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총지종

총지종과 밀교

불교총지종은 ‘불교의 생활화, 생활의 불교화’를 표방하고 자리이타의 대승불교 정신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생활불교 종단입니다.

심층밀교는 법경 정사(밀교연구소 소장/법천사 주교)가 글을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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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자관_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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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담마 작성일13-12-23 14:35 조회9,29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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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자관'_2
▶ ‘람’자를 관할때의 호흡
‘람’자 관법과 호흡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람’자를 관하면서 숨을 깊게 들이마십니다. 들이마신 숨을 단전 까지 깊게 끌어 들입니다. 단전까지 끌어들인 숨을 아주 천천히 조금씩 내쉽니다. 몸 속에 있는 나쁜 기운을 몸 밖으로 완전히 내보낸다는 생각으로 숨을 모두 내쉽니다. 숨을 들이마시고 내쉴때는 입을 다물고 코로 호흡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의학계에서 입으로 호흡을 할 경우 구강(口腔)에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고 보고한 바 있습니다. 숨을 들이마실때는 배가 불룩하게 나오게 하고 내쉴때는 배를 최대한 안으로 집어넣습니다. 들숨[吸]과 날숨[呼]을 확장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와 같이 들숨과 날숨을 반복하면서 한참동안 ‘람’자를 관합니다.
심호흡과 함께 ‘람’자를 관하면서 뜻으로는 ‘번뇌망상을 내 몸에서 완전히 태워 없앤다’고 생각합니다.
‘람’자관은 길게 할수록 좋습니다. ‘호흡’과 ‘람’자관을 통해 내 몸과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음에 안정을 얻은 뒤에 염주를 쥐고 본격적으로 진언염송에 들어가는 것이 정석입니다. ‘람’자관을 통해 진언행자 자신이 먼저 청정법계(淸淨法界)를 이루도록 해야 합니다.
▶ ‘람’자의 항마염송과 ‘람’자관
염송때만이 아니더라도 평상시 생활 가운데 항상 ‘람’자를 마음 속으로 관하는 것이 좋습니다.『대비심경』과『현밀원통성불심요집』에 이르기를, ‘만약 어떤 사람이 급하게 다라니를 지송하고자 하거나 여러 가지 마장을 만나거나 혹은 갑자기 두려운 생각이 일어나거나 혹은 심신이 불안하거나 화가 많이 나거나 잠이 많을 때 혹은 괴상한 현상을 보거나 때에 따라 진언다라니에 의심이 생겨 염송하기가 싫어질 때는 응당 ‘람’자를 관할 것이다. 그러면 이러한 것들은 곧 사라질 것이다’ 대정신수대장경 권제46, p.996중~하.
라고 하였습니다. 항송(恒誦)은 육자진언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준제진언을 항송하여도 좋고, ‘옴람’이나 ‘옴치림’을 항송하여도 됩니다. 아주 짧은 진언으로 ‘람’만을 항송하여도 좋습니다. 생활 가운데 항상 진언염송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선인선연(善因善緣)을 맺는 종자이기 때문입니다.
▶‘람’자를 관할때의 수인(手印)
‘람’자(?字)를 관(觀)할 때는 ‘대삼매인(大三昧印)’을 결합니다. 이 수인(手印)을 달리 ‘대삼매야인(大三昧耶印)’, ‘삼매야인(三昧耶印)’이라고도 하고, ‘정법계인(定法界印)’ ‘법계정인(法界定印)’, ‘선정인(禪定印)’이라고도 합니다. 같은 결인을 달리 이름한 것입니다.
