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식의 특징(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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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62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21-09-01 신문면수 4면 카테고리 지혜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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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1-09-02 14:14 조회 3,032회본문
제7식의 특징(1)
의식처럼 활동하지 않고 생각만하는 ‘사량식’, ‘말나식’을 정화하는 것이 최선의 수행 과정
제7식은 말나식(末那識,manas)으로서 사량식(思量識)이다. 항상 생각만 하는 식, 의식처럼 활동을 하지는 않고 생각만 한다. 그리고 제7식은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닌 무기(無記)에 속한다. 항상 생각만 하지 겉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항상 ‘나’라고 항상 집착한다. 이것을 집아(아집(我執))라 한다.
제7식은 항심사량(恒審思量)하는 식이다. 낮이나 밤이나 깨어 있을 때나 잠잘 때나 한순간도 멈춤 없이 항상 찾고 생각하는 것이 제7식이다. 그리고 항상 '나'를 집착한다. 중생들이 모두 낮이나 밤이나 항상 이 제7식 작용에 의해 아집에 빠져 헤어나지 못한다. 제7식, 곧 자기의식의 울타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말나식은 삼식(三識. 심(心) ‧ 의(意) ‧ 식(識)으로 3식이라 한다. 심(心)은 아뢰야식을 말하고, 의(意)는 말나식을 말하며, 식(識)은 의식 또는 육식을 일컫는다.)의 하나로서 모든 감각이나 의식을 통괄해 ‘자기’라는 의식을 낳게 하는 마음의 작용으로서 ‘내가 있다’, ‘이것이 나다’라는 아상(我相)을 가진, 이기심(egoism)이 있는 아주 깊은 무명의 뿌리이다.
제7식은
제6식보다 심층심리이다.
만약 사고로 인해 의식불명의 상태가 되거나 정신적인 충격으로 말미암아 정신작용이 일시 정지하거나 정신착란이 일어난다면 그때 제6식의 뿌리인 의근을 어디에서 구하느냐 하는 문제가 생긴다. 6식 가운데 의식(意識)이 광범위한 활동을 하므로 평상시의 의식은 충분히 설명할 수 있으나 상식을 초월한 정신계는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한 것이 유식학(唯識學)에서 제6식의 뿌리로 제7식 말나식(末那識;manas-vijnana)을 상정함으로써 해결했다.
제7식은
자아의식(自我意識)이다.
그리고 유식학의 입장에서 보면 고집이 세고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일수록 제7식의 작용이 활발하다고 했다. 인간의 자기 존재성을 자아(自我)라 하며, 자아를 인식하는 정신작용이 자아의식이고, 이 자아의식을 일으키는 주체가 바로 제7식인 말나식이다. ‘나’라고 하는 강력한 아집의 본원인 것이다. 그래서 제7식 말나식을 자아의식이라 한다.
인간의 모든 어리석음은 바로 이 제7식의 자의식으로 인한 것이다. ‘내가 있다’, ‘이것이 나다’라고 하는 것은 아주 깊은 무명의 뿌리이다. 자기의 존재에 집착하는 인간은 ‘나’라는 사람, 내가 여기 있다, 나는 고귀한 존재로서 남보다 더 많이 가져야 하고, 더 잘났다, 오래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등 자기라는 실체가 존재한다고 믿고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한다.
모든 집착과 어리석음은 바로 이 제7식의 ‘나’라고 하는 자아집착의식(自我執着意識)으로 말미암아 일어나는 것이다. 말하자면 말나식은 집착으로 오염된 자아의식이다. 따라서 중생의 온갖 못된 생각은 모두 말나식이다.
그리고 자기의 존재에 집착하는 인간은 자기라는 실체가 존재한다고 믿고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한다. 그러나 불교에서는 이러한 고정적이고 실재적인 자아의 존재를 부정한다. 따라서 불교에서는 이러한 이기적 사고를 최소화하며, 궁극적으로 멸하는 것을 깨달음이라고 하고, 이를 최고의 수행 목표로 한다.
제7식은
이기심이 있는 의식이다.
인간은 자아의식 때문에 자기중심적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경험적 정보에 의존해 세상을 바라보고, 그것이 전부인 양 판단한다. 이러한 자기중심적 사고를 이기심이라고 한다. 그래서 유식학에서는 제7식 말나식에 항상 상응해서 더럽고 끈질긴 4가지 버릇인 아치(我痴), 아견(我見), 아만(我慢), 아애(我愛)의 4번뇌가 일어난다고 본다.
이와 같은 4번뇌(4혹, 四惑)와 함께 하므로 말나식을 망식(妄識)이라고도 한다. 즉 말나식은 인간 의식의 뿌리가 돼서 그때그때 나쁜 생각, 좋은 생각, 모든 허튼 생각을 계속해서 온갖 망상을 만들어내므로 수행이란 결국 말나식을 정화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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