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생의 마음과 밀교수행 (22_최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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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53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20-12-01 신문면수 8면 카테고리 밀교 서브카테고리 밀교연재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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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0-12-03 14:09 조회 3,034회본문
중생의 마음과 밀교수행 (22_최종회)
중생의 마음, 60심
총지종보가 1995년에 발행된 이후로 매달마다 원고를 빼먹지 않고 써온 지가 25년이 되었다. 강산이 두 번 바뀌고도 반이 지났다.
종단에 입문하여 1990년 교무생활을 시작으로 연구원을 거쳐 지금은 승직자로서 전법활동을 하며 종보에 밀교를 연재해오고 있다.
25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 참으로 오랫동안 글을 써왔다.
이제 밀교연재를 끝으로 글 쓰는 일을 잠시 내려놓을 생각이다.
장기간 글을 써왔던 탓에 피로감이 크다. 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번 밀교연재는 ‘중생의 마음’을 끝으로 완전히 마감된다.
마지막 글은 ‘중생의 마음’을 갈무리하고자 한다.
중생의 마음은 여러 가지다. 그 수가 하늘의 은하수와 같이 많고 항하사(恒河沙) 모래수 만큼이나 된다. 헤아릴 수 없음을 의미한다.
『대일경』에서는 중생의 마음을 60심으로 설명한다. 그 마음은 하나하나 일어나기도 하고 여러 개가 한꺼번에 일어나기도 한다. 이를『대일경소』에서 이렇게 설하고 있다.
‘이 육십심은 어떤 때에는 수행자의 본성에 치우치는 것이 많다. 혹은 도를 행하려고 작용하는 마음에 따라 선세(先世)의 습이 발동하여 한때에 다양하게 일어나거나 혹은 차례대로 생긴다. 언제나 마음을 머물게 하여 깨어 살피면, 자연히 정보리심(淨菩提心)에 따를 수 있다.’
중생의 60가지 마음은 수행자 자신이 지니고 있는 본래 성품에 따라 일어난다. 화를 잘 내는 사람은 그 60가지 마음 가운데 하나요, 시기 질투심이 많은 사람에겐 그러한 종류의 마음이 일어난 것이다. 그것은 모두 본인의 숙업(宿業)과 습관에 따라 수시로 바뀌어 가며 일어난다.
그러나 마음을 정(定)에 머물게 하여 자신의 마음을 살피면 깨끗한 마음에 이르게 된다. 그것이 정보리심(淨菩提心)이다. 정보리심에 이르고자 한다면, 60심을 하나씩 하나씩 제거해나가야 한다.『소』에서 이렇게 설하고 있다.
‘만약 아사리가 제자를 위하여 마음자리를 평평하게 다듬으려면 하나하나 이를 가려 제거하도록 해야 한다.’
본성(本性)은 본래 청정하지만 60가지의 망심(妄心)에 덮여 있으므로 이를 없애야 한다는 것이 정보리심(淨菩提心)이다. 망심을 없애는 길은 출세간(出世間)의 지혜를 증득하는 것이다. 출세간의 지혜는 제법실상(諸法實相)을 깨닫는 것이오, 종국에는 여실지자심(如實知自心)이다. 자신의 마음을 여실하게 아는 것이다.
그런데 자신의 마음은 망심(妄心)이다.
이 망심을 밀교에서는 삼망집(三妄執)이라 한다. 삼망집을 초월하는 것이 정보리심이오, 지혜의 증득이다.
『소』에서 이렇게 설하고 있다. ‘한 생애에 이 삼망집을 벗으면, 한 생애에 성불한다.’
지혜의 증득이 성불이오, 성불은 다름 아닌 망심(妄心)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삼망집을 초월하는 것이다.
삼망집이란 무엇인가?
세 가지의 망집(妄執)으로, 추망집(麤妄執), 세망집(細妄執), 극세망집(極細妄執)이다.
중생의 마음은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고, 교만하여, 의심하는 다섯 가지의 근본번뇌를 바탕하여 여러 가지로 나타난다.
그 다섯 가지 근본번뇌가 바로 탐(貪), 진(瞋), 치(痴), 만(慢), 의(疑)이다. 이 근본번뇌는 무명(無明)에서 비롯되는데, 지혜가 없기 때문에 오번뇌(五煩惱)를 일으키고, 다시 60가지의 망심을 일으킨다. 곧 무명에서 중생의 망심이 생기는 것이다.
무명(無明)에 연(緣)하여 망심이 생기(生起)하는 것이다. 마음에도 연기의 진리가 들어있다.
이와 같이 탐, 진, 치, 만, 의(貪瞋痴慢疑)의 번뇌에서 벌어지는 60심(心)을 망집(妄執)이라 하며, 이를 추망집, 세망집, 극세망집으로 나눈다.
추망집은 나라고 하는 아집(我執)이다. 그릇된 소견이다. 세망집은 일체존재에 대한 망상(妄想)이다. 극세망집은 중도(中道)의 진리를 깨치지 못하는 무명(無明)이다.
무명(無明)은 우리의 삶 가운데 일어나는 괴로움의 직접적인 원인이다. 진리에 대한 무지(無知)요, 일체존재에 대한 그릇되고 망상으로 일으킨 착각이다.
이를 벗어나는 수행의 길은 바로 팔정도(八正道)이다. 즉 망심(妄心)의 삼망집(三妄執)에서 벗어나는 길은 바로 중도(中道)의 진리를 체득하는 것이오, 팔정도를 실천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번뇌와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해탈과 열반에 이르는 길이다. 그것이 즉신성불(卽身成佛)이다. 이 몸 그대로 깨달음을 얻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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