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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총지종은 ‘불교의 생활화, 생활의 불교화’를 표방하고 자리이타의 대승불교 정신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생활불교 종단입니다.

총지종 입교는 모두의 축복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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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89호 발행인 우인(최명현) 발간일 2023-12-01 신문면수 9면 카테고리 신행 서브카테고리 교도수행체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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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지종영 필자법명 - 필자소속 건화사 필자호칭 교도 필자정보 -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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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3-12-14 15:35 조회 22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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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글: 교도수행체험담 (8회)

총지종 입교는 모두의 축복 <하>

결혼을 하게 되면서 이모댁과 가까운 아파트에 살림을 차리고, 조금 떨어진 윗마을 2층 주택에 살고계시는 이모를 자주 찾아뵙게 되고, 신행담과 세상 살아온 이야기를 들으며 흐뭇한 시간을 보낼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늘 인자하시고 잔잔한 미소로 육자대명왕진언 옴마니반메훔을 지송하시며 불교가 생활이고 생활이 불교라고 실천해보라 당부하셨습니다. 이모는 건강하게 장수하시며 평온한 삶을 누리시다가 93세를 일기로 눈을 감으셨습니다. 우리는 정성을 모아서 49재를 올렸습니다. 은혜와 감사로 아미타극락세계 왕생성불을 기원하였습니다. 이미 가족제도를 하셔서 며느리가 이어받고, 친정어머니 여동생 그리고 동기간들과 딸 두 명도 총지종에 인연을 맺었으며 지금까지 3대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우리 총지종은 한가정의 생활 중심이 되었습니다.


이제 지나간 옛일을 잠시 더듬어 초창기 정각사의 역사적인 순간을 회상해 보려합니다. 1983년 5월 결혼과 동시에 정각사와의 인연을 맺게 되어 실제로 보고 느낀 점입니다. 40년 전 결혼을 하니 남편도 시댁어른들도 밀교수행을 하고 계셨습니다. 아마 전생에도 함께 수행한 도반으로 인연이 깊었는지 친정이나 시댁식구들이 밀교의 한울타리 속으로 모였습니다. 시어머니께서는 가끔 절에 같이 가자고 하셨습니다. 그냥 따라만 다녔습니다. 젊은 날에는 미약한 신심으로 깊은 수행이 없이 왔다갔다만 하지 않았나, 지금 생각해보면 부끄럽습니다.


정각사는 항상 신도들로 넘쳤습니다. 작은 주택의 2층 기도실이 좁아서 조금 아래 넓은 터에 새로 큰절을 짓고 원정 종조님께서는 “이 절은 세세생생 허물지 말고 부처님진리를 펼쳐나가라. 이 땅에서 맑은 샘물이 끊임없이 솟아날 것이다.”며 새 사원의 완공을 축원하셨다 전해지고 있습니다.


진언밀교의 가르침은 요원의 불길처럼 타올라, 금정구 동래구를 넘어서 부산전역으로 빠르게 퍼져나갔습니다. 총지종 태동의 시대 기도의 기운과 설법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며 감동을 주었습니다. 신도는 나날이 더 늘어나고 구름처럼 몰려들어 오전 공식시간 불공이 시작하기도 전에 초만원을 이루어 늦으면 서원당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계단에, 마당에, 화장실 옆에서 대문에 이르기까지 신문지를 깔고 앉아서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죽비소리에 귀를 기울여야만 했습니다. 서원당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매일 일찍, 더 일찍 달려가면 어느새 새벽부터 온 신도들로 가득차서 염송하고 정진하느라 자연스럽게 분위기는 열심히 기도하는 수행실천의 열기로 가득 찼습니다. 서둘러 달려와서 서원당 안으로 들어가 좌정을 하지만 앞뒤로 바짝 붙어 앉아서 답답한 마음에 시간이 끝나기를 참으며 기다려야만 했던 기억도 납니다.


또 그곳에는 거룩한 모습으로 혜안을 가진 큰 스승님이 계셨습니다. 그분을 뵙기 위해서 법회시간이 끝나기가 무섭게 앞 다투어 줄을 서서 기다리며 마음속에 질문을 되뇌이곤 하였다는 보살님들의 말씀을 수없이 들었던 시간 속에 우리는 몇 십 년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정각사는 불교계를 진동시키며 밀교의 깃발을 드높이 올렸습니다.


새로 지은 사원도 차고 넘쳐서 여러 사원을 늘려가며 지역별로 신도를 나누어 현존하는 많은 사원의 현판을 걸었습니다. 부산 불교계의 신화가 되고 전설이 되어간 우리정각사의 역사를 되새겨보았습니다. 보살대중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회자가 되었던 우리의 밀교도량은 다시 새롭게 층고를 올려 지어서 현존하는 모습으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 시절을 생각만하여도 생기가 일어나고 감회로 가득합니다. 스승님들과 보살님들의 끊임없이 이어진 용맹정진 속에서 먹어보고 맛을 알며 깊은 동굴 속에도 들어가보고 넓은 바다를 헤엄치면서 선정을 향해 좌복위에서 꼼짝 않고 하루 종일 앉아있었던 그때를 선배보살님들은 증득한 체험이야기라며 자주 들려주곤 하셨습니다. 요즘도 노보살님들께서 가끔씩 보석 같은 수행담을 전해주고 계십니다.


어렵고 힘들었던 시대를 염송으로 이겨내며 부드럽고 평온한 마음과 기쁨을 얻어서 가정의 화목과 발전을 이루어나갔다는 총지종밀교수행을 찬탄하면서 제도에 힘쓰고 있다고합니다. 총지종을 향한 애종심으로 가득찬 보살님들이 각 사원을 지키며 발전을 위한 기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시금 심기일전하여 용매정진을 향한 염주를 잡아봅니다. 사부대중이 함께 뭉쳐서 다시금 심지를 돋우어 촛불을 밝혀들어 세상을 비추이기를 기도합니다.


어언 40년을 총지종 진언밀교와 인연이 되어 참회하고 용서하고 감사하면서 아마도 제 인생에서 가장 축복받은 일이라 여겨집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스승님들과 배우며 겸손한 마음으로 더욱 아름다운 불보살의 모습이 될 수 있도록  수행정진하기를 서원해봅니다. 성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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