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총지종

밀교의불보살

불교총지종은 ‘불교의 생활화, 생활의 불교화’를 표방하고 자리이타의 대승불교 정신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생활불교 종단입니다.

심층밀교는 법경 정사(밀교연구소 소장/법천사 주교)가 글을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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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불(四佛)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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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3-11-11 12:10 조회11,647회

본문

 
지난호에서 태장계만다라의 사불(四佛)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태장계만다라의 사불(四佛)은 중앙의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동방(東方)의 보당여래(寶幢如來), 남방(西方)의 개부화왕여래(開敷華王如來), 서방(西方)의 무량수여래(無量壽如來), 북방(北方)의 천고뇌음여래(天鼓雷音如來)입니다. 사불 (四佛)의 배대는 진언행자가 발심을 일으켜 깨달음에 이르는 수행 과정을 나타낸 것입니다. 보당여래는 발보리심의 여래, 개부화왕여래는 수행정진의 여래, 무량수여래는 선정의 여래, 천고뇌음여래는 깨달음의 공능(功能)을 지닌 여래입니다. 이 사불을 모시고 수행과 기도를 행하므로써 진언행자는 깨달음에 이르게 됩니다. 이러한 배대는 금강계만다라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단지 사불의 명칭만 다를 뿐입니다.

  금강계만다라의 사불(四佛)은 중앙의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동방에 아축불(阿?佛), 남방에 보생불(寶生佛), 서방에 아미타불(阿彌陀佛), 북방에 불공성취불(不空成就佛)입니다. 태장계와 달리 금강계만다라의 동방은 아래쪽이고 위쪽이 서방입니다. 이번호에서는 동방의 아축불과 남방의 보생불을 말씀드리고 다음호에서 서방의 아미타불과 북방의 불공성취불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축불의 청색신(靑色身)은 항마(降魔)와 최파(?破)를 상징
아축불의 수인은 촉지인, 항마와 조복, 부동, 최파의 뜻
 
  동방(東方)의 아축불(阿?佛)은 부동존(不動尊)이라는 뜻으로‘절대 움직이지 않는 여래’를 의미합니다.『아축불국경』에 의하면,‘일찍이 아주 먼 동방의 불국토에서 대일여래의 육바라밀 설법에 따라 무진에(無瞋?)의 서원을 세워 부동(不動)의 경지를 수행하여 성불하였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그 부처님이 밀교의 아축불의 원형(原形)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도에서는 밀교가 성립하기 이전부터 이 여래에 대한 신앙이 있었다고 합니다. 특히『도행반야경』『법화경』『유마경』등 많은 경전에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 아축불은 비로자나부처님께서 지니고 계시는 덕성(德性) 가운데 ‘보리심(菩提心)’을 주관하고 있습니다. 이 부처님의 몸은 청색(靑色)으로 되어 있습니다. 청색은 마군(魔軍)을 물리치는 것을 상징하는 색입니다. 이러한 예를 총지종의 사종법(肆縱法) 가운데 항복법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청색의 세모단 안에 ‘라’자를 관한다는 것인데, 청색은 바로 항마(降魔)의 색이며,‘라’자 또한 번뇌 망상을 소멸시키는 항마(降魔)와 조복(調伏)의 진언종자이므로 청색단(靑色壇)과 ‘라’자는 바로 항복법의 핵심을 이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청색신의 아축불은 번뇌 망상을 없애는 항마와 조복의 여래이며,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 부동(不動)의 여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굳건한 마음에서 보리심을 싹 틔울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아축불은 항마와 부동, 발 보리심으로 상징되는 여래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축불의 진언종자가‘훔’인 것입니다.‘훔’자는 번뇌망상을 깨뜨려 없애는 종자입니다. 최파(?破)의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즉 항마와 최파를 통해서 부동을 이루고 부동을 통해서 보리심을 발하게 됩니다.

