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총지종

총지종과 밀교

불교총지종은 ‘불교의 생활화, 생활의 불교화’를 표방하고 자리이타의 대승불교 정신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생활불교 종단입니다.

심층밀교는 법경 정사(밀교연구소 소장/법천사 주교)가 글을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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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회서원懺悔誓願_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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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담마 작성일13-11-25 16:54 조회7,79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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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회서원懺悔誓願_2
▶참회와 비슷한 말, 참괴(懺愧)
참회(懺悔)와 비슷한 것으로, 참괴(懺愧)라는 말이 있습니다. 참괴(懺愧)란 ‘뉘우치고 부끄러워 하는 것’입니다. 다시 참괴를 한 글자씩 나누어 말하면, 참(懺)은 죄를 짓지 아니하는 것이고, 괴(愧)는 다른 사람을 인도하여 죄를 짓지 않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또, 참(懺)은 마음 속으로 부끄러워 하는 것이고, 괴(愧)는 남을 향하여 부끄러운 일을 드러내어 말하는 것이며, 참(懺)은 사람에게 부끄러워 하는 것이고, 괴(愧)는 하늘에 부끄러워하는 것이니 이것을 참괴(懺愧)라 합니다.
참괴가 없는 자는 사람이라 할 수 없고 축생이라 할 것이니 부끄러움이 있는 까닭에 사람이라 하는 것입니다. 부끄러움이 없는 사람을 어리석다고 말합니다. 탐진치(貪瞋癡)의 삼독심(三毒心) 가운데 치심(癡心)을 말하는 것입니다. 참회하는 마음이 없으므로 어리석은 행동을 일삼게 되는 것입니다. 우치사견(愚癡邪見)의 원인이 어리석음에 있습니다. 어리석음은 지혜가 없음이오, 지혜 없음은 무명(無明)이기 때문입니다. 무명은 곧 지혜가 없고 어리석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참회를 통해서 나를 바르게 인도해나가는 것이 참다운 불공이자 수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불교의 참회의식
참회 의식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가 보름날과 그믐날에 대중이 한 곳에 모여 계율 공부를 하면서 각각의 조항마다 그대로 잘 지켰는지를 대중 앞에서 낱낱이 고백하는 의식입니다. 이를 ‘포살(布薩)’ 또는 ‘포살법회(布薩法會)’라고 합니다.
두 번째는 ‘자자(自恣)’라고 하는 의식입니다. 출가수행자들이 안거가 끝나는 마지막 날, 함께 공부하던 대중들이 모두 모여 그동안 행하고 지은 자신의 잘못된 언행과 죄를 고백하고 대중 앞에 참회하여 꾸중듣기를 청하는 것을 말합니다.
특히 불교에서는 참회를 아주 중요시 하고 있습니다. 수행자에게는 자신을 다스리는 일이 최우선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먼저 참회하고 나서 자신의 원을 세우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참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마음 속의 죄를 숨김없이 드러내고 용서를 청하는 겸허한 태도입니다. 이는 부처님께 향하는 거짓 없는 마음의 표시인 동시에 자신과 타인에 대하여 서로 자비를 베푸는 부처님의 마음공부이기도 합니다. 남이 강제로 시킨다거나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동안 바르지 못했던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보고 참된 자신으로 되돌아 가려는 발심이자 맹서가 바로 참회서원입니다.

▶ 참회서원의 근거
한국불교의 전통 의식집인『석문의범』에 참회와 관련된 내용이 있는데, 참회게(懺悔偈), 참회진언, 십악참회(十惡懺悔)가 있습니다. 총지종에서는 이 가운데 ‘참회게(懺悔偈)’를 한글로 쉽게 풀어서 독송하고 있습니다. 이를 ‘참회서원(懺悔誓願)’이라고 합니다.
원래 ‘참회게’는『화엄경』의「보현행원품」 대정신수대장경 제10권, 847상.
에 나오는 내용인데, 오래전부터 의식에 사용되어 왔습니다.『화엄경』「보현행원품」에 나오는 참회게는 아래와 같습니다.
『아석소조제악업 (我昔所造諸惡業)
개유무시탐진치 (皆由無始貪瞋癡)
종신어의지소생 (從身語意之所生)
일체아금개참회 (一切我今皆懺悔)』
이를 한글로 번역하여 총지종에서는 다음과 같이 독송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내가 지은 모든 악업은
무시로 탐진치에 연유하여서
몸과 입과 뜻으로 지은 것이라
일체를 내가 이제 참회합니다.』

▶ 참회의 공덕, ‘모든 업장을 소멸하고 일체서원을 이루게 한다’
참회(懺悔)는 모든 악업을 소멸하고 능히 번뇌를 없앤다고 합니다. 참회의 공덕을 여러 경전에서 설하고 있습니다. 특히 총지종의 교전(敎典)인『불교총전』에 중요한 내용들이 설해져 있는데, 471~485쪽의 내용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한국불교의 전통 의식집인『석문의범』에「십악참회」가 나오는데, 그 말미에 보면 ‘백겁적집죄(百劫積集罪) 일념돈탕제(一念頓蕩除) 여화분고초(如火焚枯草)……’라는 게송이 나옵니다. ‘백겁 동안 쌓은 죄도 한 생각에 다 없애니 마치 메마른 풀을 태우듯 남김없이 다 없애도다’라는 뜻인데, 참회하면 모든 업장이 순식간에 소멸한다는 내용입니다. 즉, 전생에서부터 지어온 모든 악업들을 소멸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바로 참회(懺悔)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업장소멸과 소원성취를 위해서 진정한 참회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다음의 게송을 보면, ‘죄는 본래 자성이 없고 마음 따라 일어나는 것이니 죄의 마음이 소멸하면 죄업 또한 소멸된다. 죄와 마음이 소멸되어 모두 함께 공(空)해지면 이를 일러 거짓 없는 진실한 참회라 한다’고 하였습니다. 결국 죄라는 것은 따로 없는 것이며,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일뿐입니다. 마음이 없어지면 죄도 없어지는 것이며, 죄와 마음이 없어져 모두 공하여지면 이것이 바로 진정한 참회가 되는 것입니다. 마음에 걸림이 없고 집착이 없어지면 저절로 참다운 참회가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죄업을 열 가지로 나누어서 십악업(十惡業)이라고 하는데, 이 열 가지의 죄업을 참회하고 다시는 짓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것이 바로 십악참회(十惡懺悔)입니다.
이 십악참회가 총지종에서 행하고 있는 ‘참회서원’에 그대로 들어가 있습니다. ‘이전에 내가 지은 모든 악업’은 바로 십악(十惡)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 십악참회를 일러서 총지종에서는 십선회향(十善回向)이라고 합니다. 악업을 짓지 않는 것에 머물지 않고 더욱더 적극적으로 십선업(十善業)을 행한다하여서 십선회향이라 합니다. 차후에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모든 악업은 알게 모르게 몸과 입과 뜻으로 무수히 지어온 바요, 그러므로 이제 내가 진정으로 참회하고 더 이상 짓지 않겠다는 다짐이자 맹서의 서원이 바로 참회서원(懺悔誓願)입니다. 참회서원에서 일체의 악업을 멸하시고 모든 것을 이루시기를 서원합니다. ‘옴 살바 못자 모지 사다야 사바하’ ‘옴 바아라 미라야 사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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