사불(四佛)Ⅳ.서방의『아미타불』과 북방의『불공성취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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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3-11-18 10:35 조회15,140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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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에서 금강계만다라의 사불(四佛) 가운데 동방의 아축불과 남방의 보생불에 대해 살펴 보았습니다. 아축불은‘발보리심’의 여래, 보생불은‘수행정진’의 여래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번호에는 서방의 아미타불과 북방의 불공성취불에 대해 말씀드리면서 사불(四佛)에 대한 설명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동방의 아축불에서 북방의 불공성취불에 이르는 사불(四佛)의 공능(功能)과 그 형태는 진언행자가 마음을 일으켜서 수행과 정진을 통해 선정에 들고 종국에는 깨달음에 이르는 일련의 수도(修道) 과정을 나열한 것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중생이 성불에 이르는 수행 계위(階位)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계적으로, 점진적으로 변화되어 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불(四佛)의 형태는
진언행자가 정진을 통하여
선정에 이르는 수도(修道) 과정이자
성불에 이르는 길을 표현한 것이다
진언행자가 정진을 통하여
선정에 이르는 수도(修道) 과정이자
성불에 이르는 길을 표현한 것이다
선정에 이르게 하는 부처님,『아미타불』
영원한 열반적정의 세계로 인도
영원한 열반적정의 세계로 인도
아미타부처님은 석가모니 부처님 다음으로 가장 많이 봉안되고 있는 부처님입니다. 대개‘극락전’‘미타전’‘무량수전’등으로 불리는 전각에 주불(主佛)로 모셔져 있습니다. 아미타불 한 분을 모신 곳도 있지만 대부분 삼존불(三尊佛)로 모시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아미타삼존불(阿彌陀三尊佛)이라 하여 중앙에 아미타불, 좌우에는 협시보살로서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을 모시고 있습니다. 간혹 지장보살 대신에 대세지보살(大勢至菩薩)을 모시기도 하는데 대세지보살은 밀교에서 신봉하고 있는 협시보살입니다. 지장보살을 협시로 하는 아미타불과 대세지보살을 협시로 하는 아미타불 사이에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지장보살 신앙은 중국의 도교, 정토교, 삼계교와 접목되면서 죽은 자를 극락왕생케 한다는 의미가 더 큽니다. 그래서 지장보살을 협시로 하는 아미타불은 극락왕생 사상과 연결되어, 중생을 극락으로 유도하는 역할이 강조된 부처님으로 인식되었습니다. 이 아미타불은 망자를 서방극락정토로 왕생케 하는 부처님이자『무량수경』에 나오는 아미타불로서 전생보살인 법장비구가 사십팔대원을 세워서 성불(成佛)하신 부처님을 말합니다.
그러나 대세지보살을 협시로 하는 아미타부처님은 여기에 덧붙여 비로자나불의 내증(內證)으로 나투신 부처님으로 확대됩니다. 그래서 밀교에서는 아미타불을 세자재왕(世自在王)이라 부릅니다. 대비심(大悲心)으로 중생을 자유자재로 구제하고 부처님의 지혜를 얻게 하여 열반적정에 들게 하므로 세자재왕(世自在王)이라 한 것입니다. 이 부처님이 바로 밀교에서 말하는 아미타부처님입니다. 그래서 밀교에서는 오른쪽에 대세지보살을 협시보살로 두고 있는 것입니다. 대세지보살은 비로자나불의 내증으로 현현한 보살로서 아미타불을 보좌하는 역할을 합니다. 대세지(大勢至)는 아미타불의‘세자재(世自在)’라는 별호 (別號)와 같이‘대비심을 자재(自在)하게 작용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바로 아미타불의 공능(功能)을 드러내는 협시보살인 것입니다. 중생으로 하여금 보리심을 일으켜 열반적정에 들게 합니다. 대세지보살의 아미타삼존 형식은『관무량수경』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총지종의 득락전은 협시보살로 지장보살을 모시고 있습니다. 밀교종단이므로 당연히 대세지보살을 모셔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총지종의 소의경전인『대승장엄보왕경』에 근거하여 본존을 모셨고, 아미타삼존불 역시 여기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에 지장보살을 협시보살로 모신 것입니다.『대승장엄보왕경』제4권의 ‘무량수여래의 오른 편에 지대마니보보살(持大摩尼寶菩薩)을 안립하고, 부처님의 왼 편에는 육자대명다라니를 안립한다’는 내용이 바로 그것입니다. 여기서 지대마니보보살(持大摩尼寶菩薩)은 ‘커다란 구슬보배를 지닌 보살’로서 지장보살을 의미합니다. 즉 지장보살을 협시로 하는 아미타삼존불의 형식을 취한 것입니다. 그래서 천수경을 독송할 때도 마지막 구절을 ‘나무아미타여래 나무관세음보살마하살 나무지대마니보보살마하살’이라 독송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미타불을 나타내는 진언 종자는‘흐리(hrih)’입니다. 이 종자자(種子字)는 본성청정(本性淸淨)한 까닭에 생사윤회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번뇌의 오염으로부터 벗어나서 열반을 증득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진언은‘옴 로께스바라라자 흐리’라고 합니다.‘옴 세자재왕이시여 흐리’라는 뜻입니다.
