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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를 돌아보는 경자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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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42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20-01-01 신문면수 7면 카테고리 신년사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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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0-05-21 06:07 조회 4,49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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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를 돌아보는 경자년
충전교구 교구장 지정 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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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자년 새해를 맞이하여 불자님들의 가정에 소원하시는 모든 일들이 성취되시기를 두손모아 간절히 서원합니다.

경자년는 쥐띠입니다. 아함경에 “어떤 나그네가 막막한 광야를 홀로 걷고 있었습니다. 그 때 갑자기 뒤에서 성난 코끼리가 나타나 나그네에게 달려들었습니다. 그는 코끼리의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신없이 도망갔습니다. 한참 달리다 보니 폐허가 된 마을이 나타나고 오래된 작은 우물이 보였습니다. 마침 우물에는 칡넝쿨이 내려져있어 급한 나머지 그것을 타고 우물 속으로 숨어 들어갔습니다.

한참 내려 가다가 정신을 차리고 밑을 내려다보니, 바닥에 무서운 독룡이 입에서 불을 내 뿜으며 나그네가 내려오기를 기다리는 것이었습니다.

혼비백산하여 위를 쳐다보니 코끼리가 어느새 따라와 우물 밖에서 성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할 수 없이 칡넝쿨에 매달려서 한숨을 쉬다가 사방을 둘러보니 흰 쥐와 검은 쥐가 번갈아 가며 칡넝쿨을 갉아 먹고 있는 것이 아닌가요?

그 뿐만 아니라 우물 네 벽 귀퉁이에서 네 마리의 독사가 혀를 날름거리며 나그네를 노리고 있는 것입니다.

나그네는 두려움에 떨고 있었습니다. 그 때 칡넝쿨에 붙어 있던 벌집에서 꿀이 넘쳐흘러 우연히 나그네의 콧잔등에 떨어졌습니다. 나그네는 떨어지는 꿀을 핧다가 그 맛에 취해 자신의 위급한 상황을 다 잊고 말았습니다.“

코끼리는 무상하게 흘러가는 세월을 의미하고, 칡넝쿨은 생명, 검은 쥐와 흰 쥐는 밤과 낮을 의미합니다. 네마리 독사는 몸을 이루는 있는 지수화풍 사대를 의미하고, 독룡은 죽음을 의미하며, 꿀물은 재물. 이성. 음식. 명예. 장수등 다섯가지 인간의 근원적인 욕심(오욕락)을 말합니다.

사람들은 호시탐탐 사신이 자신을 노리고 있는 위태로운 지경에 처해있음도 모른채 오욕락만 쫓으며 허망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한치 앞도내다 볼 수 없는 것이 인생사 입니다. 당장 눈앞의 오욕락에 취해 취생몽사하는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봄은 어떨런지요?

경자년 새해를 맞이하여 모든 재난이 소멸되고 소원하시는 일들이 성취되시길 부처님전에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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