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총지종

총지종과 밀교

불교총지종은 ‘불교의 생활화, 생활의 불교화’를 표방하고 자리이타의 대승불교 정신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생활불교 종단입니다.

심층밀교는 법경 정사(밀교연구소 소장/법천사 주교)가 글을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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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심경(般若心經)_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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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담마 작성일14-04-02 15:04 조회9,23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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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심경(般若心經)_⑥


고지반야바라밀다         그러므로 반야바라밀다는
故知般若波羅蜜多

시대신주 시대명주        가장 신비하고 밝은 주문이며,
是大神呪 是大明呪

시무상주 시무등등주     위없는 주문이며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주문이니,
是無上呪 是無等等呪
         
능제일체고 진실불허     온갖 괴로움을 능히 없애고 진실하여 허망하지
能除一切苦 眞實不虛      않음을 알지니라.

고설반야바라밀다주       그런고로 반야바라밀주를 말하리라.
故說般若波羅蜜多呪
       
즉설주왈                      이제 반야바라밀다주를 말하리라.
卽說呪曰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가자 가자 어서 가자
揭諦揭諦 波羅揭諦 波羅僧揭諦 菩提 娑婆訶   열반 언덕 어서 가자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가자 가자 어서 가자
揭諦揭諦 波羅揭諦 波羅僧揭諦 菩提 娑婆訶   열반 언덕 어서 가자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가자 가자 어서 가자
揭諦揭諦 波羅揭諦 波羅僧揭諦 菩提 娑婆訶   열반 언덕 어서 가자 


‘고지반야바라밀다(故知般若波羅蜜多) 시대신주 시대명주(是大神呪 是大明呪) 시무상주 시무등등주(是無上呪 是無等等呪)’
‘그러므로 반야바라밀다는 가장 신비하고 밝은 주문이며, 위없는 주문이며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주문이다’는 내용은 무엇을 강조하고 있는가. 바로 반야바라밀의 증득은 주(呪), 진언다라니(眞言陀羅尼)를 통해서 가능하다는 것이다. 결국 지혜의 증득은 진언다라니 수행에 있다는 말이다. 대승불교의 대표적인 경전인『반야경』이 수백년 후에 나타날 밀교의 주(呪), 진언다라니(眞言陀羅尼)를 언급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대부분의 대승경전에서 이미 다라니를 언급하고 있었고 대승불교의 논서인『대지도론』이나『유가사지론』에서도 사다라니(四陀羅尼)를 언급하고 있으니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밀교가 꽃을 피우기 이전부터 주술(呪術)은  있어 왔다. 초기불교 당시 석존께서도 방호주(防護呪)에 대해서는 부분적으로 주술의 사용을 허용했다. 그러므로 주(呪) 진언다라니(眞言陀羅尼)가 대승불교에서도 중요하게 여겨졌음은 당연한 것이니『반야경』에서 지혜를 얻는 길은 바로 신주(神呪)에 있다는 말씀이 이상할 것도 없다. 이후 밀교의 태동과 함께 진언다라니는 밀교의 수행과 작법에서 중요한 의궤로 자리잡게 되었다.

각설하고, 반야바라밀이 일체가 공(空)하다는 진리를 여실히 깨달았을때 얻어지는 것이라면 일체가 공하다는 진리를 체득해야 하면 될 일인데, 어찌 하여 대신주(大神呪)를 굳이 언급하고 있는 것인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공(空), 무상(無常), 무아(無我) 등 고차원적인 말씀을 하고서는 왜 말미에는 밀교의 신주(神呪)를 언급하는 것일까. 여기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본인은 이러한 대의(大意)를 서산대사의『선가귀감』에 나오는 내용에서 유추해보고자 한다. 그 깊은 뜻을 서산대사의 말씀에서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선가귀감』에서 ‘持呪者(지주자) 現業易制(현업이제) 自行可違(자행가위) 宿業難除(숙업난제) 必借神力’(필차신력)’이라 했다. ‘진언을 외우는 것은, 현재 지은 업은 쉽게 다스릴 수 있어 자기 힘으로도 거뜬히 고칠 수 있지만, 과거 전생에 지은 업은 없애기가 어려우므로 반드시 신비한 힘을 빌려야만 한다’고 역설하였다. 참선을 위주로 하는 선종의 대가인 서산대사도 수 억겁 전에서부터 지어온 숙세(宿世)의 업(業)은 좀처럼 없애기 어려우므로 반드시 신력(神力), 즉 신비한 힘을 빌리지 않으면 안된다고 하였다. 여기서 신비한 힘은 바로 신주(神呪)를 말하는 것이다. 신주(神呪)는 신비한 주(呪)로서 진언(眞言) 다라니(陀羅尼)를 말한다. 서산대사가 말한 ‘신력(神力)’은『반야심경』의 시대신주 시대명주(是大神呪 是大明呪) 시무상주 시무등등주(是無上呪 是無等等呪)와 다르지 않다.