이 수인(手印)은 ‘두 손을 펴서 오른손을 왼손 위에 포개어 올려놓은 다음 두 엄지를 마주 댄 손모양’입니다.
『현밀원통성불심요집』에서 대삼매인(大三昧印)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수결대삼매인(이수앙장전서 이우수재좌수상 이대무지갑상착 안제륜하 차인능멸일체광란망잡염사유)」
「手結大三昧印(二手仰掌展舒 以右手在左手上 二大拇指甲相著 安臍輪下 此印能滅一切狂亂妄雜染思惟)」
대정신수대장경 권제46, p.994상.
(손으로 대삼매인을 결한다. 두 손을 합장하듯 펴서 오른 손을 왼손 위에 올려 놓고 두 엄지손가락을 마주 대고 배꼽 아래의 단전에 갖다 놓는다. 이 수인은 능히 일체 광란의 잡다한 생각과 잡념들을 모두 소멸시킨다.)
이 대삼매인의 수인(手印)을 통해 진언행자의 몸과 마음은 고요해져 결국 깊은 삼매에 이르게 됩니다. 삼매에 드는 즉시 행자자신의 몸과 외경(外境)은 청정법계(淸淨法界)를 이루게 됩니다.
대삼매인을 결하므로써 행자 자신은 곧 삼매에 들어가게 되며, 자신의 정수리에 ‘람’자를 관하므르써 곧 청정법계를 이루게 됩니다.
앞에서도 언급하였다시피 이 ‘대삼매인’을 달리 ‘정법계인’(定法界印) ‘법계정인(法界定印)’이라 한다고 하였는데, 이 수인이 태장계만다라의 대일여래와 동일한 수인인 까닭입니다. 태장계만다라의 대일여래의 수인이 ‘법계정인’ ‘정법계인’입니다. 금강계만다라의 대일여래의 수인은 ‘지권인(智拳印)’입니다.
이 수인을 정법계인(定法界印)이라고 한 것은 ‘선정에 들므로써 법계를 이루게 되는 결인’인 까닭입니다.
‘정법계인’을『대일경(大日經)』권제4「밀인품(密印品)」에서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정혜수위권 허공륜입어장중 이서풍륜 시위정법계인」
「以定慧手爲拳 虛空輪入於掌中 而舒風輪 是爲定法界印」 대정신수대장경 권제18, p.24중.
(정혜수를 가지고 권을 만드는데, 허공륜을 손바닥에 넣고, 풍륜을 편다. 이것을 정법계인이라 한다.)
정혜수(定慧手)는 왼손과 오른 손을 뜻하며, 허공륜(虛空輪)은 손으로 둥근 바퀴 모양을 하는 것이고, 풍륜을 편다는 것은 두지(頭指), 즉 엄지손가락을 편다는 뜻입니다. 정법계인의 수인(手印)은 아래 그림과 같습니다.
대삼매인(大三昧印)의 수인(手印)
이 수인(手印)으로 ‘일체 광란의 잡스러운 생각들을 모두 소멸시킨다’고 하였습니다. 이 수인을 결하면서 동시에 ‘람’자관을 행하는 것은 의궤의 절묘한 조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대삼매야인(大三昧耶印)’을 결하므로써 일체 광란의 잡스러운 생각을 없애게 되고, 여기에 ‘람’자관을 행하므로써 자신의 번뇌망상을 불태워 없애어서 몸과 마음을 고요히 하고 정(定)에 들어서 청정법계를 이루게 되는 것이니, ‘대삼매야인’과 ‘람’자관은 상승적 효과를 가져오는 의입니다. 이 두 가지 의궤를 통해 수행의 법열(法悅)과 법락(法樂)을 모두 즐기게 됩니다.
‘대삼매야인’과 ‘람’자관을 통해 몸과 마음이 정(定)에 들어서 행자 자신이 청정법계를 이루게 되는 것입니다.
▶ ‘람’자관으로 목욕재계(沐浴齋戒)를 하다
원래 밀교의 수행자들은 진언 염송에 앞서 목욕재계하여 몸을 깨끗이 하고 옷을 단정히 입고 수행에 들어갑니다. 이러한 수행의칙(修行儀則)을 지키므로써 행자 자신의 몸과 마음은 더욱 청정한 세계로 인입(引入)하게 됩니다. 그러나 바쁜 일상 생활에서 매번 목욕재계를 하고나서 염송을 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진언염송에 들어가기전, 마음 속으로 ‘내 몸은 이미 목욕재계를 하여 청정해졌다’는 생각을 하고 육자의궤 염송에 들어가도록 해야 합니다. 굳이 목욕재계를 하지 않더라도 조용히 금강정좌(金剛定坐)를 하여 대삼매인(大三昧印)을 결하고 ‘람’자관을 행하여서 몸과 마음을 안정시킨 뒤 청정법계(淸淨法界)의 삼매에 들어가시기 바랍니다. 진언염송의 진정한 의미는 바로 ‘람’자관에 들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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