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아침에는 덕담(德談) 나누는 사회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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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303호 발행인 록경(황보상민) 발간일 2025-02-01 신문면수 9면 카테고리 신행 서브카테고리 역삼한담페이지 정보
필자명 탁상달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시인 필자정보 -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5-02-10 13:44 조회 68회본문
해마다 다가오는 설날 명절(名節)에 행해지는 풍습 중에 아름다운 풍습들이 유난히 많다. 그중 하나가 덕담(德談) 문화이다. 덕담(德談)이란, 그야말로 상대방이 진심으로 잘되기를 바라는 우리의 아름다운 고운 인사말이다. 설날 아침에 어른들께 세배를 올리고 나면 반드시 듣게 되는 것이 덕담이다.
‘올 한 해 항상 건강하고 모든 하는 일이 다 잘 되거라.’
‘올해는 네가 소망하는 모든 일들이 꼭 이루어지는 해가 되길 바란다!’
이런 덕담은 듣는 이에게는 곧 축복의 말로서 우리들의 아름다운 풍습이 아닐 수 없다. 설날 첫 번째 듣는 소리, 즉 덕담이 아름다워야 그해에 운수도 좋아진다고 하여 이런 덕담을 하는 풍습이 생겼다고 한다.
설날 아침에 부모님이나 어른으로부터 가슴에 와닿는 덕담으로는 ‘건강해라’, ‘부자 되거라’, ‘소원 성취하거라’, ‘좋은 사람 만나 결혼해라’, ‘올해는 꼭 승진해라’, ‘형제간 우애 있게 지내거라’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설날 아침에 어린아이들에게 주로 해주는 덕담으로는 ‘씩씩하고 건강하게 자라라’, ‘공부 열심히 해서 네가 원하는 대학에 합격해라’,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라’, ‘착하고 바르게 살아라’, ‘형제간에 사이좋게 지내라’, ‘생각과 말과 행동을 의롭게 해라’ 등을 들 수 있다.
덕담(德談)은 설날 아침에 상대방에게 신뢰와 칭찬, 격려하는 긍정적인 말을 하라는 뜻임과 동시에 자신의 각오를 새롭게 다지라는 깊은 뜻도 함께 담겨 있다. 상대방이 듣기 좋은 말은 바로 나에게도 듣기 좋은 말이 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을 신뢰하고 격려하는 말을 자주 하는 사람은 자신의 삶의 질도 함께 달라진다. ‘넌 할 수 있어’, ‘올해는 잘될 거야’, ‘힘내!’ 등 덕담으로 상대방에게 희망과 용기의 씨를 뿌리는 사람은 자신에게도 무한한 가능성을 이루어 갈 수 있는 씨를 뿌리는 것이다. ‘말이 씨가 된다’는 말도 있듯이 긍정적이고 아름다운 말은 너와 나의 삶에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동시에 삶의 지표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덕담은 서로 복을 빌어주고,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를 새해 인사로 쓰고 있지만, 상대방이 평소에 바라는 일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면 더 각별한 덕담을 해 줄 수 있어 좋을 듯하다.
중국 춘추전국 시대 때에 정치가였던 관중(管仲)의 『관자(管子)』에는 이런 덕담이 있다.
“1년을 계획하거든 벼를 뿌리고, 10년을 계획하거든 나무를 심고, 평생을 계획하거든 사람들을 교육하라[一年之計 莫如樹穀, 十年之計 莫如樹木, 百年之計 莫如樹人].”
올해 우리에게 가장 적절한 덕담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 우리 모든 국민이 건강을 누리고 복된 한 해를 기원하는 개인적 덕담과 동시에 국가적으로는 ‘국태민안(國泰民安)’을 기원하는 그런 새해 원단(元旦)이 되었으면 한다. 특히 2025년 을사년 새해 설날은 다른 해와는 달리 안타까움과 걱정이 상존하는 설날인 만큼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의 준비와 자세가 사뭇 달라야 하지 않을까 한다.
새해에는 우리 모두에게 좋은 일만 있기를 다 함께 간절히 기원해 본다. 꿈과 희망이 있는 새해, 불퇴전(不退轉)의 각오로 맞이하는 새해,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새해, 믿음으로 사는 새해, 사랑을 실천하는 새해가 되기를 말이다. 꿈과 희망을 품고, 불퇴전의 용기로,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삶의 자세로 서로 신뢰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시인, 전 동해중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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