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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 정견을 세우고 지혜를 밝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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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66호 발행인 우인(최명현) 발간일 2022-01-01 신문면수 10면 카테고리 종합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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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박희승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교수 필자정보 -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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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2-01-10 13:04 조회 2,36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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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글: 불교로여는삶 (7회)

중도 정견을 세우고 지혜를 밝히자

불교는 다른 종교와 달리 팔만 대장경이라는 방대한 가르침이 있다. 초기경전과 대승경전의 부처님 말씀은 너무나 달라 불교 전문가들조차 혼란이 적지 않다. 

21세기에 들어 부처님 말씀을 최초로 문자로 기록했다는 팔리어 경전 니까야(Nikāya, 한문역 아함 경)가 우리말로 번역 소개하면서 ‘이것을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이고 대승은 부처님 말씀이 아니다’ 라는 주장이 제기되어 불교계는 다소 혼란에 빠져 있다. 성철스님도 일찍이 이 ‘대승비불설(大乘非佛說)’을 접했던 모양 이다. 1967년 해인총림 동안거에서 100일 가까이 설한 <백일법문>이 바로 그 답이라 하겠다. 

성철스님은 <백일법문>에서 팔리어 초기경전과 한문역 아함경을 비교 분석하면서 불교의 근본이 중도라는 것을 설파하고 있다. 불교의 초기 경전이나 대승 경전, 그리고 선종도 모두 중도를 근본으로 하고 있으니 불교의 근본은 중도라는 것이다. 그런데 아직도 이것을 모르고 초기경전인 니까야가 부처님 가르침이고, 대승은 불교가 아니라 하거나, 남방불교는 소승불교이니 배울 것이 없다며 양극단에 집착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한국불교는 대승과 선 전통이 강하게 전해지고 있다. 여기에 21세기 들어 팔리어 초기경전이 번역 소개되어 불교 경전이 더 풍성해 지고 다양해졌다. 이것이 충돌하면 혼란이 오겠지만, 서로 융합하여 회통한다면 한국불교는 세계적인 불교사상의 보물창고가 될 것이고 인류의 온갖 갈등을 화합케 하는 지혜의 등불이 될 것이다. 부처님의 깨달음, 중도(中道)를 공부하여 바른 안목인 정견(正見) 을 세우면, 세상을 지혜롭게 보아 행복하게 살 수가 있다. 이것이 부처님이 우리에게 알려주고자 한 불교의 지혜이다. 부처님이 깨친 중도는 나와 너, 좌와 우, 선과 악, 옳고 그름 등 대립하는 양극단에 집착하지 않고 그 가운데도 집착을 떠나되 양극 단을 다 밝히는 것을 말한다. 

우리는 보통 나와 나의 것에 집착하여 나와 나의 것이 있다고 집착하며 살아간다. 그래서 남을 경쟁상대로 보고 내가 더 이익보기를 바라고 손해를 보면 화를 내거나 남 을 욕하게 된다. 나와 남을 분별하여 항시 상대를 경쟁 내지 대립적으로 보게 되면 늘 초조 불안한 마음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가야 한다. 이런 상대 분별심으로는 평안하고 행복할 수가 없다. 나와 나의 것에 집착을 버리고 상대를 분별하여 대립적인 사고를 비우면 나와 남을 있는 그대로 보는 지혜가 나와 평안하고 행복하게 다 잘 살 수가 있다. 이것이 불교의 지혜이다. 

대통령을 뽑는 선거철이 돌아와 여와 야의 대결이 첨예하고 지지자들 사이에 대립과 갈등도 더 심해지고 있다. 친구와 이웃은 물론 부모 형제 사이에도 긴장 갈등 관계가 적지 않다. 이럴 때 불교의 중도 정견을 세워보자. 대립하는 양극단에 집착을 내려놓자. 나의 견해에 집착하지 말고 남의 견해에도 미워하지 말자. 내 생각을 인정 받으려면 나와 다른 남의 견해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아니 옳고 그름, 선과 악이 분명한데 다 존중하란 말인가? 그런 뜻이 아니라 선과 악, 옳고 그름을 바로 보되 집착하여 미워하지 말라 는 말이다. 선은 나와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고, 악은 나와 남을 해롭 게 하는 것이다. 그러니 선을 존중하되 악은 버려야 한다. 하지만 악을 선으로 착각하는 분은 정견을 모르고 자기 견해에 집착하고 있다. 착각에 빠진 이를 미워하지 말고 연민으로 대하며 정견을 세우게 도와주어야 한다. 이것이 보살 행이고 참된 전법이다. 부처님의 참된 제자라면 불교의 중도를 공부하여 정견을 세우고 지혜를 밝혀야 한다. 이것이 자리이타의 대승이다. 

박희승 불교인재원 교수 (사)한국명상지도자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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