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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교는 대승사상과 의례의 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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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2호 발행인 안종호 발간일 1999-01-25 신문면수 4면 카테고리 밀교개론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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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 필자법명 효강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법장원장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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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12 04:34 조회 4,40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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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글: 밀교개론 (9회)

밀교는 대승사상과 의례의 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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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강 법장원장

4세기 이후에는 여러 가지 밀교의례가 점차 정비되고 각각의 의례에 있어 그 전거가 되는 밀교 경전이 차례로 세상에 나오게 된다. 그들 경전의 내용은 다라니의 독송과 함께 의례의 집행에 의해 어느 정도 종교적 목적을 달성하게 되는 것 이 대부분이다. 그 목적은 치병 기우 부귀 연명 등 현세이익에 집중 되고 있다. 이러한 의미 에서 볼 때 초기밀교경전의 대부 분은 주법의 경전이라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일경 금강정경 등 7세기 중엽에서 후반에 걸쳐 성립되었다고 생각 되는 중기 밀교경전에서는 제재와 마찬가지로 때로는 그 이상으로 성불문제가 중심이 되며 조직 적인 의례와 수법의 체계가 구성 되었다. 

수법의 목적으로서 성불을 전면에 드러내놓은 것은 일반적으로 인도의 중기밀교, 즉 순밀 경전이며 잡밀이라 일컬어지는 경전의 대부분이 포함된 것으로서 이 경전들이 지닌 특색의 하나로 간주된다. 현 세이익을 주 목적으로 설한 밀교 경전이 수법을 통하여 스스로 깨달음의 길을 강조하게 된 것은 그다지 오랜 일이 아니다. 인도에 는 그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확 실한 것은 알 수 없으나 한역경 전에서 보는 한 그것은 당대, 즉 7세기 이후의 일이다. 7 세기 무렵 활약한 지통,가범, 달마, 아지구다, 나제, 현장 등이 번역한 밀교경 전에 이르면 현세이익과 함께 혹은 그 이상으로 올바른 깨달음, 즉 정등정각을 얻는다는 기술이 급격히 눈에 띄기 시작한다. 특히, 현장에 있어서 그러한 경향이 두드러진다. 이러한 흐름으로 보아 인도의 밀교는 6세기말이나 7세기초 수법이 라든가 다라니 독송의 목적을 그때까지의 현세이익 기원에서 급격히 성불로 변경시켰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대일경은 본래「대비로자나성불 신변가지 경」이라 하고 경제에서도 성불이라는 말을 넣어 그 주제를 강조하고 있다. 또 「금강정경」은「금강정 일체여래진실섭대승현증대교왕경」이라 하며 역시 이 가운데도 깨달음을 얻는 것을 뜻하는 현증이라는 말이 들어 있음을 볼 수 있다.

「대일경」「금강정경」등 중기밀교경전이 단순 히 현세이익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깨달음 그 자체를 주제로 하는 특이한 경 전임을 이들 경전은 그 제목 속에 당당하게 표명하게 되었다. 또 이들 두 경전은 밀교 수법의 목적이 성불이 라는 불교 본래의 입장에 있음을 명확하게 함과 동시에 그 속에서 대승불교사상과 수법의 융합이도모되고 있는 점에서도 특색을 찾아 볼 수가 있다. 밀교 쪽에서 말하면 그것은 수법의 순화요, 내면화이며 사상화이지만 대승불교쪽에서 보면 그것은 사상의 수법화이며 의궤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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