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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지혜의 눈 | 스승 찾기와 스승 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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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지종 작성일19-08-01 14:17 조회33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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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 찾기와 스승 되기

 

그 때 그 때 상황에 걸맞게 소임을 실행하고 있는 우리들

스승도 되고 제자도 되어 각자의 아름다운 모습 가꿔가야

 

어릴 적에는 참 존경해야 할 분들이 많았다. 선생님들의 말씀을 통해 얻어 듣거나 위인전에서 읽은 위인들은 참 대단한 분들이라는 느낌을 줬다. 그러나 오늘 우리 사회에는 과연 그처럼 존경을 받을 만한 분이 계시는가. 이념이나 진영을 떠나 진실로 존경받는 사회 원로, 양심 바른 정치인, 공직자들이 있는가. 사회는 발전했다고들 하는데 실제로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 개개인의 삶은 얼마나 발전했는지 돌아볼 일이다.

 

존경하고 싶어도 존경할 인물을 찾기 어렵다면 안타까운 일이다. 어느 스님이 옳지 못한 스승의 특징을 13가지를 들며 자신은 이 중 10가지나 해당한다며 스승이 되기는 멀었다고 고백했다. 물론 겸손의 말씀이시다. 그래도 우리는 각자 몇 가지가 해당되는지 자신을 살피는 거울로 삼자는 뜻에서 구체적으로 열거해 본다.

다른 전통이나 스승을 비난한다. 나만 따르라고 한다. 본인이 깨우쳤다고 한다. 수행체험과 수행능력을 자랑하며 뭘 본다고 하고 신비스러운 것을 강조한다. 본인 제자가 되라고 한다. 화를 잘 낸다. 말과 행동이 다르다. 법맥이 없다. 자비심이 없다. 자기이익, 자기단체, 자기이름만 생각한다. 하심이 없고 오만하다. 수행이력이 약하다. 계율을 잘 지키지 않는다.

 

이상은 우리 주위에서 적잖이 볼 수 있는 모습들이지만 무엇보다 스스로의 내면을 속속들이 비추는 것 같아 부끄럽기까지 하다. 특히 두 번째 나만 따르라하는 부분을 주목해 본다. 어디를 가든지 주변에는 자기만 옳다는 분들이 많지 않은가 싶다가도 시선을 돌려 스스로를 살펴보면 그 안에도 어김없이 큰 아상(我相)이 똬리를 틀고 있어 한없이 부끄러워진다.

 

그런데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결코 그러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셨다. 지혜를 깨닫게 해주셨고 자비로 보듬어 주셨다. 특히 당신의 말씀이라도 무조건 따르지 말고 곱십어 따져서 옳다는 확신이 들 때 따르라 하셨다. 세상에 이런 지도자가 있다니. 전혀 권위주의적으로 압박하려거나 명령하려 드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지혜와 자비가 구족한 분이 아니면 그러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에 더욱 부처님을 존경해 마지않게 되는 것 같다. 기준을 너무 높이 잡았나 싶어 존경할만한 분의 범주를 바꿔보기도 한다. 꼭 영웅처럼 거창한 이가 아니라 삶의 현장 곳곳에서 묵묵히 할 일을 해내는 분들이야말로 우리가 진정 존경해야 할 분들이 아닌가 하고. 그러고 보면 곳곳에 존경한 만한 분들이 상당히 계심을 또한 알 수 있다.

 

사실 사람은 누구도 완벽할 수 없다. 따라서 각자가 상황 속에서 딱딱 그에 걸 맞는 소임을 필연적으로 실행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모습이라면 그 자체로 존중받아 마땅할 것이다. 그래서 때로 잘된 일을 칭찬도 하고 부족한 일을 반성도 하면서 하루하루 향상일로를 걸어간다면 그 또한 한 판의 연기적인 인생이요 하나의 공동체가 아닐까 싶다.

 

어릴 적 큰 바위 얼굴을 읽으면서 어느덧 자신이 닮고자 했던 큰 바위의 모습처럼 인격을 갖추게 된 어니스트의 모습을 떠올린다. 닮고 싶은 그 아름다운 마음이 결국은 결실을 맺는 데서 가슴 뭉클하게 다가온다. 이는 우리에게도 희망이다. 우리 내면에 그러한 능력이 갖춰져 있고 그 능력을 계발하면 똑같이 도달할 수 있는 곳이라고 믿어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서로서로에게 거울이다. 자신의 모습을 알려면 거울에 비춰보듯 다른 사람의 지적을 살펴보면 알기 쉽다. 지적을 해주는 것은 참 고마운 일이다. 사랑이 없으면 지적을 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에 때론 기뻐하고 때론 반성하며 아름다운 자기 모습을 가꿔가야 한다. 서로서로 스승을 알아보고 스승이 되어 스승도 되고 제자도 되며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김봉래(BBS불교방송 보도국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