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총지종

밀교의불보살

불교총지종은 ‘불교의 생활화, 생활의 불교화’를 표방하고 자리이타의 대승불교 정신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생활불교 종단입니다.

심층밀교는 법경 정사(밀교연구소 소장/법천사 주교)가 글을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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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불(五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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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3-10-11 13:59 조회4,40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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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지종은 매년 2월 20일이 되면 ‘나라의 안녕과 발전을 기원하는 불공’을 49일간 올린다. 이를 ‘진호국가불공(鎭護國家佛供)’이라 한다. 진호국가불공은 ‘외적의 침입이나 환란(患亂)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하여 행하는 불교의 의식’이다. 이러한 의식은 삼국시대부터 있어 왔다. 대표적인 것이 호국도량회의 개설이다. 특히 고려시대에 많이 개설되었다. 이 법회에서 국난을 없애고 원적(怨敵)을 물리쳐서 국가를 평안하게 하기 위하여 ‘호국삼부경(護國三部經)’을 강설하고 여러 가지 수법(修法)들이 행해졌다. 호국삼부경(護國三部經)은『법화경』『인왕경』『금광명경』이다. 이 경전을 강설하는 법회와 도량을 일러 ‘호국법회’ ‘호국도량’이라 불렀다.
 
호국불교의 정신을 이어받아 한국밀교의 대표종단인 총지종에서는 매년 두 차례에 걸쳐서 ‘진호국가불공’을 올린다. 상반기 진호국가불공은 2월 20일에 시작하여 4월 8일에 마치고, 하반기 진호국가불공은 5월28일에 시작하여 7월15일에 마친다.
 
총지종은 밀교의 호국경전인『수호국계주다라니경』에 근거하여 진호국가불공을 행하고 있다. 이 경전에 근거하여 비로자나불의 결인(結印)인 ‘지권인(智拳印)’을 결하고 수호국계주진언(守護國界主眞言)인 ‘옴훔야호사’를 외우고 있다. 이 의궤가 진호국가불공의 핵심이다. 그리고 이 불공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오불(五佛)을 비롯한 사보살(四菩薩), 사대명왕(四大明王)과 사대천왕(四大天王)의 명호(名號)를 관송(觀誦)하는 것이다. 이를 진호국가불공의 만다라관(曼茶羅觀)이라고 한다.
 
오불(五佛)은『대일경』에 근거한 태장계만다라의 오불(五佛)이 있고,『금강정경』에 근거한 금강계만다라의 오불(五佛)의 두 가지가 있다. 총지종에서 진호국가불공시에 칭명하는 오불(五佛)은 금강계만다라에 등장하는 오불(五佛)이다. 진호국가불공의 의궤가『수호국계주다라니경』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경에는 금강계만다라의 오불(五佛)이 등장하고 있다. 그래서 결인을 행할때는 금강계만다라의 비로자나불의 ‘지권인(智拳印)’을 결하는 것이다.
 
오불(五佛)은 중앙의 대일여래(비로자나불)를 중심으로 태장계만다라의 경우 동방(東方)에 보당여래(寶幢如來), 남방(南方)에 개부화왕여래(開敷華王如來), 서방(西方)에 무량수여래(無量壽如來), 북방에 천고뇌음여래(天鼓雷音如來)가 자리잡고 있다.
 
금강계만다라의 경우 동방(東方)에 아축불(阿?佛), 남방(南方)에 보생불(寶生佛), 서방(西方)에 아미타불(阿彌陀佛), 북방에 불공성취불(不空成就佛)가 자리잡고 있다.
 
태장계만다라와 금강계만다라의 오불의 명칭이 다르다. 그러나 그 존상(尊像)의 덕성(德性)과 역할, 공능(功能)에 있어서는 다르지 않다.
 
밀교의 오불(五佛)의 사상은 동서남북의 방위에서 시작된다. 그 방위는 곧 왕(王)이 살고 있는 성곽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의 사문(四門)에 근거하고 있다. 만다라의 태생이 고대 인도의 왕성(王城)을 본 뜬 것이기 때문이다. 왕성의 사방문(四方門)에는 왕을 호위하는 장수가 있는데, 사찰의 입구에서 불법을 지키고 있는 사대천왕, 즉 사천왕(四天王)의 근거가 되고 있다.
 
사방에 사불(四佛)이 등장한 것은 기원후 4세기 무렵으로『금광명경(金光明經)』,『관불삼매경(觀佛三昧경)』등에서 시작되었다.『금광명경』의 아축(阿?), 보상(寶相), 무량수(無量壽), 미묘성(微妙聲)의 사불(四佛)이 여래가 그것이다.『관불삼매경』에서도 사불(四佛)이 등장하는데『금광명경』과는 명칭이 조금 다르다. 그 명칭은 묘희국(妙喜國), 환희국(歡喜國), 극락국(極樂國), 연화장엄국(蓮華莊嚴國)이다. 이 사불들은 연꽃의 좌대에 앉아 일체 법계를 두루 비추고 계신다. 명칭은 다르지만 그 공성(功性)에는 별차이가 없다. 동일한 성질에 이름만 다를 뿐이다. 이 사불(四佛)은 6, 7세기경 밀교의『대일경』『금강정경』에 그대로 영향을 주어 사불의 신앙은 더욱 공고해졌다. 모든 만다라의 중심축을 이루게 되었고, 그 중앙에는 항상 비로자나불이 위치하고 사방에는 사불이 위치하였다. 이것이 점차 발전되어 제불보살(諸佛菩薩)들이 제각기 중심이 되어 일존(一尊)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그것이 일존만다라(一尊曼茶羅)이다.
 
동서남북의 사방(四方)에 사불(四佛)이라는 구성은 이후 계속 이어져 왔다가 7세기에 이르러 급격한 변화가 있었다. 7세기 초에 한역(漢譯)된『일자불정륜왕경(一字佛頂輪王經)』에는 사불(四佛)의 중앙에 석가모니불이 등장하고 동서남북에 각기 보성(寶性), 개부연화왕(開敷蓮花王), 무량광(無量光), 아축(阿?)의 사불(四佛)이 등장하였다. 또『불공견색경(不空?索經)』에도 역시 중앙에 석가모니불이 등장하고 동서남북으로는 아축(阿?), 보생(寶生), 아미타(阿彌陀), 세간왕(世間王)이라는 사불이 등장하였다. 이 가운데『일자불정륜왕경』에 등장하는 사불(四佛)은 태장계만다라로 이어졌고,『불공견색경』에 나오는 사불(四佛)은 금강계만다라로 이어졌다.
 
태장계만다라, 금강계만다라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사불(四佛)을 중심으로 사방에 사보살(四菩薩)이 있고, 또 그 보살을 중심으로 수많은 존상(尊像)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방을 중심으로 배대되는 이러한 방위(方位)의 인식은 인도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고 중국과 우리나라에도 이미 존재했던 공통된 우주관이자 동일한 문화 요소였다. 즉 기존의 방위 체계에 불교 특유의 존상들이 가미된 것이다.
우리가 천도재를 올리며 게송을 읊고 있는 ‘무상게’의 말미에도 오불이 등장하고 있다. 청정법신 비로자나불, 금강견고 자성신 아축불, 공덕 장엄 취신 보생불, 수용지혜신 아미타불, 작변화신 불공성취불을 칭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