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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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60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21-07-01 신문면수 9면 카테고리 종합 서브카테고리 역삼한담페이지 정보
필자명 박재원 기자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1-07-08 14:21 조회 2,778회본문
최근 한국갤럽의 리포트에 따르면 2021년 3~4월 전국(제주 제외)의 만 19세 이상 1,500명에게 과거에 비해 요즘 우리 사회에서 종교의 영향력 증가하고 있다고 보는지, 감소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었다. 그 결과 54%가 ‘과거와 비슷하다’, 28%는 ‘감소하고 있다’, 18%는 ‘증가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결과는 1984년 이래 처음으로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 증감 의견이 뒤바뀐 결과라고 보고했다.
한국인이 느끼는 종교의 영향력은 2014년까지 확장세, 2021년 지금은 답보·축소 쪽으로 기울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인식 변화는 종교인과 비종교인 모두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응답을 종교별로 보면 불교인과 천주교인은 약 50%에서 20% 내외, 개신교인은 2014년 59%에서 2021년 26%로, 비종교인은 40%에서 15%로 줄었다.
요즘 종교가 우리 사회에 얼마나 도움 준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4점 척도), ‘(매우+어느 정도) 도움 준다’는 응답이 2014년 63%에서 2021년 38%로 하락했고, ‘(별로+전혀) 도움 주지 않는다’는 38%에서 62%로 늘어 7년 사이 종교의 사회적 기여에 대한 긍·부정 인식이 반전했다.
종교의 사회적 기여에 관해서는 종교인과 비종교인 간 시각차가 뚜렷하며, 7년 사이 그 간극이 더 커졌다. 종교인은 대체로 종교가 사회에 도움 된다고 보지만(불교인 67%→59%, 개신교인 2014년 87% → 2021년 80%, 천주교인 79%→65%,), 비종교인의 82%는 부정적이다. 종교가 도움 된다는 응답은 2014년 대비 종교인에게서 10%포인트 내외, 비종교인(48%→18%)은 30%포인트 감소했다.
또 조사에 의하면 아직까지 불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우호적이다. 현재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이하 ‘비종교인’, 902명)이 가장 호감을 느끼는 종교는 ‘불교’ 20%, ‘천주교’ 13%, ‘개신교’ 6% 순으로 나타났다. 2021년 현재 종교 분포가 불교 16%, 개신교 17%, 천주교 6%라는 점을 고려하면, 비종교인의 불교와 천주교 호감도는 교세보다 높고 개신교 호감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종교 활동이 전반적으로 위축됐다는 점도 확인됐다. 개신교인의 매주 종교시설 방문율은 2014년 80%에서 2021년 57%로, 천주교인은 59%에서 42%, 불교인은 6%에서 1%로 각각 감소했다. 한국 종교는 물론 불교가 처한 상황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종교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불편해도 현실을 인정하는 데서 출발해야 할 것이다. 또한 실천 없는 외침은 공허한 메아리가 될 뿐이다.
종조법설집 제 3절 보시와 법시 편에서 원정 대성사께서는 ‘인간은 사회성, 연대성 가운데 살고 있기 때문에 남을 돕는 것이 자기를 돕는 것이다. 이것이 곧 이득(二得)의 결과가 된다. 자기만을 위하려면 살 수가 없다. 이는 곧 이실(二失)이 된다.’고 말씀하셨다. 이미 50년 전 대성사께서는 부처님의 ‘자리이타(自利利他)’ 정신을 ‘보시와 법시’로 가르침을 전하셨다.
‘중생의 고난을 없애고 그들의 바람을 만족시켜 주라.’는 새 「불사법요」 첫 장의 말씀처럼 사회의 고통을 함께 나누며, 소외되고 그늘진 곳의 울타리가 되어주는 것이야 말로 탈종교화 시대에 우리 종단이 멈추지 말고 나아갈 바는 아닐까?
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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