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합장 金剛合掌_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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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담마 작성일13-10-28 10:27 조회10,683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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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합장 金剛合掌_上
염송이나 참선시에 앉는 자세를 일러 ‘가부좌’ ‘반가부좌’라고 하는데, 이를 밀교에서는 ‘금강정좌(金剛定坐)’라고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왜 금강정좌라고 하는가? 밀교에서는 굳건한 신심과 불퇴전의 용맹정진을 ‘금강’이라 이름하고, 진언행자가 흐트러짐이 없는 자세로 바르게 앉아 염송수행을 하기 때문에 이를 ‘금강정좌(金剛定坐)’라고 하는 것입니다.
정좌를 한문으로 표기할때는 두가지로 쓰는데, ‘바르게 앉아서 염송한다’고 하여서 ‘정좌正坐’라고 하기도 하고, 염송으로써 ‘선정에 든다’ ‘안정을 취한다’ ‘편안한 마음으로 앉는다’고 하여 이를 ‘定坐(정좌)’로 표기하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바르게 앉아서 진언염송으로서 깊은 선정에 드는 것’입니다. 잡념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서원하는 바’를 머리에 떠올리며 오로지 진언에만 집중하여 외우는 것이 바른 ‘진언염송(眞言念誦)’입니다.
염송(念誦)을 글자의 뜻대로 풀어 쓰면, ‘생각하며 외운다’는 뜻입니다. 그렇습니다. 다른 생각으로 외우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서원사항’과 ‘진언’을 생각하고 읊조리는 것이 참다운 염송입니다. 염송에 대한 말씀은 나중에 뒤에 가서 자세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금강’이란 말이 들어가 있는 또 다른 밀교용어로서 ‘금강합장’이란 말이 있는데, 금강합장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합장은 인도에서 오래전부터 행해져왔던 인사법입니다. 이 합장이 불교에서는 중요한 예배의식으로서 일심(一心)과 예경(禮敬)?공경(恭敬)을 뜻하고 있습니다. 또한 변함이 없고 한결같은 마음의 표현이자 다른 사람을 높이고 자기 자신을 낮추는 수행의 표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합장은 바로 행자 자신이 아상(我相)과 교만심을 이겨내는 수행이요, 자기 자신을 한없이 낮추는 하심(下心)의 첫 공부이기도 합니다.『관음의소(觀音義疏)』상(上)에서 합장을 정의하기를, ‘합장은 두 손을 하나로 하는 것은 감히 산란하지 않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합장을 통해서 자신의 마음을 다 잡는 것이 가장 큰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행에 있어서 제일 먼저 자신의 수행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마음이 산란하지 않고 고요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 자신을 낮추고 항상 하심(下心)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서 합장은 자신에게 하심과 인욕을 길러내는 수행공부가 되고, 타인에게는 예경과 공경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인사법이 되는 것입니다. 합장을 할 때는 ‘산란하지 않는 마음, 자신을 낮추는 하심’의 뜻이 있음을 염두에 두고 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행에 좋은 공부가 될 것입니다.
합장은 일반적으로 두 손바닥을 서로 마주 보게 하여 합치는데, 밀교에서는 이를 ‘금강합장’(金剛合掌)이라 하고, 현교에서는 ‘연화합장(蓮華合掌)’ 또는 ‘견실심합장’(堅實心合掌)이라고 합니다.
이 둘은 양 손바닥을 합친다는 점에서는 같으나 손가락을 서로 마주 보게 갖다 대는 것과 손가락을 교차한다는 점에서 다릅니다.
금강합장은 합장차수(合掌叉手)라 하여 양 손가락 사이사이를 서로 엇갈리게 교차하는 것이고, 연화합장은 양 손가락 안쪽을 서로 맞대어 붙이는 것을 말합니다. 이들 합장은 아래 그림과 같습니다.
<금강합장> <연화합장>
금강합장에 대해서『금강정유가중략출염송경(金剛頂瑜伽中略出念誦經)』권제1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지관익견뇌이 이제도초분상교 시명금강합장」
(止觀羽堅牢已 以諸度初分相交 是名金剛合掌)
(왼손과 오른 손을 견고하게 결하고 나서 모든 손가락을 교차한다. 이것을 금강합장이라 한다.)
또, 위 경전의 권제3에서도 같은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합이익 초분상교 차명금강합장」
(合二羽 初分相交 此名金剛合掌)
(두 손을 합장하여 손가락 첫째마디를 서로 교차한다. 이것을 금강합장이라 한다.)
▶ 다음 글에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