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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깨우쳐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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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45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20-04-01 신문면수 11면 카테고리 종합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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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자석사 여순애 교도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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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0-05-22 05:40 조회 5,60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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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깨우쳐준 것
교도 특별기고

코로나19로 본의 아니게 집밖에 나가는 것을 조심하게 되었다. 집에 있다 보니 엄마랑 둘이서 하루를 보내는 게 익숙해져 갔다. 아침에 일어나면 식사 후 녹차를 우려먹는 게 일상의 시작이 되었다. 함께 불공을 드리는 시간엔 집안에 정적이 흐르고 무엇인가 알 수 없는 힘이 느껴진다. 하루 세끼 식사를 해먹고 멀리 있는 동생에게 김치를 담가 보내는 등 집이란 공간에 서 할 수 있는 일을 했다. 1주일이 지나고 2주가 되면서 마음이 우울해졌다. 마스크를 쓰고 엄마와 1시간씩 시청 뒤에서 산책을 하기로 했다. 햇살의 따스함이 너무나 좋았다. 맑은 공기가 날 깨어나게 했다. 걷기 운동이 이렇게 좋은 건지 새삼 느꼈다.

합창단 톡에서는 합창할 때가 그립다는 이야기들이 올라왔다. 나와 다름없는 마음이구나, 생각이 들었다. 집에서 광어로 초밥을 만들었다는 사진, 테이블에 꽃꽂이한 예쁜 모습도 함께 공유했다. 다도반 톡에서는 직장을 다녀야 하는 보살님들을 응원하며 이 시기를 잘 넘기도록 바랐다. 다도 선생님께서 목련차를 만들었다고 하여 작년 목련차 먹을 때를 생각하며 답 글을 썼다. “목련꽃이 찻잔에 피어나는 날을 그리며 매일을 보내겠습니다.”

확진자가 조금 줄기는 했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한다. 절에도 못가고, 합창단, 다도반 활동도 못하게 되면서 느끼는 것이 있다. 모두들 소중한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함께한 일상이 너무나 행복했다는 것. 다시 만나면 더욱 즐겁게 지내야지, 일상의 행복이 이렇게 소중한 것을 왜 몰랐던가, 사람이 만나고 교류하고 자연을 즐기며 살아간다는 것이 참 행복이구나, 무엇을 욕심 낼 것인가.

시간이 나면 마스크를 사둔다. 마스크 기부를 한다는데 나도 자그마한 기부를 하려고 한다. 지금 내가 이 난국에 할 수 있는 최고의 일이 아닌가. 난 오늘도 두 장의 마스크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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