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밀교의 전개와 형성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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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72호 발행인 우인(최명현) 발간일 2022-07-01 신문면수 8면면 카테고리 밀교 서브카테고리 밀교연재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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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2-07-07 14:11 조회 1,813회본문
초기밀교의 전개와 형성②
초기 밀교의 전시대를 제1기, 제2기, 제3기로 구분한다면, ‘제1기 초반 밀교’는 비불교적인 인도 고래의 주술이나 주문신앙에 뿌리를 둔 수호와 안녕을 목적으로 한 밀교로 파악하였다.
이러한 제1기의 경향으로 인해 일단 불교 교단에 주술적인 형태를 가진 밀교의 싹이 나타나면서 그 기세가 한층 더 나아간다. 제1기 중반에 접어든 4세기 중엽부터 후반에 걸쳐 <밀교계 다라니 경전>에서는 ③과 같은 염불과 다라니 염송을 중심으로 한 불상에 대한 공양법이 등장한다. 같은 경전 유본(類本)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④에도 밀교적 참회법 속에 벽화로 보이는 화상(画像)이 밀교 사상 처음 등장하고 화상이 다라니 염송과 공양법의 본존으로 설정된다.
다음 ⑤에 설파되는 다라니를 보면 4세기 후반 무렵 근본설일체유부 주변에 힌두교 여신을 숭배하는 이들이 존재했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이 밀교계 관음경전에 처음 나오는 ⑤를 제작하면서 주문화(呪文化)의 경향이 더욱 두드러진다. 그리고 같은 경전에서는 ⑥과 같은 관음계 경전의 제작을 점차 유도하고 있다. 따라서 이 제1기 중반의 밀교는 본존 공양법을 담은 염송법과 힌두교적 주문으로 채색된 밀교로 풀이된다.
제1기 중 가장 중요한 변화는 5세기 전반에 나타난다. 예를 들어 위에서 설명한 공양법이 획기적인 전개를 했다는 점이다. 그 좋은 예가 <밀교계 다라니 경전>에 속하는 무량문파마다라니경(無量門破魔陀羅尼經)(①의 유본)이다. 같은 경전 공양법에는 팔야차(八夜叉)의 화상과 수법용(修法用) 토단만다라(土壇曼荼羅) 두 가지가 세트로 출현하는 등 밀교화의 두드러진 특징이 나타난다. 다른 하나는 〈밀교계 호주경전〉에 속하는 ⑥이다. 같은 경전에도 불상을 앞에 둔 수법용 제천(諸天)·용왕(龍王)·귀신상(鬼神衆)의 칠중만다라(七重曼荼羅)가 만들어지고 공양과 염송행을 실천하는 의궤가 나온다.
제1기 초기 밀교 경전(3세기~5세기 중엽)
다라니와 주문이라는 두 계통의 밀교 경전군에 화상이나 불상을 본존으로 삼아 비록 수법용 토단이지만 ‘만다라’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을 더한 공양의궤가 동시대에 출현하는 것은 밀교 사에서 획기적인 일이다. 이 만다라의 출현은 처음 나오는 『무량문파마다라니경(無量門破魔陀羅尼經)』에서 보듯이 화상을 모방하는 것에서 일어난 것으로 보이는데, 어쨌든 예배·공양·염송을 목적으로 하는 일종의 수법단(修法壇)인 만다라의 작단법이 등장함으로써 존격에 대한 공양법의 양태가 바뀌는 것이다. 그것은 공양법 중에서 만다라를 만드는 데 순서가 필요하기 때문에 자연히 염송법 자체가 작단분(作壇分), 공양분(供養分), 염송분(念誦分)과 같은 일련의 행(行)체계를 조직하여 의궤화하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사실 이 화상과 만다라를 사용하여 이루어지는 염송법이야말로 밀교 사상 처음으로 인계(印契)를 사용하여 염송법의 의궤를 조직한 제2기의 『모리만다라주경(牟梨曼陀羅呪經)』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5세기 전반의 종반시대야말로 맹아적인 최초기의 밀교가 의궤를 조직하여 새로운 차원의 밀교로 단번에 기울어져 가는 전환시대이다. 따라서 제1기 종반 밀교는 제존공양법을 삽입한 염송법에 처음으로 만다라가 등장해 의궤화를 이룬 밀교라 할 수 있다.
제3기 시대 초기 밀교의 전개
다음으로 의궤화를 이룬 제1기 종반의 밀교가 제2기로 옮겨가서 어떤 전개를 했는지를 설명할 때, 우선 주목해야 할 것은 제2기 시대에 새로 제작된 밀교경전일 것이다. 왜냐하면 이 시대에 어떤 밀교적 특색을 지닌 경전이 새롭게 제작되었는지, 그것이 명백해지면 2기 시대에 어떤 전개가 있었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① 『모리만다라주경(牟梨曼陀羅呪經)』1권
② 『허공장보살문칠불다라니주경(虛空藏菩薩問七佛陀羅尼呪經)』1권
③ 『대방등대운경청우품제육십사(大方等大雲經請雨品第六十四)』1권
④ 『대운경청우품제육십사(大雲經請雨品第六十四)』1권
⑤ 『대운륜청우경(大雲輪請雨經)』2권
⑥ 『불공견삭주경(不空羂索呪經)』1권
⑦ 『여래방편선교주경(如來方便善巧呪經)』1권
⑧ 『십이불명신주교량공덕제장멸죄경(十二佛名神呪挍量功德除障滅罪經)』1권、
위에서 열거한 제2기 시대에 속하는 <신출(新出)경전>을 보면, <밀교계 다라니 경전>의 영향을 받아 제작된 ②도 등장하는데, 동경과 같은 수호를 목적으로 한 다라니 염송의 경전은 극히 적다. 대부분 불상, 화상, 만다라를 본존으로 하여 의궤를 조직한 것(①, ③~⑥)이 대세이므로, 이 시대 밀교 전개의 추세는 화상과 만다라 등 본존을 상정한 조직적인 의궤 구축에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그 현저한 것이 ①이다. 같은 경전의 경우는, 제1기 시대에 볼 수 없었던, 밀교 사상 처음 나온 것이 많이 등장한다. 예를 들어 근본주(根本呪, mūla mantra)·심주(心呪, hṛdaya mantra)·수심주(随心呪, upahṛdaya mantra)와 같은 다라니의 삼종 형태, 삼존형식의 화상과 만다라, 화상의 다면다비화(多面多臂化), 회사(絵師), 인계(印契), 소박한 관정의례, 조직적인 공양법의궤, 식재·증익·항복의 삼종호마법(三種護摩法), 보살행 사상에 근거한 힌두교 주법(呪法)의 승화 등을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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