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교의 심(心)과 형(形)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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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67호 발행인 우인(최명현) 발간일 2022-02-01 신문면수 9면 카테고리 밀교 서브카테고리 밀교연재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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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2-02-11 13:52 조회 2,207회본문
밀교에서 선(禪, 관법)은 월륜(月輪)이라는 구체적인 이미지에 의해 마음을 잡아간다는 월륜관(月輪觀)과 아자관(阿字觀) 등에 그 특징이 있다. 대장경에서 달(月)을 비유하여 사용하는 일이 많으며, 그것을 심(淨月, 心月)과 결부시켜 설명한다. 즉 심월(心月)은 자성청정한 것이라고 전개하는 것은 밀교관계의 문헌으로 좁혀진다.
『대일경(大日經)』이나 『십주심론(十住心論)』 『비장보약(秘蔵宝鑰)』 『훔자의(吽字義)』 『즉신성불의(卽身成佛義)』 등에서는 불심(佛心)과 중생심의 미오(迷悟)·염정(染淨) 등의 같고 다름을 서술하고 있다.
천략차정(淺略遮情)의 입장에서 본다면 중생소유의 식에는 미오(迷悟)가 있고 염정이 있다. 하지만 심비표덕(深秘表德)의 입장에서 본다면 모든 부처님이 갖춘 일체의 심식은 청정하고 미망을 떠나 있다. 중생의 본성 또한 미망을 떠나 있으므로 부처와 평등무이하다. 결국 진속이심(眞俗二心)은 이러한 자성청정한 불이의 일심에 귀결된다.
그리고 『심월륜비석(心月輪祕釋)』에서 관심(觀心)의 결론으로 심(心)이란 ‘꿰뚫어서 이를 논하면 만법의 근본이며, 여러 행의 눈과 발이다. 모든 부처님을 낳는 원인이며, 여러 성현이 돌아가 의지하는 곳이다’고 하였다.
또한 ‘찰나(刹那)라도 이를 보면 육도사섭이(六度四攝)가 자연히 구족되고 매우 짧은 시간에라도 이를 염(念)하면 만행중선(萬行衆善)이 홀연히 성취된다’며 찰나, 매우 짧은 시간(수유, 須臾)인 단시간의 관심성취(觀心成就)를 설하고 있다.
또 ‘이를 말하면 사만(四曼)의 총체, 만행의 이름이며, 양부의 만다(曼茶) 모두 이 속에 들어가 세 가지 비밀이 아직 이 안에 나오지 않고’라고 하였다. 이는 기본적으로는 홍법대사공해의 십주심 사상을 근저에 두면서도, 관심(觀心)이라고 하면 심(心)에 중점이 놓이기 쉽기 때문에 관심을 하는 주체의 신체를 중시하기 위해 ‘양부의 만다(曼茶) 모두 이 속에 들어감’이라거나 ‘삼종의 비밀이 아직 이 안에서 나오지 않는다’고 하며, ‘이 속’, ‘이 안’으로서, 심의 속, 심의 안이라고 하면서, 이 심이 관심자와 일체가 되어 있음을 가리키고 있다.
이것은 『대일경』에 나오는 ‘심(心)의 무량을 앎으로써 곧 모든 신(身)의 무량을 안다’는 사상에도 준거하고, 또 오상성신관(五相成身觀)의 오상의 심에서부터 신(身)이라는 과정에도 나타나 있는 사상이다.
밀교는 대승불교의 실유불성(悉有佛性), 실개성불(悉皆成佛)의 사상을 강하게 그 근저에 두면서도, 한사람이 지닌 본각성(本覺性)을 중시하고 이 몸에 그것을 지니고 있다는 색심불이(色心不二) 사상의 특색이 있다.
이는 공해 저작에도 곳곳에 나타난다. 공해는 『어청래목록(御請來目錄)』에서 ‘일심(一心)의 이도(利刀)를 사는 것은 현교요, 삼밀의 금강을 발휘하는 것은 밀장이다. 심을 현교에 떠돌게 하면 삼승기(三僧祇)요, 신(身)을 밀장으로 가져가면 십육생심(十六生甚)이다. 돈(頓) 중의 돈(頓)은 밀장에 해당된다’고 서술하는 것도 이를 행하고 있는 것이며, ‘이 법은 곧 모든 부처님의 간심(肝心)이며, 성불의 경로이다’라고도 표현하고 있다.
또한 『즉신성불의』에는 ‘여러 현교 중에는 4대(지수화풍) 등을 비정(非情)이라 하고, 밀교에는 곧 이를 설하여 여래의 삼마야신(三摩耶身)이라 한다. 4대 등은 심대(心大)를 떠나지 않으며, 심색(心色)이 다르다 해도 그 성(性)은 곧 동일하다. 색즉심(色卽心), 심즉색(心卽色), 무장무애(無障無礙)하다. 지즉경(智卽境), 경즉지(境卽智), 지즉리(智卽理), 무애자재(無礙自在)하다. 소위 이생(二生)이 있긴 하지만 모두 주관과 객관을 초월하였으며, 법이(法爾)의 도리에 무슨 조작이 있는가. 주관과 객관 등의 이름은 모두 이 밀호(密號)이니, 상도천략(常途淺略)의 의를 집착하여 여러 가지 희론을 이루지 말 것’이라고 하였다.
또 『성자실상의(聲字實相義)』에도 ‘무릇 여래의 설법은 반드시 문자에 의한다. 문자의 소재는 육진(六塵)이 그 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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