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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불심 초보교리학 | 역할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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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지종 작성일19-09-05 15:40 조회10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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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의 힘

 

캘리포니아에 사는 대학생 토미는 어느 일요일 아침 사이렌 소리와 함께 요란하게 멈춘 경찰차에 태워져 경찰서로 이송되어졌으며, 몇 분 후 중범죄로 기소되고 묵비권과 변호사 선임 등의 기본권을 알려주고 몸을 수색하고, 수갑이 채워졌다. 인적사항을 적게 한 후에 지문을 찍게 하였다. 그리고 눈을 가린 상태로 스탠퍼드 교도소로 이송되었다. 그리고 온 몸을 벗은 채로 소독을 하고 가슴과 등에 수인 번호가 있는 죄수복으로 갈아입었다. 토미의 옷에는 647번이 붙어 있었다. 같은 날 잡혀온 8명의 대학생들도 연행되었고 수인번호가 찍힌 죄수복을 받았다. 토미와 함께 감방에 있는 죄수들은 모두 신문의 광고를 보고 2주간 교도소 체험 실험에 참가하기로 동의한 지원자들이다. 동전을 던져 일부는 죄수 역할을 맡고 나머지는 교도관 역할을 하기로 하였다.

이들은 여러 명의 대학생 지원자의 집단에서 선발되었으며 선발과정에서 여러 가지 심리검사와 면접을 하였고 평소에 준법정신이 강한 사람들이었고,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신체적으로 건강하였으며 비슷한 연령이었다. 죄수들은 종일 교도소에 갇혀 있었고, 교도관들은 8시간 교대로 근무하였다.

평소에 평화주의자였고 착하고 선한 사람으로 알려졌던 교도관 역할을 맡은 학생들이 공격적이 되었고 때로는 가학적 행동까지도 하였다. 교도관들은 죄수들에게 모든 규칙에 대해 반문하지 않고 즉각 복종 하라고 하였고, 만약 복종하지 않으면 죄수의 특권을 사정없이 박탈하였다. 처음에는 읽고 쓰고,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 하는 정도의 특권들을 박탈하였지만 나중에는 사소한 반항에 조차 식사, 수면, 세면 등의 권한까지 박탈하였다. 규칙을 어기면 맨손으로 화장실 청소하기, 교도관의 발을 등에 올린 채 팔굽혀펴기, 독방에 가두기 등 무지막지한 벌을 가하였다. 교도관들은 죄수들이 무력감을 느끼게 하도록 항상 새로운 전략을 고안하였다.

죄수의 역할을 맡았던 참가자들도 심리적으로 안정된 대학생들이었지만 죄수 역할이 배정되자 곧 이들은 자신들에게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운명에 병리적이고 수동적으로 따르기 시작 하였다. 집단으로 수감된 후 36시간 이내에 폭동의 주모자 중의 한명인 8412번 지원자는 통제가 불가능하도록 울기 시작하였다. 그는 분노로 발작을 하였고 사고 혼란과 심한 우울증상을 보였다. 날이 지날수록 지원자 죄수 3명이 비슷한 스트레스 증상을 보였다. 다섯 번째 죄수는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자신의 가석방을 기각하자 온몸에 정신장애로 인한 두드러기 증상을 일으켰다.

스탠퍼드 교도소의 실험의 중요한 시사점은 교도관 역할 또는 죄수 역할이 무작위로 결정된 우연한 일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역할이 감옥 상황에서 정당화 되는 다른 권력과 지위를 만들어 냈다. 아무도 참가자들에게 그들의 역할에 따라 행동하라고 가르쳐 주지 않았다. 참가 학생들은 이미 다른 많은 사회적 상호작용 속에서 그런 권력의 차이를 경험 하였다. 예를 들면 부모와 자녀, 선생과 학생, 의사와 환자, 상사와 하급자, 남성과 여성 같이 상하 서열관계 같은.

그들은 그런 특정한 환경에서 이전의 행동 패튼을 정교하게 하고 강화 하였을 뿐이다. 모든 사람들은 두 가지 역할을 모두 할 수 있는 것이다. 교도관 역할을 맡은 많은 학생들은 다른 사람들을 통제하는 것에 쉽사리 즐거움을 느꼈다는 것에 놀랐다고 보고했다. 단지 제복을 입는 것만으로도 수동적 대학생을 공격적인 교도관으로 바꾸기에 충분하였다.

이처럼 사회적 환경이 달라지면 다른 사회적 역할이 부여되고, 개인은 그 이전의 자신의 역할과 전혀 다른 역할에도 순응하는 행동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