아미타불의 수인(手印)은 익히 알고 있듯이 두손을 포개어 놓은 모양을 하고 있는‘미타정인(彌陀定印)’입니다. 선정인(禪定印)이라고도 하며, 총지종에서‘람’자관을 행할 때 취하는 수인과 비슷한 모양입니다. 존형(尊形)은 적색신(赤色身)이며 우견편단(右肩偏袒)을 하고 있습니다.
『불공성취불』, 석가모니불의 동체(同體)
중생구제의 작용력과 성불을 상징
중생구제의 작용력과 성불을 상징
북방의 불공성취불(不空成就佛)은 비로자나부처님의 공능(功能) 가운데 중생구제와 성불을 주관하는 부처님입니다. 태장계만다라의 천고뇌음여래와 같은 덕성(德性)을 지니고 있으며 두 여래는 모두 북방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부처님은 바로 석가모니불의 동체(同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석가모니부처님은 중생구제를 위하여 현세에 나투신 부처님입니다. 밀교에서는 비로자나불을 대신하여 현세에 나투신 부처님을 불공성취불(不空成就佛)이라 부릅니다. 그 명호(名號)는‘헛되지 않게 비로자나부처님의 작용력, 활동력을 성취토록 한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것입니다.『진실섭경』에 의하면, 비로나자불이 최상승(最上勝)의 작용력을 성취케 하는 삼매에 들었는데 그때 어깨 위에서 오색(五色)의 광명(光明)이 방출하여 북방의 세계를 환하게 비추었다고 합니다. 오색의 빛은 바로 중생구제의 법광(法光)이라는 것입니다. 그 법광은 비추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헛되지 않으며 빈 곳(空)이 없으므로 불공(不空)이라 합니다. 일체 중생들을 두루 비추고 있음을 말합니다. 비어 있지 아니하고 오히려 부처님의 광명과 성취로 가득 차 있습니다. 비추지 않는 곳이 없고 모든 것을 성취케 하는 여래이므로‘불공성취불(不空成就佛)’ 이라 하는 것입니다.
불공성취불의 진언 종자는‘아흐(ah)’입니다. 이 진언 종자는 불교가 이상으로 하는 적정(寂靜)의 경지인 열반을 상징합니다. 석가모니부처님이 중생을 위하여 시현하셨고 중생에게 궁극적인 이상인 열반을 설하셨습니다. 이를 근거로 하여 이 부처님이 펼치는 중생구제의 작용력과 덕성(德性)을 한 글자로 표현한 것이‘아흐’입니다. 불공성취불의 존형(尊形)은 녹색신(綠色身)으로 왼손은 금강권을 쥐고 배꼽 앞에 놓고 오른손은 시무외인(施無畏印)을 취하고 있습니다. 무명중생에게 불안과 두려움, 공포심은 커다란 장애입니다. 이러한 장애를 멸하여 열반적정의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부처님이 불공성취불입니다. 그래서 진언을‘옴 아모까싯떼 아흐’라 합니다.‘옴 불공성취존이시여 아흐’의 뜻입니다. 불공성취불을 친견하고 예경하면 불안과 초조, 원망심과 진심을 없애며 원하는 바를 얻고 궁극에는 깨달음을 성취할 수 있습니다.종조 원정 대성사께서 게송으로 사불(四佛)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서원당은 금강법계 비로자나 궁전이라.
정보리심(淨菩提心) 아축불은 그 동방에 항상 있고,
만법능생(萬法能生) 보생불은 그 남방에 항상 있고,
설법단의(說法斷疑) 아미타불 그 서방에 항상 있고,
이리원만(二利圓滿) 성취불은 그 북방에 항상 있다.
아축불과 같이 살면 보리(菩提)구할 마음나고,
보생불과 같이 살면 공덕(功德)모여 장엄하고,
미타불과 같이 살면 지혜(智慧)열려 안락하고,
성취불과 같이 살면 대정진(大精進)에 고(苦)여읜다
정보리심(淨菩提心) 아축불은 그 동방에 항상 있고,
만법능생(萬法能生) 보생불은 그 남방에 항상 있고,
설법단의(說法斷疑) 아미타불 그 서방에 항상 있고,
이리원만(二利圓滿) 성취불은 그 북방에 항상 있다.
아축불과 같이 살면 보리(菩提)구할 마음나고,
보생불과 같이 살면 공덕(功德)모여 장엄하고,
미타불과 같이 살면 지혜(智慧)열려 안락하고,
성취불과 같이 살면 대정진(大精進)에 고(苦)여읜다
다음호에서는‘육관음보살(六觀音菩薩)’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