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불교 영화’ 관람으로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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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47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20-06-01 신문면수 10면 카테고리 문화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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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0-06-03 13:36 조회 5,094회본문
부처님오신날 ‘아홉스님’ 개봉, 고전도 즐겨볼 만
사회적 거리 두기로 외출이 줄어드는 날들이 많아진 요즘, 한국 영화계에서 최근 몇 년간 스크린에서 큰 호평을 받았던 불교 소재 영화를 관람하며 부처님 오심을 맞이해 보는 건 어떨까?
극한 상황 속에서 무사히 90일 천막결사를 마친 아홉 스님의 수행기를 담아낸 다큐멘터리 영화 ‘아홉 스님’(감독: 윤성준)이 지난 5월 27일 전국 롯데시네마 상영관에서 개봉했다.
지난해 겨울, 위례 상월선원에서 ‘아홉 스님’은 난방도 되지 않는 천막 안에서 하루 14시간 이상 정진, 하루 한 끼, 옷 한 벌, 목욕과 삭발 불가, 외부 접촉 불가, 묵언, 그리고 이를 어길 시 승적에서 제외된다는 일곱 가지의 청규를 지키면서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도전하는 과정을 담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의 자유가 제한되는 시기에 지금의 어려움을 딛고 더 나은 방향을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삶의 행복은 내려놓음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일러준다.
2018년에 개봉한 ‘무문관’(감독: 박대원)은 2013년부터 감포 무일선원에서 11명의 스님들이 1,000일 동안 무문관 수행하는 장면을 촬영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스님은 폐쇄된 공간에서 하루 한 끼의 공양만 하며, 화두 하나만 들고 수행하는 장면은 인간의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문제와 물질 위주의 경쟁 사회에서 진정한 가치란 무엇인가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든다. 또한 앞서 말한 ‘아홉 스님’의 제작을 기획한 KBS미디어 김형진 PD는 “당시 스님들의 무문관 수행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아 아홉 스님을 제작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비구 스님들의 수행뿐만 아니라, 비구니 스님들의 삶과 수행 과정을 담아낸 영화도 있다. 2013년 5월에 개봉한 다큐멘터리 ‘길 위에서’(감독: 이창재)는 1년에 단 두 번만 문이 열리는 비구니 수행도량 영천 백흥암에서 불교에 귀의한 스님들의 생활을 관찰자적 시선으로 담아내며, 그동안 일반인들에게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스님들의 일상을 진솔하게 전한다.
고전 영화 중에서 현재까지도 명작이라 불리는 영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감독: 배용균)은 1989년 제작된 불교 영화다. 뛰어난 작품성과 아름다운 영상미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호평을 받았다. 2019년에 ‘한국영화 100년사 10선’에 선정된 이 영화는 한 동자승의 눈을 통해 삶과 죽음, 세속적 욕망과 깨달음의 세계를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최초의 한국 불교 영화 ‘마음의 고향’을 리메이크하여 2014년에 개봉한 ‘내 마음의 고향’(감독: 박영철)도 원작의 느낌을 살려 순수하고 잔잔한 감동을 주는 문예영화이다. 함세덕의 희곡 ‘동승’을 원작으로 한 ‘마음의 고향’은 1949년 개봉되었지만 6.25 이후 필름이 유실되었다가, 수십 년이 지나고 다시 세상에 알려지며 박영철 감독에 의해 재탄생 되었다. ‘내 마음의 고향’은 어려서 절에 버려진 동자승 도성의 이야기로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도성에게 생기는 갈등과 새로운 운명과 마주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전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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