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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삼한담 | 분노사회를 치료하는 처방전은 ‘원활한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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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지종 작성일18-12-04 13:21 조회1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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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사회를 치료하는 처방전은 원활한 소통

 

 

-분노조절장애로 인한 살인은 부도덕한 우리 사회 단면

-최소한의 공동체 의식 필요, 불자들부터 자비심 나누길

      

  

최근 서울 강서구 PC방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비롯해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엽기적 행동 등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특히 강서구 PC방 피의자는 자신의 분노를 억누르지 못해 끔직한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와 유사한 사건들이 일어나면 범죄 심리학자들은 한국사회의 분노조절장애범죄가 도를 넘었다고 진단한다. 다양한 종류의 원인분석과 함께 여러 가지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따지고 보면 그와 같은 사회를 만든 것은 나 이외의 다른 어떤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들은 한사람도 빠짐없이 공업(共業)의 수혜자임과 동시에 공업(共業)의 기여자들이기 때문이다. 다소 진부한 말로 들릴지 모르지만 최소한의 공동체 의식을 공유하고 확산시키려는 윤리적 성찰이 무엇보다 요청되는 작금의 현실이다. 이럴 때일수록 불자들은 부처님 가르침에 귀를 기울이고 더 나아가 부처님 마음을 회복하기 위해 적극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불자 이웃끼리라도 자()와 비()의 마음을 서로 주고받았으면 좋겠다. 다른 사람을 향한 적극적인 마음씀씀이를 의미하는 자()와 상대방의 입장에서 공감하고 참여하는 소극적인 마음나누기로 이해되는 비()의 실천은 그렇게 먼 곳에 있지 않다.

개인적 차원에서는 남들에게 갖는 작은 관심만으로도 충분한 것일 수 있다. 이와 함께 사회적 차원에서도 안전 시스템의 제도적 확립과 유지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분노를 다스리는 힘의 원천은 근본적으로 자신의 마음에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분노와 그로 인해 발생한 사건의 책임을 궁극적으로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려는 시각이 크게 그르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끔찍한 사건의 원인은 개인 인성의 문제로부터 사회의 구조적 모순, 정치적 미성숙, 시대적 환경의 변화 등에 이르기까지 복합적이고 다양할 수 있기 때문에 거시적 관점에서부터 미시적 관점에 이르기까지 다각적으로 접근하여야 한다.

이외에도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한 필자의 입장에서 조금 색다른 시각의 제안도 해본다. 정보시대의 도래로 인한 커뮤니케이션 구조 변동과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패러다임에서 분노사회의 원인과 배경을 생각해볼 수 있다. 이는 커뮤니케이션의 장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한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는 견해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혼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집단을 이루어 살아가는 것이 인류 공동체의 기본 속성이다. 이로 인해 인류는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의사소통 즉 커뮤니케이션 행위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과거 농경사회는 물론 산업사회에서는 대면 접촉이 주를 이뤘다. 사람들은 만나서 얼굴을 마주하면서 대화하고 소통했다. 정보사회가 도래하면서 컴퓨터와 인터넷을 매개로 하는 커뮤니케이션은 사람들의 만남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공간으로 옮겨 놓았다. 온라인 공간의 커뮤니케이션은 비언어적 요소와 사회적 실재함이 결여된다는 단점이 있다. 사람을 직접 만나서 대화할 때 우리는 얼굴 표정이나 몸짓과 같은 비언어적 신호를 통해 태도나 감정을 표현하고, 상대를 배려하고 절제하면서 서로간의 관계를 유연하게 형성해 갈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비언어적 요소가 적을수록 인간의 소통 행위는 더욱더 비인간적인 양상을 갖는다. 컴퓨터나 휴대폰 자판을 거쳐 이뤄지는 온라인 공간서의 커뮤니케이션은 상대의 존재감을 약화시키고 사람간의 심리적 거리감을 증대시켜 비인간적이고 이로 말미암아 집단 간의 응집력을 약화시킨다.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보다는 개인 중심의 커뮤니케이션이 되고, 위계와 같은 집단규범적 요소가 약화한다. 사회집단 구성원 간에 형성된 사회적 합의에 대한 영향력이 감소한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의 공동체는 구성원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작동할 때 건강할 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하다. 인간적이면서도 분절되지 않은 커뮤니케이션 패턴과 구조를 구축함으로써 분노가 아닌 인내와 관용의 확산을 추구하는 사회, 그 사회가 우리가 지향해야할 사회인 것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세상의 균형을 잡는 일이 쉽지 않지만, 오프라인 공간이 커뮤니케이션의 장으로서 제 기능을 회복하도록 사회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