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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 역사상 최초 금강계 만다라와 태장계 만다라 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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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97호 발행인 우인(최명현) 발간일 2024-08-01 신문면수 7면 카테고리 기획특집 서브카테고리 총지종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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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4-08-06 14:59 조회 6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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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 역사상 최초 금강계 만다라와 태장계 만다라 봉안

만다라의 이상 구현 


2002년 10월 24일 총본산 총지사에 한국불교 역사상 최초로 금강계 만다라와 태장계 만다라를 봉안했다. 원정 대성사는 일찍이 ‘우리가 본존으로 삼고 있는 육자진언주는 만다라를 총섭한 것으로, 마니는 보주로서 남성을 뜻하는 금강계요, 반메는 연화로서 여성을 뜻하는 태장계이며, 훔은 최파를 뜻하는 일체금강보살을 가리킨다’고 육자진언과 만다라의 관계를 역설했다.


잘 관찰하면 무량한 복지(福智)의 공덕이 취집되어 있다. 그리하여 신·구·의의 삼밀이 원만하게 지배하고 있다. 즉 그 원만함을 우주간의 신체상 언어상 정신상의 모든 활동, 다시 우주 그것의 경지를 떠나서는 절대로 존재하지 않는다. 말하자면 이 본질적인 것을 의미하는 보리는 대일여래의 경지다. 우주의 삼라만상의 구석구석까지 대일여래를 떠나서는 존재하지 못한다. 우주가 곧 대일여래의 자체인 것이다. 왜냐하면 대일여래의 삼밀은 삼세를 통하여 시방에 편만하여 시간적이나 공간적으로 영원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삼밀이 원만하다 함은 만다라에 무수한 불보살이 시현되어 있는 것이다. 만다라라고 하는 무대는 석존만이 깨달음의 경지에 들어가는 특정한 좁은 장소가 아니고 모든 사람들이 깨달음에 들어갈 수 있는 종자(보리심)를 가지고 더욱 더 가능성을 최대한으로 인정하는 세계다. 

『종조법설집』 중 「만다라의 기초지식」


대성사는 일체 제법을 구족한 본질 그 자체인 만다라의 공덕을 강조하고 창종 초기 현도만다라를 채택하고자 직접 도안하기도 했으나 경전적 근거와 시대적 한계로 보류한 바 있다. 이에 종단에서는 총지종의 교의와 대성사의 뜻을 뒷받침하기 위해 오랫동안 양계 만다라 봉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제작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정통하고 여법한 만다라 제작을 위해 법장원에서 기초조사를 거듭하고 이에 맞는 불화 제작자를 찾아 한국전통불교회 등에 의뢰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난관에 봉착하여 5년 이상 준비한 끝에 밀교수행의 전통을 보존하고 있는 티베트 현지의 SHAILA LAMA, KUNSANG LAMA 등 12명의 승려에게 제작을 의뢰하여 마침내 권위와 위의를 갖춘 만다라를 봉안할 수 있게 되었다. 국내에서는 복사본이나 인쇄본으로 만다라를 모신 적은 있지만 현지 전문가가 직접 제작한 만다라를 봉안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양계 만다라는 각각 가로 세로 2.6m의 정사각형으로, 태장계 만다라는 중심의 중대팔엽원(中臺八葉院) 한가운데 대일여래 비로자나 부처님을 모시고 팔엽의 연꽃에 4불 4보살을 배치하는 등 모두 12대원(大院) 414존의 불보살님을 조성하고, 금강계 만라는 근본회인 성신회(成身會, 갈마회)를 비롯하여 일인회(一印會), 삼매야회 등 9회(會)만다라 1,461존의 불보살님을 조성했다. 수많은 불보살과 호법성중이 둘러싸고 있음은 모든 존재가 대일여래 비로자나 부처님의 화현임을 상징하는 것이며 뭇 생명의 조화롭고 신비로운 모습을 통해 모든 진리가 법신불로 귀결되고 있음을 표현한 것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대불사인 ‘금강계·태장계 만다라 봉안 대법회’에 종단의 스승과 교도뿐 아니라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 각 종단의 대표와 정계, 불교계 인사 등 1,000여 명이 참석하여 아낌없는 축하와 찬사를 보냈다. 중생구제와 즉신성불의 원리를 상징적으로 구현한 양계 만다라를 종단의 총본산 총지사에 봉안함으로써 정통밀교종단 총지종의 교리와 사상 체계를 만방에 공표하고 종단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밀교의 모든 작법과 직결되어 있는 양계 만다라를 종교적 대상으로 모심으로써 비로소 교상적인 면과 신행의례적인 면에서 완벽한 형태를 갖췄다.


법장원에서는 만다라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만다라의 의미와 공덕, 종류 등을 사진과 함께 홍보 리플렛으로 제작 배포했다. 그리고 전국 사원에서는 차례로 진언밀교의 정수인 양계 만다라를 봉안했다. 2005년 백월사, 관성사, 덕화사, 2007년 수인사, 2009년 관음사를 비롯해 전국 사원에 옴마니반메훔 본존과 나란히 양계 만다라를 봉안하여 밀교 사원으로서의 위의를 갖추고 교도들의 신심을 불러일으켰다. 


2009년에는 만다라 전시회를 개최했다. 10월 21일부터 11월 8일까지 총지사 2층 원정기념관에서 진행한 네팔 만다라 순회특별전은 총지종과 한네인투어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주한네팔대사관, 아시아인권문화연대에서 후원했다. 원정기념관에는 금강계·태장계 만다라 10점을 비롯해 네팔 전통의 칼라차크라 만다라 20점, 별존 만다라, 아미타불, 관음보살, 따라보살 탱화 등 4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되었으며, 3층 서원당에서는 양계 만다라 친견 참배와 관람 행사가 진행되었다. 


개막법회는 종단의식인 유가삼밀, 실지정진과 함께 네팔의 불교의식을 함께 봉행하여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전시 판매 수익금을 재단법인 아름다운 동행에 지정 기탁하여 네팔 난민촌과 어려운 환경에 있는 한국 내 네팔노동자들을 지원했다. 전시회는 불교계 안팎의 대대적인 관심과 호응으로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네팔 만다라 순회특별전을 통해 화합과 조화, 상생을 상징하는 만다라의 의미와 조형적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한국과 네팔의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기여했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양계 만다라를 봉안하고 있는 종단의 만다라를 비롯해 여러 종류의 만다라와 밀교 탱화 작품을 친견하게 함으로써 수많은 불자와 일반 시민에게 밀교에 대한 관심과 종단에 대한 친근함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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