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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경정사가 전하는 밀교연재 | 『밀교문화와 생활』 (17. 자비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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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지종 작성일18-07-20 10:24 조회1,35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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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지종보 223

밀교연재 / 법경 정사가 전하는밀교문화와 생활(17)


자비 수행

 

자비는 불교 수행의 근간이자 실천

 

불교는 지혜와 자비의 종교다. 그 가운데 자비는 불교 수행의 근간이자 실천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자비의 정신을 강조하여 불교에서는 인간 뿐만 아니라 살아 있는 모든 생물에 까지 자비를 베푸는 것을 이상으로 삼고 있다.

자비(慈悲)의 자()와 비()는 원래 별개의 뜻을 가지고 있다. ()는 불쌍히 여긴다는 뜻이다. 이 말의 원어는 팔리어인 메타(mett?)와 산스크리트어인 마이트리(maitr?)라고 하는데, ‘(mitra)’의 개념으로서 진실한 우정을 가리킨다.


()연민을 뜻하는데, 원어는 karu??로서 동정(同情)?공감(共感)?함께 슬퍼함등을 의미한다. 원래 비()신음을 뜻하는 말이다. 남이 괴로워서 신음하는 모양을 보면 누구나 가엾은 생각을 지니게 되니, 그 공감이 바로 ()’의 내용이다. 인도의 일반 문헌에서는 애련(哀憐), 동정(同情)’의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자()와 비()를 구분하지 않고 합성하여 자비(慈悲)라고 부르고 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자비는 한역으로부터 유래된 용어로서 사랑과 연민을 뜻하고 있다.

 

자비는 부모님의 마음과 같은 것

 

자비에 대해 초기경전 뿐만 아니라 아비달마의 논서, 대승경전 등 수많은 경론에서 언급하고 있다.화엄경에서는 자비를 이렇게 설하고 있다. “일체 중생에게 항상 이익되고 자비한 마음을 일으켜라. 보살은 악한 마음으로 모든 중생을 괴롭혀서는 안되거늘, 어찌 중생이라는 상()을 일으켜서 고의로 살해하겠느냐. 이구지(離垢地)에 머문 보살은 자연히 일체 중생을 살생하는 일을 여의고 칼과 막대기를 버리며, 화 내거나 원한이 없고 오직 부끄러움이 있으며, 일체 중생에 자비한 마음을 일으켜서 항상 즐겁도록 하는 것이다.”리 하였다. 자비는 요익중생(饒益衆生)이자 탐진치 삼독을 없애는 마음이라고 말하고 있다. 불살생(不殺生)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불교에서 생명은 무한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여기고 있다. 그러므로 생명을 빼앗는 것을 절대 금하고 있다. 불살생이 곧 자비인 것이다.아난사사경(阿難四事經)에서도 살생하지 말고 자비심으로 대하라고 한다. “자비한 마음으로 어리고 약한 자를 양육하며, 짐승과 벌레와 천한 자를 보거든 항상 가엾게 여기고, 그들이 먹고 싶어 하는 것을 베풀어 소생하게 하고, 칼과 막대기로 그의 목숨을 끊지 말며 측은한 자비심으로 대하기를 자애로운 어머니처럼 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한다.


자비는 중생을 가엾게 여기고 이롭게 하고 해치지 아니하고 어머니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어머니의 마음과 같은 것이다.숫따니빠따에서는 어머니가 목숨을 걸고 외아들을 아끼듯이 모든 살아 있는 것에 대해서 한량없는 자비심을 내라.”고 강조하였고,열반경에서는 모든 중생에게 가엾은 마음을 일으켜서 부모가 병든 자식을 보는 것과 같이 하라.”고 하였으며,육바라밀다경에서는 중생을 아들 보듯하여,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빈궁함이 없게 하라.”고 하였다. 모두 자비를 어머니의 마음에 비유하고 있다.


어머니의 마음 뿐만이 아니다. 아버지의 마음에도 비유된다. 엄하면서 자상한 아버지다. 즉 자비는 부모님의 마음과 다름없다.법화경에서는 중생을 가리켜 너희는 모두 나의 아들이오 나는 너희 아버지이다.’라 하였으며,선교방편경에서는 세간의 자비한 어머니들은 자식을 낳아서 젖 먹여 기르고 병과 고통이 없게 하며, 만약 병이 있으면 좋은 약을 구하여 먹여 주고 편안하게 해주니, 여래 큰 도사도 또한 이와 같이 일체 세간의 아버지가 되어서 일체 중생을 그 자식과 같이 여겨서 중생으로 하여금 고통과 번뇌가 없게 하며, 중생이 업을 지어 과보를 받으면 여래가 좋은 방편으로 구제하고 제도하여 해탈을 얻게 한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자비는 어떻게 발현할 수 있을까? 그것은 진실한 마음이라고 한다. 자비심는 진실됨을 바탕으로 한다. 진실하지 않으면 자비심을 기대할 수 없다.열반경에서 이렇게 설하고 있다. “모든 보살과 여래는 자비심이 근본이다. 보살이 자비심을 기르면 한량없는 선행을 할 수 있다. 무엇이 모든 선행의 근본이냐고 묻거든 누구든지 자비심이라고 대답해야 한다. 자비심은 진실하여 헛되지 않고 선한 일은 진실한 생각에서 일어난다. 진실한 생각은 곧 자비심이며, 자비심이 곧 여래이다.”

 

자비의 실천은 계를 지키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자비를 발현하기 위한 실천수행법은 무엇인가? 부처님은 사무량심(四無量心)과 사섭법(四攝法), 육바라밀, 십선행을 강조하였다. 이를 하나로 줄이면 삼업청정(三業淸淨)이 된다. 몸과 입과 뜻을 맑고 깨끗하게 지니는 것이 자비의 시작이다. 이러한 삼업청정의 수행은 밀교로 오면 삼밀수행으로 전개된다. 그러나 진언을 외우고 결인을 맺으며 관법을 행하는 유상삼밀(有相三密)에만 머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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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부드러운 말, 정결한 몸가짐, 맑고 청정한 생각을 지니는 무상삼밀(無相三密)이 궁극이다. 이러한 삼밀은 대자비심을 바탕으로 한다. 자비를 근()으로 하여 방편수행을 구경으로 하기 때문이다. 그 방편 가운데 하나가 계를 지키는 것이다. 진언과 결인, 자관(字觀)과 함께 삼매야계를 비롯한 오계, 십선계, 사중금, 십중금을 수지(受持)하는 것이 자비실천의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