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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경정사가 전하는 밀교연재 | 염(念)과 밀교수행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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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지종 작성일18-12-04 13:14 조회1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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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밀교수행

 

불교에서의 염()

 

()생각하다는 뜻 외에 외다’, ‘삼가하다라는 뜻도 있다. 그리고 염자가 들어 간 술어로는 여러 가지가 있다. 첫 번째로 개념(槪念)이라는 말을 들 수 있다. 국어사전에는 하나의 사물을 나타내는 여러 관념 속에서 공통적이고 일반적인 요소를 추출하고 종합하여 얻은 관념이라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관념이라는 술어도 있다. 관념(觀念)은 어떤 사물이나 현상에 관한 견해나 생각을 말한다. 또 이념(理念)이라는 단어도 있다. 한 시대나 사회 또는 계급에 독특하게 나타나는 관념, 믿음, 주의(主義)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영어의 이데올로기에 해당한다. 신념이라는 말도 있다. 어떤 사상이나 생각을 굳게 믿으며 그것을 실현하려는 의지다. 그리고 통념(通念)이란 말도 있다. 일반 사회에 널리 퍼져 있는 생각을 뜻한다. 이렇듯 염()은 생각과 관련된 술어로 널리 쓰이고 있다.

불교에서 염()은 어떠한가. 매우 중요한 술어로 쓰이고 있다. 수행과 관련 있기 때문이다. 그 용례(用例)를 살펴보자. 먼저 팔정도의 정념(正念)을 들 수 있다. 정념은 바른 관찰통찰을 의미한다. 그런데 시중에 나와 있는 불교개론서 가운데 정념을 바른 기억, 바른 생각이라고 설명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아주 잘못된 번역이다. 바른 생각은 팔정도 가운데 정사유(正思惟)를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념을 바른 생각이라 번역되어서는 안된다. 무엇보다도 정확한 번역이 아니다.

정념은 바른 관찰통찰이라 번역하는 것이 타당하다. ()에 해당하는 팔리어가 사띠(sati)이기 때문이다. 즉 사띠(sati)는 어떤 대상을 관찰통찰하는 것인데, 이를 한문으로 염()이라고 번역한 것이다. 이 염()을 알아차림이라고도 한다. 이와 같은 용례로서 사념처(四念處)가 있다.

사념처는 초기불교의 37도품 수행법 중 하나로서 네 가지의 사띠(sati) 수행을 말한다. 사띠(sati)를 염()으로 번역하고 있다. 그래서 사념처라 한다.

이 사념처의 염()을 남방불교, 팔리어에서는 사띠(sati)라 하고, 영어권에서는 mindfulness라 번역하고 있다. 마음챙김의 뜻이다. 그래서 마음챙김 또는 알아차림으로 많이 번역하고 있다. 또 깨어있음주의깊음마음집중마음지킴 등으로 번역하고 있다.

사념처는 신념처(身念處), 수념처(受念處), 심념처(心念處), 법념처(法念處)의 네 가지의 사띠(sati) 수행이다. 신념처(身念處)는 몸의 성질과 모습이 허공과 같다고 알아차리는 것이다. 즉 몸에 대한 마음챙김이다. 호흡의 수를 세는 수식관(數息觀)이 신념처에 해당한다. 이 신념처를 통해 나의 몸은 더러운 것으로서 집착할 것이 못된다고 깨닫는다.

수념처(受念處)는 몸에 어떤 느낌이 있을 때 이 느낌이 몸이나 몸 바깥에 있지도 않고 중간에도 머물지 않음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즉 느낌[]에 대한 마음챙김이다. 수념처를 통해 어떠한 느낌을 받아도 그것은 모든 괴로움의 근원으로 보는 안목을 기른다.

심념처(心念處)는 마음에 일어나는 생각은 단지 고정된 개념일 뿐임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즉 마음에 대한 마음챙김이다. 심념처를 통해 나의 마음은 머물러 있지 않고 항상 끊임없이 변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마지막으로 법념처(法念處)는 중생의 마음에 일어나는 모든 것은 좋은 법도 좋지 않는 법도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모든 것[]에 대한 마음챙김이다. 법념처를 통해 모든 것은 원인과 조건에 의하여 성립되는 것이므로 하나로서 영원히 머무는 것이 아님을 깨닫는다. 중국 선불교의 참선법으로서 화두를 참구하는 간화선이 법념처에 해당한다.

사념처(四念處)는 염()자가 들어 간 말 가운데 다른 말로 사념주(四念住), 사지념(四止念), 사념(四念), 사념수관(四念隨觀)이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