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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주도적인 삶을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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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97호 발행인 우인(최명현) 발간일 2024-08-01 신문면수 9면 카테고리 종합 서브카테고리 역삼한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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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탁상달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시인 필자정보 -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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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4-08-06 15:04 조회 6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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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주도적인 삶을 찾아

인디언들에게는 용사(勇士)들을 훈련시키는 독특한 방법이 있다고 한다. 인디언들은 사내아이들을 어릴 때부터 사냥과 정찰(偵察), 그리고 고기 잡는 기술을 가르쳐 주고 혹독하게 훈련을 시킨다. 그리고 어느 정도 훈련과정을 거처 열세 살이 되던 날 밤에는 마지막 시험을 치르게 한다. 

즉 훈련이 끝나는 마지막 날엔 소년을 울창한 숲속에서 혼자 하룻밤을 지내게 한다는 것이다. 어른들은 소년의 눈을 가리게 한 후, 소년을 마을에서 수마일 떨어진 외딴곳에 데려다 놓는다. 소년이 눈가리개를 풀었을 때, 자신이 깊은 숲속에 혼자 남겨진 것을 알고는 겁에 질리게 된다. 

금방이라도 맹수(猛獸)가 튀어나올 것 같은 울창한 숲속에서 나뭇가지들이 흔들거리며 소리를 내고, 소년은 무서움에 벌벌 떨면서 하룻밤을 지낸다. 소년은 혼자 있다는 두려움에 숨막히는 긴 고통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리고 동이 트고 첫 햇살이 숲속에 비춘다. 

그때 소년이 주위를 둘러보았을 때 꽃과 나무들, 그리고 오솔길이 나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그를 정작 놀라게 하는 것은 바로 소년과 몇 미터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활과 화살을 들고 서 있는 사람의 모습이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밤새도록 아들의 안전을 위해 파수꾼 노릇을 하고 함께 밤을 지냈던 소년의 아버지이다. 바로 ‘아버지 파수꾼’이라는 이야기다.


탈무드에서는 「한 마리의 고기를 잡아주면 당장은 살 수 있으나, 고기를 잡는 방법을 일러주면 평생을 산다.」고 했고, 「말을 물가에까지 끌고 갈 수는 있어도, 억지로 물을 마시게 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스스로가 선택하여 실행하지 않은 행위(行爲)는 삶에 있어 진가를 발휘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렇듯 우리는 스스로 선택하여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자신의 능력을 직접적으로 내보일 수 있는 자발적인 노력이야말로 삶의 기본이라 생각된다. 우리는 일의 출발을 자발적으로 신중하게 결정하고, 일의 추진 과정에서는 항상 중간 점검을 하는 주도면밀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스스로 실행하지 않는 행위는 판단력이나 결정력 부족으로 성과를 이룰 수 없게 된다. 


특히, 직장인들에 있어서, 소속 집단에서 인정받느냐 못 받느냐는 것은 일의 결과에 기준을 두기 마련이다. 같은 일을 여러 사람에게 맡겨 보면 의외로 정확하고 빠르게 처리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시간은 시간대로 허비(虛費)하면서도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 이는 대부분 자발적이지 못하고 시키는 대로만 하게 되므로, 자기 판단에 의한 창의력을 발휘하지 못한 데 있다. 일 처리 과정에서 주도면밀한 사람은 완벽한 결과를 얻게 되지만, 창의적 과정을 소홀히 한 사람은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일의 출발은 신중히 하고, 과정을 중시하되, 결과는 분명해야 한다. 다만 자기 판단에 의한 자발적 노력으로 과거와 미래를 함께 아우르는 수행이라야 의의가 있다. 과거의 뒷받침이 없는 오늘은 모래 위의 성(城)과 같은 것이 되고, 오늘을 무시한 미래란 공허한 꿈에 불과하다. 

이렇듯 우리 모두가 추구해 가야 할 가치로운 삶은 자기 주도적인 가치관 아래 능동적 창의성을 가지고 진중한 삶을 살아가도록 늘 노력하며 사는 것이 아닐까 한다.

                                              <시인, 전 동해중 교장 탁상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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