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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이야기 | 추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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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지종 작성일18-09-04 11:11 조회4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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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분

 

추분은 일년중 낮과 밤의 길이가 같는 가을날로 이날을 계절의 분기점으로 한다. 곧 추분이 지나면 점차 밤이 길어지기 때문에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음을 실감하게 된다.

추분점은 황도와 적도의 교차점 안에 태양이 적도의 북쪽에서 남쪽으로 향해 가로지르는 점을 말한다. 곧 태양이 북쪽으로부터 남쪽으로 향하여 적도를 통과하는 점으로 적경, 황경이 모두 180도가 되고 적위와 황위가 모두 0도가 된다. 추분과 춘분은 모두 밤낮의 길이가 같은 시기지만 기온을 비교해보면 추분이 약 10도 정도가 높다. 이는 여름의 더위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다.

추분에는 노인성제와 가을걷이와 같은 세시풍속이 전해져 오고 있다. 가을걷이는 말 그대로 추분 때가 되어 다 여문 곡식을 추수한다는 뜻이다. 가을에 수확하는 대표적인 곡물인 벼를 비롯해 콩, , 조조, 기장, 옥수수, 메밀 등 다양항 곡식을 추수한다. 물론, 추분보다 추석이 더 빠른 경우라면 조금 더 일찍 수확했겠지만, 예로부터 추분을 전후한 시점이 본격적인 추수 기간이었다고 한다.

노인성제는 인간의 장수를 담당하는 별인 노인성에 제사를 지내는 풍속이다. 노인성이 인간의 수명을 관장한다고 여겨 고려시대에는 잡사, 조선시대에는 소사로 규정하여 국가에서 제사를 지냈을 정도다. 노인성은 용골자리에 있는 카노푸스를 가리키는 것으로 시리우스 다음으로 밝은 별이며 남반구에서 가장 밝다. 남반구에서 주로 보이는 별자리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평소에 보기 어렵지만 남쪽 해안과 제주도에서 볼 수 있다.

추분은 수확이 시작되는 시기이기에 한해 중 먹을 것이 가장 많은 시기로 벼가 익어 햅쌀을 수확하며 특히, 추분에 가장 많은 버섯을 수확하고 먹을 수 있다. 추분 때가 되면 농가에서는 호박고지, 박고지, 깻잎, 고구마순, 가지 등을 거두어 햇볕에 말려두는 작업을 한다. 이렇게 말린 나물은 겨우내 먹을 식량이 된다. 마른나물에는 무기질과 각종 비타민이 풍부해서 가을을 지나 겨울을 나는 데에 요긴하게 사용되었다. 이밖에도 추분에는 산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도토리를 이용해 묵을 해 먹거나 가을 달래를 찾아 달래 요리를 해 먹기도 하는 등 소박하지만 알찬 음식들을 많이 먹었다.

일본에서는 추분을 추분절, 히간회 또는 피안절이라고 하여 국가공휴일로 지정되어 있다. 피안이란 저 언덕, 곧 극락세계를 가리킨다. 추분은 길 잊은 중생의 이정표가 된다. 서쪽으로 서쪽으로 해만 따라서 가면 극락세계 동쪽 정문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추분을 피안절이라 하여 조상을 극락세계로 보내는 날로서 아주 중요시한다. 일본에서는 우리나라 추석과 같이 추분날 산소나 조상이 모셔진 절을 방문해 조상에게 공양을 올린다. 추분날을 중심으로 일주일 동안 일본의 절들은 사람들로 인산인해을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