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지종 소식
 
포항 수인사 사찰음식 강좌 인기, 매 강좌 매진 열풍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4-06-05 15:34     조회수 : 11,256  

“호박에는 비타민A와 칼륨이 풍부하며, 여러 방법으로 요리해 먹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호박죽을 끓이거나 떡 등에 첨가하여 먹고, 서양에서는 파이를 만들어 먹습니다. 또한 씨는 간식으로 단백질과 철분의 주요 공급원이기도 합니다.”
인자하면서도 단호한 목소리가 수인사 주방에 울린다. 지난 4월부터 개설한 포항 수인사 사찰음식 강좌를 진행하는 박금화 교수는 재료의 특성과 오늘 만들 요리의 레세피를 설명한다. 매주 수요일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진행하는 사찰요리 강좌는 강좌 당 15명을 기준으로 모집을 마감한다. 1달 과정으로 진행되는 강좌는 벌써 수강생들의 입소문을 타고 다음 강좌 까지 마감을 했다.


전 총지종 학생회 출신입니다.

이번 강좌를 지도하는 박금화 교수는 중학생 시절부터 총지종 수인사 학생회와 인연을 맺어 지금까지 진언 수행을 하는 총지종 1세대 교도이다.
“저의 어린 시절은 총지종과 함께 성장했습니다. 중학생 때부터 총지종 학생회에 나왔습니다. 고등학교를 거쳐 청년회 활동도 했습니다. 한 때는 30여명의 학생들이 수인사를 찾아 서원당에 웃음이 가득했답니다.”며 그 시절을 떠올리며 15살 소녀의 웃음으로 돌아간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추억들이 있습니다. 매년 여름이면 전국 학생회 합동으로 수련대회도 했고, 부처님오신 날을 앞두고는 무용과 합창도 연습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며“하루는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우리 종단을 소개하고 학생회에 같이 갈 것을 권유했습니다. 워낙 제가 열성적으로 친구들을 교화하자, 교장 선생님으로부터 주의를 받았지요.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수인사에 와서 당시 주교로 계시던 록정 대종사님께 말씀 드렸지요. 그길로 록정님께서 총전을 들고 학교로 달려가 교장 선생님과 담판을 벌렸습니다. 우리 종단이 대승불교의 최고인 정통 밀교 종단이라는 사실을 교장 선생에게 설득 한 것입니다. 그 후로는 학교에서 교화 활동을 해도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았습니다.” 며 학생회 시절의 추억들을 회상했다. 지금은 나이 50을 넘어 같이 활동하던 친구들과 간혹 연락이 닫지만 아직도 만나면 그 시절 이야기로 밤을 세기도 한다고 전했다.



비로자나 부처님의 가지력에 대한 작은 회향입니다.

박금화 교수는 요리와 인연을 맺고 강의를 시작한지 약 20여년의 시간이 흘렀다. 영남대학교 대학원에서 식품가공학을 전공했다. 포항 선린대학교 호텔조리학과, 아동영양학과, 포항 여성회관 약선요리과정과 포항 시내 평생학습관에서도 요리 강좌를 계속하고 있다. 그동안 따둔 자격증만도 한식, 일식, 중식, 양식, 제빵 등 그 수를 헤아릴 수도 없이 많다. 그야말로 포항 최고의 요리 교수이다.
박금화 교수는 일주일 내내 요리 강좌를 하면서 마음 한켠으로 언젠가는 자신의 작은 재능을 꽃필 수 있도록 가지력을 베풀어 주신 비로자나 부처님께 회향하고자 서원했다. 수인사에서 계속 진언 염송 수행을 하면서 신교도들이 늘어나지 않는 현실에 큰 아쉬움을 가졌다. 자신의 작은 재능이 오세대제도의 씨앗이 된다면 언제든 시간과 노력을 다하리라 결심했다. 박교수의 작은 서원은 비로자나 부처님의 인연공덕으로 수인사 안성 주교님과의 상의 끝에 결실을 맺었다.
지난해 부임한 주교 안성 정사는 교화의 방편으로 무엇을 할까 많은 고민을 했다. 서예 강좌를 만들어 볼까? 사경반을 운영해 볼까? 여러 방면으로 다양한 포교의 방편을 찾기 위해 끝없이 비로자나 부처님께 서원하고 결과를 얻기 위한 염송정진을 계속했다. 그러던 중 금화보살의
제안을 듣고 바로 이거구나하고 맞장구를 쳤다. 사찰음식이라는 주제 또한 불교를 벗어날 수 없는 것이고, 음식 또한 정진의 한 방편 이므로 수행의 완성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다. 그날로 금화보살과 강좌를 준비하고 수인사 벽면에 대형 프랑카드를 걸었다.
반응은 의의로 뜨거웠다. 첫 수강생들은 15명 정원에 17명이나 지원했다. 수강료도 무료다. 다만 음식을 만들기 위한 재료비만을 한 강의당 1만원씩 각출했다. 수강생들의 구성도 다양하다. 30대 주부부터 70대 은퇴 교장 선생님까지 세대를 아우르고 성별을 뛰어넘었다. 각자님들도 동참해 요즘 웰빙 바람을 타고 주목 받기 시작한 사찰 음식을 배우는데 앞장을 섰다.


사찰음식을 통해 자연스러운 교화를 이루겠습니다.

강좌가 시작되는 첫날에는 수인사 주교 안성 정사와 유가해 전수님의 인사로 강의를 시작한다. 안성 정사의 구수한 입담으로 박금화 교수와 총지종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한다. 수강생들은 지나다니면서 수인사를 많이 보기는 하였으나, 어떤 절인지는 잘 몰랐다는 애기다. 강의를 통해 자연스레 정통밀교 총지종을 알리는 기회가 열린 것이다. 수강 생 중에는 불자가 아닌 사람도 있다. 그러나 강의에 두, 세 번 참가한 이후부터는 자연스레 득락전에 삼배부터 올리고 강의실로 온다. 강의 중간 중간 금화보살은 육자 진언과 총지종에 대해 소개하고, 한 강좌가 끝날 무렵이면 자연스럽게 옴마니반메훔 육자 진언을 왼다고 한다. 교화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옆에서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접근해 나가는 것이다. 안성 주교와 유가해 전수 그리고 박금화 보살의 교화 삼박자가 조화를 이루어 수인사 서원당이 신교도들로 가득 차기를 서원한다.
박금화 교수는 “앞으로 사찰음식수강생들을 동문회로 발전시켜 수인사 자원 봉사단을 꾸릴까 합니다. 여건만 된다면 노인들을 위한 무료 급식도 하고 싶고, 포항시와 연계해서 봉사 점수 마일리지를 취득할 수 있는 방안도 추진하려 합니다.”며 작은 시작이지만 오세대제도를 위한 큰 포부를 당차게 밝혔다.

*강좌문의 : 포항 수인사 (054)247-7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