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식의 존재 증명하기 <2>
페이지 정보
호수 265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21-12-01 신문면수 4면 카테고리 지혜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필자명 - 필자법명 법선 정사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1-12-06 11:03 조회 2,677회본문
7식의 존재 증명하기 <2>
말나식 존재, 두 가지 교설과 6가지 이론으로 증명 ... 멸진정은 심상을 없애고 적정하기 원하여 닦는 선정
말나식의 본질적인 성질인 사량(思量)은 부정적인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도 긍정적인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전의(轉依, 질적 전환)를 득하지 못한 상태, 즉 번뇌에 물들어 있는 상태의 염오식(染汚識)으로서의 말나식에서 사량은 오염된 자아의식 즉 자기중심주의로 나타나고, 반면 전의를 득한 상태 즉 번뇌가 정화된 상태의 청정식(淸淨識)으로서의 말나식에서 사량은 나와 남을 평등하게 보는 평등심(平等心)과 대자비심(大慈悲心)으로 나타난다.
말나식의 존재는 두 가지 교설과 6가지 이론으로 증명된다(二敎六理).
여섯 가지 이론에서 두 번째 증명은 육이연증(六二緣證)으로 전 5식은 전 5근을 소의로 삼고 전 5경을 소연(所緣)으로 삼듯이 제6식도 소의처인 의근(意根) 즉 말나식이 없으면 안 된다.
경전에서 ‘안과 색이 연이 되어 안식을 생기게 한다. 이는 불교의 근본 교리 가운데 하나인 십팔계와 관련된다. 제7식도 의식이라 하고 제6식도 의식이라 이름한다. 그런데 제7식 의식은 ‘의(意)가 곧 식’이라는 뜻이었고, 제6식 의식은 ‘의(意)의 식’이라고 하였다. 곧 안식이 안(근)의 식인 것처럼, 제6식 의식은 ‘의(근)의 의식’이다. 이때 의(근)이 바로 제7식이다.
세 번째 증명인 의명증(意明證)은 말나 즉 의라는 이름은 항심 사량이므로 말나식이 상존하지 않으면 안 된다. 경전에서 ‘사량을 의(意)라 이름한다’고 말씀하신다. 만약 이 제7식이 없으면 그 사량은 없다. 제7 말나식이 따로 있어서 항시 자세하게 사량하니 바로 의라 이름한다.
네 번째로 이정차별증(二定差別證)으로 성자가 들어가는 멸진정과 외도가 들어가는 무상정에는 말나식이 있어야만 한다. 경전에서 ‘무상정(無想定)’과 ‘멸진정(滅盡定)’을 말씀하신다.
만약 염오의(染汚意)가 없다면, 그 두 가지 정(定)은 차별이 없다. 그 두 가지 정에는 모두 6식과 그 심소가 사라졌다. 6식과 그 심소가 사라졌다는 점에서는 차별이 없다. 따라서 염오의가 있어서, 멸진정에는 있고 무상정에는 없다고 한다면 그 두 가지 정은 차별이 있게 된다.
유식사상에서는 두 가지 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두 가지 무심정(無心定)은 의식의 활동이 정지되는 선정으로서 무상정과 멸진정을 말한다. 무상정은 외도 수행자도 도달할 수 있지만, 멸진정은 불교에서 말하는 뛰어난 선정이다. 무상정에서는 아직 말나식이 작용하고, 멸진정에서는 소멸된다. 멸진정은 멸수상정이라고도 하며, 성자가 모든 심상을 없애고 적정하기를 원하여 닦는 선정이다.
다섯째 무상유염증(無想有染證)으로 무상정을 닦아서 얻은 무상천에는 제 6의식이 없지만 아집이 있기 때문에 말나식이 있어야 한다.
경전에서 ‘무상천(無想天)의 유정은 평생 동안 심, 심소가 사라진다’라고 말씀하신다.
무상정을 닦아 전6식을 싫어하는 힘에 의해 광과천(廣果天) 가운데 태어난다.
이 천에서는 전6식과 심소가 모두 사라지지만 심소 가운데 상(想)이 사라짐을 으뜸으로 하니,
무상천이라 이름한다. 이 경전에서 중요한 용어는 ‘평생 동안 심, 심소가 사라지다’는 말이다.
만약 제7식이 없다면 무상천의 유정은 어떻게 되겠는가?
만약 이 제7식이 없으면 무상천에는 전6식과 그와 상응하는 모든 심소가 사라졌으니 무상천의 유정은 염오가 없다. 전6식이 일어나야 염오가 있든지 없든지 하지 않겠는가.
따라서 무상천에서는 아집도 평생 당연히 없게 된다. 아집이 없다면 열반과 다름이 없다. 열반과 다름이 없다면, 성현들이 무상천의 유정을 굳이 한결같이 꾸짖거나 싫어할 이유가 없다.
여섯째 유정아불성증(有情我不成證), 범부가 보시 등의 선행을 베풀어도 무루(無漏)가 되지 않고, 아집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는 말나식이 있기 때문이다.
범부는 그 마음이 선이거나 악으로 오염되거나 이것도 저것도 아닌 무기심일 때나 항상 나를 집착한다. 그런데 제7식이 없으면 아집이 항상 있는 것은 아니다.
제7식이 없다면, 전6식이 일어나지 않을 때는 당연히 아집은 없게 되고 전6식이 선성일 때도 아집은 일어나지 않게 된다. 따라서 제7식이 있어야 한다. 그리하여 범부는 선, 악, 무기의 마음일 때 비록 제6식이 밖으로 모든 업을 일으키지만 제7식이 안으로 항상 아를 집착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