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교와 신비주의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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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63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21-10-01 신문면수 8면 카테고리 밀교 서브카테고리 밀교연재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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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1-10-05 12:03 조회 2,827회본문
오자엄신관, 지·수·화·풍·공 다섯 가지 색채와 형태 취해 ... 본존과 행자와의 상즉상입이 끝난 후 사지염송이 진행돼
오자엄신관에서 아바라하카(a, va, ra, ha, kha)의 다섯 글자는 다섯 가지 색채와 다섯 가지 형태를 취하며, 오대(五大, 지·수·화·풍·공)를 나타내며, 각각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는데, 그것이 차례로 행자의 신체 다섯 곳에 관상 속에서 포치된다.
이들의 상호 관계를 그림과 표(아래)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대일경』에서는, 이러한 다섯 가지 조합이, 한꺼번에 한 품에 설파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수화풍공의 5대를 나타내는 오륜의 신체에서의 위치는 「비밀만다라품(秘密曼茶羅品)」에, a, va, ra, ha, kha의 다섯 글자의 색은 「실지출현품(悉地出現品)」에, 다섯 글자 각각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는 「아사리진실지품(阿闍梨眞實智品)」에, 다섯 글자가 상징하는 내용은 「입만다라구연진언품(入漫茶羅具緣眞言品)」에 각기 별개의 품에서 설파되며, 다소 정리된 관법으로는 한역 제7권인 「지론법칙품(持論法則品)」 제4에 나타난다.
다만 그 다섯 종의 형태에 대해서는 『대일경』에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고 『대일경소』 제14에 나타나 있다.
오자엄신관(五字嚴身觀)
요컨대 『대일경』의 입아아입관 중 하나인 오자엄신관은 오자(五字), 오륜(五輪), 오색(五色), 오형(五形)이라는 관계로 대우주가 상징적으로 나타나고, 그것이 행자 신체의 다섯 곳에 포치됨으로써 행자와 본존의 본질적 동일성을 체득할 수 있는 것이다.
더욱이 『대일경』의 「백자위성품(百字位成品)」은 행자의 신체(身體)도 본존의 신체도 모두 자성으로서 공(空)이며 연기생(縁起生)이라고 설파하며, 거기에서 입아아입관의 이론적 근거를 찾고 있다.
사지염송(四支念誦)
단편적인 기술이 보이는 『대일경』 『금강정계(金剛頂髻)딴뜨라』의 웃타라딴뜨라(Uttaratantra)에 해당하는 「상선정품(上禪定品)」 및 그 주석서에 따라 단지 그것을 추정할 수 있을 뿐이다.
사지염송(四支念誦)은 「상선정품」에서 성(聲, 문자), 심(心, 월륜), 여래의 근기, 자기의 근기의 사지(四支)로 나눈다. 이 사지염송의 유형은 『대일경』의 「세간성취품(世間成就品)」 및 「실지출현품(悉地出現品)」, 「동공양법(同供養法)」의 「지송법칙품(持誦法則品)」에서도 찾을 수 있다.
또 『대일경』의 「설본존삼매품(說本尊三昧品)」에는 종삼존이 자인형(字印形)의 삼종신(三種身)으로 나타나 있고, 이 삼종이 각각 둘로 나눠져(二分) 6종으로 되어 있다.
이 자인형의 삼종신은 『상선정품광석(上禪定品廣釋)』에서 설명한 바 육종본존(六種本尊), 즉 승의(勝義)의 삼마지(三摩地), 성(聲), 문자, 인(印), 모습(姿), 속어(俗語) 삼마지와 함께 염송의 사지(四支)와 관련되어있다.
그런데 이 사지염송의 관법은 각 품에 따라, 심지어 동일한 곳이라도 한역과 티베트역에서는 반드시 일치한다고는 할 수 없고, 각각의 주석서에 따르면 전혀 다른 관법으로 조직화되어 있다.
『대일경』에서 사지염송은 「세간성취품」 「실지출현품」 「지송법칙품」등으로 설파되어 있으나, 이것들은 모두 본존과 행자의 입아아입관을 위한 좋은 관법은 아니다.
본존과 행자와의 상즉상입이 끝난 후에 이 염송이 진행된다.
즉 본존의 신(身)에 월륜을, 또 그 월륜 중에 문자를 관하고, 그것들이 염송의 소리(聲)에 집약되고, 호흡과 함께 그 소리(聲)가 본존과 행자 사이에 출입하는 염송법을 서술한다.
상선정품(上禪定品)
『상선정품광석』에 의하면 행자는 스스로 문자(文字), 월륜, 본존의 삼지를 동시에 관하고, 입아아입관 가운데서 자신의 가슴(胸)의 월륜과 진언의 문자인 만(鬘)의 이지(二支) 속에 본존을 봉안하고 마지막으로 진언의 소리(聲)만을 관법한다.
여기에는 입아아입관이 완성된 후 본존도 행자도 존재하지 않고, 오직 소리(聲)만 출입하는 염송법이 설파되어 있다.
이러한 염송을 계속하다가 피로해지면 휴식을 위한 역관(逆觀)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즉 염송의 소리(聲)로만 집약된 것에서 소리와 문자를 나누고 이어 문자를 그것이 일체화된 월륜에서 떼어내고 다시 월륜과 본존의 신(身)을 구별하여 마지막으로 본존의 신(身)과 행자의 신(身)을 분리하여 행자의 신체를 쉬게한다. 즉 입아아입관의 과정의 역을 행하여 그것을 푸는 관법이다.
「상선정품」에서는 다시 화(火)에 주(住)하는 선정, 성(聲)에 주하는 선정과 나아가 성제(聲際)에서 해탈을 주는 선정에서, 성(聲)조차 버리고 무성(無聲)으로, 법신의 자성에 주(住)하면서 해탈을 할 수 있다.
이러한 관법은 소작딴뜨라인 「상선정품」에는 단지 구조(構格)만 설파되어 있을 뿐, 관법차제로서는 행과 유가 양 딴뜨라로도 통하는 붓다그히야의 주석서에 의할 수밖에 없다.
붓다그히야의 주석서를 통해 보는 사지염송은 단순히 외적인 사작법(事作法)만 설파할 뿐 아니라, 행과 유가의 양 딴뜨라 관법을 포함한 발전 단계를 보여준다.
즉 본존과 행자와의 유가, 입아아입관을 완성한 후의 염송법이라는 점에서 그 특성이 인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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