 아축불의 존형(尊形)은 왼손은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하여 배꼽 앞에 두고, 오른손은 촉지인(觸地印)을 취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촉지인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보리수 아래에서 성도를 이룰때 취한 수인(手印)입니다. 지신(地神)을 물리치고 마군을 항복시켜서 보리를 증득하였음을 상징하는 항마성도(降魔成道)의 수인입니다. 그래서 아축불의 진언을 ‘옴 악소비야 훔’이라고 합니다.‘옴, 아축불이여, 훔’의 뜻입니다. 부처님의 명호와 진언 종자에 ‘부동(不動)’과‘항마(降魔)’의 뜻이 그대로 담겨져 있습니다
 

보생불의 황색신(黃色身)은 보배구슬에 비유, 복덕구족을 상징
보생불의 수인은 여원인(與願印), 복덕증장의 수행과 정진의 뜻
 
남방의 보생불(寶生佛)은 태장계만다라의 개부화왕여래와 마찬가지로 비로자나부처님께서 지니고 계시는 덕성(德性) 가운데‘수행과 정진’의 공능(功能)을 주관하는 여래입니다. 보생불(寶生佛)을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보배를 생(生)하게 하는 부처님’입니다. 그 보배란 바로 깨달음입니다.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수행과 정진’입니다. 수행정진을 통하여 깨달음을 이룬다는 가르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한 공능과 덕성을 지닌 부처님이 바로 보생불입니다. 다시말해서 보생불은 깨달음이라는 보배를 얻기 위하여 무궁무진한 수행과 정진을 행하도록 가르침을 주시는 부처님인 것입니다.

『진실섭경』에 의하면, 비로자나불이 삼매에 들어 오른쪽 어깨 위로부터 금색광(金色光)을 발하여 남쪽의 무량세계를 비추어내므로써 이 보생불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금강계만다라의 가장 큰 특징은 비로자나부처님으로부터 사불이 나왔고, 사불은 거기에 감사하는 마음에서 그 보답으로 공양보살을 출생시키고 그에 대한 보답으로 다시 비로나자부처님께서 또다른 보살들을 내세우시니 그것이 바로‘금강계 37존(尊)’의 출생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금강계만다라에는 모두 1461존이 모셔져 있습니다.

 보생불의 존형(尊形)은 오른손으로 여원인(與願印)을 하고 왼손은 금강권을 하여 배꼽 앞에 둔 모습을 취하고 있습니다. 보생불이 수행과 정진의 복덕으로 모든 중생들을 제도시키게 되는데 그 작용력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 바로 여원인(與願印)입니다. 그 여원(與願)을 수인(手印)과 보주(寶珠)로 상징화한 것입니다.『진실섭경』에 따르면, 수행자가 보생불의 삼매에 들어 여원(與願)의 인을 결하고 그 손가락 사이로 여의보주를 뭇중생들에게 내려보내는 것을 마음 속에 그린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손가락 사이로부터 쏟아지는 여의보주에서 의복, 감로, 음악, 보궁전(寶宮殿) 등 온갖 묘한 것들을 이루게 해준다고 합니다. 여의보주(如意寶珠)란‘뜻하는 바를 이루어지게 해주는 보배구슬’을 말하는데,  하늘로 승천하는 용(龍)이 물고 있던 구슬이 바로 여의보주 구슬이지요. 뜻하는 바를 모두 이루어지게 하니 정말 보배주(寶?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생불의 색신(色身)은 비로자나불의 금색 광명으로부터 나온 것이기 때문에 금색(金色), 혹은 황색(黃色)을 취하고 있습니다. 황색은 흔히 대지(大地)를 상징합니다. 대지는 동식물을 산출(産出)하며, 땅속에는 금은보석을 매장하고 있습니다. 수행의 복덕으로 중생의 소원을 충족시켜주는 것을 여기에 비유하여 보물(寶物)의 황색(黃色)을 색신으로 삼았던 것입니다. 이 보생불의 진언종자는‘뜨라흐’이며 진언은‘옴 라뜨나 삼바바 뜨라흐’입니다.‘옴 보생존이여 뜨라흐’의 뜻입니다.

보생불을 나타내는 진언종자(眞言種子)‘뜨라흐(tr?h)’는 세 글자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글자인데, 이를 바탕으로 보생불을 세 개의 구슬 보주(寶珠)로 나타내기도 합니다. 이를 삼판보주(三瓣寶珠)라 합니다. 판(瓣)은 ‘외씨 판’자로 세 개의 보배구슬을 참외 속의 씨앗에 비유한 것입니다. 중생이 본래부터 지니고 있는 불성(佛性)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보생불은 우리에게 용맹정진으로 번뇌망상을 없애고 끊임없는 수행과 정진으로 소원하는 바를 얻고 구경에는 깨달음을 이룰 것을 묵묵히 말씀하고 계십니다.  다음호에서는‘아미타불’과 ‘불공성취불’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