이 둘을 모두 포함해서 설명하자면, 대신주(大神呪), 진언(眞言)을 외우면 현세에서 지은 업장 뿐만 아니라 과거세로부터 지어온 업장을 모두 소멸하고 지혜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서산대사(西山大師)께서도 업장을 소멸하는 길은 바로 진언(眞言)의 힘을 빌리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진언염송이 우리의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기 까지 지어온 업장들을 없애는 제일의 방편이자 재난소멸과 소원성취를 이루고, 더 나아가서 궁극적으로는 성불(成佛)을 이루게 하는 최상승의 수행법인 것이다.

마찬가지로『반야심경』에서도 대신주(大神呪)를 강조하였으니 우리 밀교 진언행자들은 진언다라니에 대한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지고 진언염송을 해야 할 것이다. 불교의 반야 공사상을 담고 있는 600부의『반야경』, 그리고 다시 이를 줄여서 270자로 그 핵심을 뽑아 놓은『반야심경』, 또 그 가운데 핵심 가운데 핵심이자 대미(大尾)를 장식하고 있는 것이 대신주(大神呪)이니 진언행자로서 감개무량하지 않은가. 가슴 벅찬 일이다. 진언다라니의 법열(法悅)을 새삼 느끼게 된다.

‘신주(神呪)’이고 ‘명주(明呪)’이므로 지혜를 얻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반야바라밀다가 곧 신주(神呪)이기 때문이다. 지혜의 증득은 바로 신주(神呪)로써 가능하다는 말이다.
그래서 ‘시무상주(是無上呪) 시무등등주(是無等等呪)’라고 하였다. 지혜를 얻게하는 주문이므로 ‘위없는 주문이며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주문’인 것이다. 다시말해서 주문(呪文)을 통해서 반야바라밀, 지혜를 완성케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무상주(無上呪)는 ‘무상정등정각을 이루는 주문’을 뜻한다. 그리고 무등등주(無等等呪)는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평등원만(平等圓滿)한 지혜를 얻게 하는 주문’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대신주(w\大神呪)는 바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게 하는 주문이다. 정각(正覺)을 이루게 하는 주문, 반야바라밀다의 주문이 바로 대신주(大神呪)이다.

 대신주가 지혜를 증득케 하므로 ‘능제일체고 진실불허(能除一切苦 眞實不虛)’이다. ‘온갖 괴로움을 능히 없애고 진실하여 허망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지혜이다. 지혜는 능히 일체의 괴로움을 없애고 진실하여 허망하지 않는 것이다. 그 지혜가 바로 대신주(大神呪)이다. 신주(神呪)를 통해서 지혜를 얻고 온갖 괴로움을 능히 없앨 수 있다는 것이다. 참으로 위대한 신주(神呪)가 아닐 수 없다.
이와같이 위대한 신주(神呪)를 어찌 설하지 않을 수 있으랴. 그래서 ‘온갖 괴로움을 능히 없애고 진실하여 허망하지 않는 주문을 설하겠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가장 신비하고 밝은 주문이며, 위없는 주문이며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주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설반야바라밀다주(故說般若波羅蜜多呪) 즉설주왈(卽說呪曰)’이라고 하였다. ‘그런고로 반야바라밀주를 말하리라. 이제 반야바라밀다주를 말하리라.’ 위대한 반야바라밀다주의 내용이 가슴에 더욱 와닿는다.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揭諦揭諦 波羅揭諦 波羅僧揭諦 菩提 娑婆訶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揭諦揭諦 波羅揭諦 波羅僧揭諦 菩提 娑婆訶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揭諦揭諦 波羅揭諦 波羅僧揭諦 菩提 娑婆訶

가자 가자 어서 가자.  열반 언덕 어서 가자. 

가자 가자 어서 가자.  열반 언덕 어서 가자. 

가자 가자 어서 가자.  열반 언덕 어서 가자.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을 듯하다. 대승보살사상의 극치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혼자만 가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다함께 열반의 언덕으로 어서 가자는데, 여기에 부연설명이 무엇이 필요하겠는가.
우리 모두 지혜의 완성을 위하여, 저 언덕으로 혼자서 가지말고 다함께 가자고 한다.
 『반야심경』의 마지막 주문(呪文)을 외울때마다 나는 항상 우리 종단에서 행하고 있는 ‘회향서원’을 떠올리게 된다.
  “원하건데, 이 공덕이 널리 일체 미쳐져서 나와 모든 중생들이 함께 불도(佛道) 이루어지이다.” 글자는 다르지만 내용은 동일하다. 불교의 회통(會通)을 또한번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