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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경정사가 전하는 밀교연재 | 삼매야와 밀교수행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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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지종 작성일19-01-25 17:19 조회2,12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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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매야와 밀교수행 1

 

삼매야(三昧耶)

 

밀교에서 삼매야(三昧耶)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밀교의 교상(敎相)과 사상(事相) 전반에 걸쳐 언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밀교는 즉신성불을 구경으로 하며, 즉신성불을 위한 교리와 수법들이 다양하게 전개되는데, 그 중심에 삼매야의 교리체계가 시설(施說)되고 있다. 불퇴전의 믿음과 수행, 깨달음이 부서지지 않는 금강(金剛)으로 표현되기도 하지만 삼매야로 더 많이 기술된다. 또한 삼매야는 수행법, 작법뿐만 아니라 계율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래서 밀교의 계율을 특히 삼매야계(三昧耶戒)라고 부른다. 또 삼매야계는 보리심의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보리심계(菩提心戒)라고도 불린다.

그렇다면 삼매야는 무슨 뜻인가? 불교대사전에서는 삼매야란 부처님이 수행하던 때의 서원(誓願)을 말하는 것으로, 특히 밀교에서는 여기에다 평등(平等), 경각(警覺), 제장(除障)의 뜻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즉 삼매야는 불보살의 서원(誓願)을 가리킨다. 그래서 삼매야를 본서(本誓)?본원(本願)이라고도 한다. 본래부터 지니고 있는 서원이란 뜻으로서, 불보살의 총원(總願)이자 통원(通願)이다. 일체 서원을 모두 합친 서원이므로 총원(總願)이요, 모두에게 통하는 서원이므로 통원(通願)인 것이다. 그 본서(本誓)는 바로 자리행의 즉신성불과 중생구제의 이타행이다.

이러한 삼매야를 줄여서 삼매(三昧)라고 부르는데, 이는 삼마지(三摩地)를 뜻하는 삼매(三昧)와는 다르다. 삼마지의 삼매는 마음이 통일되어 고요하고 안정된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선정(禪定)과 같은 말이다.

밀교에서 삼매야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네 가지의 의미를 지니는데, 용어만 다를 뿐 결국 수행과 깨달음에 이르는 술어로서 같은 의미를 지닌다. 삼매야의 내용을 하나하나 살펴보자.

 

삼매야(三昧耶)본서(本誓)?평등(平等)?경각(警覺)?제장(除障)의 뜻

 

먼저 본서(本誓)의 뜻이다. 본서(本誓)는 한량없는 방편으로 중생들을 무상보리에 이르도록 하겠다는 대서원이다. 그래서 밀교에서는 보리에 이르기 위하여 다양한 방편들이 제시되고 있다. 삼밀수행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자관(字觀)이 설해지고 작법(作法)과 실천법 등이 설해진다. 그 실천교설 가운데 하나로서 학처와 계율이 매우 중요하게 언급되고 있다. <대일경>의 경우 <지명금계품>이나 <수방편학처품> <진언행학처품> <증익수호청정행품>등에서 진언행자가 지녀야 할 수칙이 강조되고 있다. 이는 보리를 증득하기 위한 수행방편으로서 모두가 보리를 증득하기 위한 삼매야의 가르침인 것이다. 본서(本誓)의 의미를 지닌 삼매야는 구체적으로 소지물(所持物)로 표현되기도 한다. 이를 삼매야형(三昧耶形)이라 한다. 불보살이 지니고 있는 칼??구슬?연꽃??염주?활 등이 삼매야형이다. 이 삼매야형으로 이루어진 만다라를 삼매야만다라(三昧耶曼茶羅)라고 부른다. 금강계만다라 가운데 하나에 속한다.

두 번째로 삼매야는 평등(平等)의 뜻이다.<삼삼매야품>에서 삼매야는 삼평등(三平等)의 뜻이라고 하면서 무엇이 삼평등인가 하면, ()과 지()와 비()가 평등하여 하나요, ??승이 셋이면서도 하나로서 평등하며, 법신?보신?응신도 셋이지만 본래가 평등일여(平等一如)한 것이라고 하였다.<화엄경>에서도 언급하고 있는 바와 같이 마음과 부처와 중생도 평등하다고 하는 것이 삼삼매야이다. 중생과 부처가 다르지 않고 평등하다는 뜻이다. 그런 점에서 삼매야는 일여일체(一如一體)로서 하나라는 의미이다. 화엄교학의 밀교적 계승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세 번째로 삼매야는 경각(警覺)의 뜻이다. 경각이란 퇴전하는 중생에게 겁을 주거나 놀라게 해서 보리심을 깨닫도록 한다는 의미이다. 게으름을 피우거나 나태해진 진언행자를 각성케 하여 정진토록 한다는 말이다. 그 경각은 보리를 증득하기 위한 다그침으로서 여래의 본원(本願)을 기억케 한다. 그래서 경각은 보리의 증득이라는 본서(本誓)와 다르지 않으며, 증득이 곧 불()과 다르지 않기 때문에 평등과 연결된다. 이 때문에 밀교에는 무명중생을 경각으로써 다스리는 분노존(忿怒尊)인 명왕(明王)이 등장하고 비로자나불의 사종법신 가운데 하나인 등류법신(等流法身)이 설해지고 있는 것이다.

네 번째로 삼매야는 제장(除障)을 의미한다. 장애를 제거한다는 뜻이다. 중생들의 무명을 제거하여 여래의 법신을 이루게 한다는 말이다. 제장(除障)의 삼매야는 밀교에서 호마법(護摩法)으로 이루어진다. 제장의 작법으로 식재?항복법이 전개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