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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에 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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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64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21-11-01 신문면수 2면 카테고리 종합 서브카테고리 내 눈높이로 읽는 소의경전<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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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 필자법명 승원 정사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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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1-11-05 14:48 조회 2,59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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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글: 대일경_주심품 (4회)

경전에 길이 있다

주심품에서는 존재의 실상을 아는 지혜(반야)를 일체지지(一切智智)로 표현하고 그 일체지지의 공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세존이시여! 비유하자면 허공계가 일체의 분별을 떠나서 분별도 없고 분별 없음도 없는 것 같이 일체지지도 또한 그러합니다.

세존이시여! 비유하자면 대지가 일체 중생의 의지처가 되는 것처럼 일체지지 또한 하늘과 사람, 아수라의 의지처입니다.

세존이시여! 비유하자면 불이 모든 것을 끝없이 태우는 것처럼 일체지지 또한 모든 어리석음을 끝없이 태웁니다.

세존이시여! 비유하자면 바람이 일체의 티끌을 날려 버리는 것처럼 일체지지는 모든 번뇌의 티끌을 날려 버립니다.

세존이시여! 비유하자면 일체 중생이 물에 의지하여 기쁨을 얻는 것처럼 일체지지는 모든 천신과 세간 사람들에게 이익과 즐거움을 줍니다.


일체지지(一切智智)는 허공같이 관념적 분별을 떠나고, 중생의 의지처가 되고, 어리석음과 번뇌를 태우며 많은 이익과 즐거움을 줍니다. 집금강비밀주가 설법을 듣다가 문득 “이렇게 공덕이 많은 일체지지를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라고 의문이 생겼습니다.


세존이시여! 이와같은 지혜는 무엇이 원인이 되며, 무엇이 근본이 되며, 무엇이 그 구경(究竟)이 됩니까? 

보리심(菩提心)이 원인으로 하고, 대비(大悲)가 근본이 되며 방편이 구경이 되느니라. 비밀주여, 무엇을 보리라 하는가? 이른바 여실(如實)하게 자기의 마음을 아는 것이다.


스스로의 마음에서 보리와 일체지지를 구해야 하느니라. 어째서인가? 성품은 본래 청정하기 때문이다… 

스스로의 마음, 즉 앎에서 보리와 일체지지를 구해야 하며 자기 마음의 실상을 여실하게 아는 것이 보리라 한다고 했습니다. 자기 마음의 실상, 육문을 통해 알아지는 것의 실상에 대한 이해를 위해 끊임없이 실재를 알려는 노력(정념)을 해야합니다. 어리석은 이는 마음이 그려낸 관념을 실제라 믿으며 괴로움을 받습니다. 그래서 자기 마음을 여실하게 아는 것이 일체지지의 원인이 된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자기 마음을 여실하게 아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우리 종단에서 널리 알려진 밀교사구게에 이러한 내용이 있습니다.


實相絶莊嚴(실상절장엄)  

삼계육도 그 모두 허망함이니

須觀眞實相(수관진실상)  

모름지기 실상을  관조할지라

眞身難思議(진신난사의)  

진신은 사의하기 어려울진데

切想大悲行(절상대비행)  

고요히 대비행만 생각하리라


모름지기 실상을 관하라. 진신은 사의하기 어렵다.


허공상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왜냐 하면 허공상의 마음이란 것은 모든 분별과 무분별을 떠났으니, 성품은 허공과 동일하니 곧 마음과 같은 것이고, 성품이 마음과 동일하다면 곧 보리와 같은 것이다. 비밀주여, 이와 같이 마음과 허공계와 보리의 세 가지는 서로 다름없으니, 이것은 대비를 근본으로 하며 방편바라밀로 만족하게 된다. 그러므로 비밀주여, 내가 말한 모든 법은 이와 같나니, 모든 보살들로 하여금 보리의 마음을 청정하게 하여 그 마음을 알게 하려 함이다. 비밀주여, 훌륭한 가문의 남자와 여자가 보리심을 알고자 한다면 당연히 이같이 자기의 마음[自心]을 알아야 한다.


마음과 허공계와 보리 이 셋의 성품은 서로 다름이 없다. 눈 귀 코 혀 몸 마음에서 앎(오온: 색수상행식)이 허공의 성품과 같다고 아는 것이 보리다. 허공의 성품이 어떠합니까? 허공은 조건따라 자연히 구름이 생겼다 사라지고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기도 합니다. 다 자연의 조건에 따라 자동적으로 일어납니다. 우리의 마음도 소리가 있으면 들리고 형상이 있으면 보이고 냄새가 나면 맡습니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앎에 우리 마음은 이것이 어떠한 것이다 라고 해석하고 반응합니다. 이러한 앎의 성품이 무상, 고, 무아라는 것을 허공에 비유하여 설명하고 허공같이 이해하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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