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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체계 갖추지 않으면 유사 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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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301호 발행인 우인(최명현) 발간일 2024-12-01 신문면수 8면 카테고리 밀교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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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정성준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박사 필자정보 -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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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4-12-05 12:25 조회 6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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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글: 원정(苑淨)의 밀교사관 계승과 과제 (6회)

“조직·체계 갖추지 않으면 유사 밀교”

1. 소의경전과 교판사상

1) 불교사와 밀교경전

(지난호에 이어) 원정의 밀교사관을 볼 수 있는 일부는 다음과 같은 인용에서 볼 수 있다.


불멸 후 팔백년대에 남천축 철탑 속에서 십만송의 밀교경궤가 출현하여 대일여래, 금강수보살, 금강지, 선무외 등에 의하여 혜과에게 전하고, 혜과로부터 신라에서는 혜일과 불가사의가 수법하였고, 일본에서는 공해가 수법하였으나, 공해보다 혜일이 먼저 수법하였으며 법형이 되는 것이다. 한편 신라시대의 혜통국사(총지종의 개조)는 입당하여 선무외삼장으로부터 수법하였으므로 공해보다는 훨씬 먼저가 되는 것이다. (『종조법설집』, p17)


밀교사에 대한 원정의 인식은 인도불교와 동아시아를 경유한 한국불교와의 연계성에 대해서도 잘 파악하고 있다. 특히 총지종의 종명에 대해 신라에 뿌리를 둔 총지종과 동일한 독음을 적용하면서 현대의 변한 환경에 맞추어 총지종의 역할과 방향을 제시하였다. 


회당과 원정은 해방 이후 한국에 ‘밀교’라는 용어와 개념을 최초로 도입하였으며, 총지종과 진각종 창종을 이끌었다. 또한 밀교의 정체성과 생명을 표현하는데 도량(道場)이나 의궤(儀軌)를 통해 의식, 혹은 의례가 필수불가결하게 필요함을 잘 파악하고 있었다. 원정은 다음과 같이 설하였다. 


밀교의 신앙은 대체로 대일신앙, 관음신앙, 약사신앙, 지장신앙 등으로 분류되는데 이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그러므로 밀교에 입문하여 어느 정도 수행이 궤도에 오르면 결연관정이라는 의식으로 자기신앙대상인 불보살과 인연을 맺는 것이다. 밀교의 전달은 자격이 있는 아사리가 면면상대하여 정식으로 수여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종조법설집』, p17)


원정의 밀교도량이나 전법에 대한 인식은 정통밀교의 의칙을 정확히 따르고 있다. 대일신앙을 제외하면 관음·약사·지장신앙은 한국불교 신행의 중심을 이루는 본존들이다. 민간에서는 주로 염불이나 공양수를 떠놓은 치성을 떠올리게 되지만 고려시대만 해도 의궤에 입각한 도량의 개설이 활발히 이루어졌다. 원정은, “정통적 밀교는 반드시 조직과 체계를 가지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지 못하면 그것은 유사밀교다. (『종조법설집』, pp.10~11)”라고 하여 향후 종사로서 밀교중흥의 역사를 일으킬 역사관을 보이고 있다. 


원정은 종사로서 종단의 밀교 인식이 향후 종단의 행보와 미래 향방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법어들을 도처에 볼 수 있다. 원정의 밀교 인식은 밀교의 판도를 동아시아에 국한하지 않고 인도불교에서 시작된 석존의 권위와 삼장, 그리고 이를 지지한 나란다사의 정통을 고려한 불교사의 전체적 시각을 반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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