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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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48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20-07-01 신문면수 5면 카테고리 법문 서브카테고리 이달의 법문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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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0-07-09 14:41 조회 4,571회본문
법문은 인간 영혼에 생명의 힘을 불어넣는 감로수, 조상 불공은 복전에 복의 종자를 심고 가꾸는 일
지난 상반기 49일 불공은 처음 법회를 시작하는 날부터 참석자 없이 시작되었고 그렇게 회향되었다. 창종 이후 처음 있는 사건이었다.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생긴 현상이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이어지면서 법회에는 신도들의 발길이 완전히 끊어졌다. 지방자치단체의 협조공문이 이어지고 사원에서의 모임과 식사 제공이 금지되었으며, 출입자의 신분 사항을 기록하고 유지하게 되었다.
법문한다고 해도 들어줄 사람이 없었고 그러다 보니 자연적으로 대중 법회는 중단되었다. 이러다가 신도들의 신심이 떨어지고 신행 생활에도 퇴굴심이 생길 것 같은 우려가 일어났다. 그래서 절에 오지 못하는 신도들에게 법문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방법을 생각했다.
전염병 확산, 유례없던 법회중단
불교는 부처님의 설법으로 시작되었고 설법으로 수많은 제자를 가르치시고 인연 중생들을 교화하시어 깨달음의 밝은 삶으로 인도하셨다.
법을 전하는 것으로 인하여 지금까지 불법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것인데 뜻밖의 전염병 확산으로 법회중단이라는 유례없던 일이 발생했고 그 부작용이 우려되었다.
그래서 사원 법회를 진행할 수 없는 코로나 사태 속에서 법문을 끊지 않고 법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게 된 것이다. A4용지 3장 정도의 법문을 작성하여 신도들에게 문자로 발송하기 시작했다.
매 자성일 법회와 월초 불공 회향, 상반기 불공 회향, 부처님오신날 등에 법문을 보내 법문이 중단되지 않고 지속될 수 있게 했다. 비대면 법회 설법이었다. 우리 지역에서 매일 수백 명씩 신규확진자가 발생하고 하루 최고 팔백 명에 달하는 가운데 대낮에도 도심은 텅 비고 가게들은 문을 닫기 시작했다.
이런 와중에 사십구재 천도 불공을 하게 되었는데 중간쯤에는 유가족들도 천도재에 참석하기를 스스로 중단하였고 칠칠재 회향 불공 때에도 오지 않았다.
신도들의 사원 출입이나 법회에 동참하는 것은 옛날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지난 2월 중순 지역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이후 5개월이 지나는 지금까지도 그 후유증이 남아있다.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실시하고는 있지만 가족들과 자녀들의 만류와 알 수 없는 무증상자감염의 두려움으로 인해 아직까지도 법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지금도 코로나19는 소멸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오히려 국내외에서 2차 대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다가 모두가 지치고 절망하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가 앞선다. ‘절망한 사람은 대담해진다.’고 철학자 니체는 말했지만 그런 일은 생기지 않고 쓸데없는 기우이기를 바랄 뿐이다.
비대면 교화법을 연구하고 준비해야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불자들은 정신적인 어려움과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지쳐가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불자들의 삶에 용기와 희망을 주고 신행 생활을 잘할 수 있게 하는 법문이 더욱더 필요하다. 법문은 힘겨움으로 지쳐가는 인간의 영혼에 생명의 힘을 불어넣어 주는 감로수가 된다.
대형종교시설을 제외하고 지방의 사원에서는 온라인 법회 진행은 여건상 실행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사태로 법이 끊어지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는 비대면 교화법을 연구하고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이미 사회에서는 비대면으로 더 편리하게 사업을 하거나 성공한 기업들도 있는 현실이다.
지금 우리는 조상 불공을 봉행하고 있다. 종조님께서는 조상 불공의 공덕을 설하셨다. 몇 해 전에 열반하신 청화스님은 일찍 일본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후 출가하였고 중고등학교를 설립하여 교육 불사를 하기도 했는데 스님은 신도들에게 ‘조상 불공하라’고 교화를 하시고 조상 불공하면 사업이 잘되고 몸도 건강하고 자녀들이 공부도 잘하고 가정이 평안하다고 가르쳤다고 한다.
십수 년 전에 조상 불공을 회향한 어떤 보살이 찾아와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며 질문을 했다. 뭔가 사연이 있어 보였다. 그래서 하시던 서원과 불공을 계속해서 더 하라고 하니 “언제까지 더 해야 합니까?”라고 물었을 때 “좋은 일이 생길 때까지 하세요.”하고 가르쳐주었는데 3주일쯤 지난 후 보살님이 웃으며 찾아와서 “남편이 회사에 취직을 했습니다.”라고 했는데, 이틀 후 다시 찾아왔다. 먼저보다 더 환하게 웃으며 “저도 회사에 취직을 했습니다.”라고 했다. 얼마나 좋은 일인가. 지혜가 없어 조상 불공을 의심하면 손톱만큼도 공덕이 없을 것이다.
선망부모와 조상은 나의 복전이다. 조상 불공은 그 복전에 복의 종자를 심고 가꾸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감사하고 은혜 갚는 마음으로 참회하고 서원 정진하고, 불공, 작복하며 조상 불공을 정성껏 하면 공덕이 있게 된다.
우리 모두 조상 불공에 정성을 다해 정진합시다. 성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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