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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교의 심(心)과 형(形)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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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69호 발행인 우인(최명현) 발간일 2022-04-01 신문면수 9면 카테고리 밀교 서브카테고리 밀교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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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김재동 필자법명 - 필자소속 법장원 필자호칭 연구원 필자정보 -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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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2-04-07 14:24 조회 2,17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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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교의 심(心)과 형(形) ③

색심불이를 제불의 내증의 법문이라 설파한 각번은 『심월륜비석』에서  『심지관경』을 인용하며 심과 월의 관계를 계속 이어나간다.

‘(범부가 보는 것도) 보리심의 상(모양)이어서 청정하고 원만하여 월륜과 같다. 가슴속 위에 밝고 쾌활하게 머무는 것이다.’라는 경문에 이르러 보리심과 월륜의 관계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어 ‘만약 불퇴전을 신속하게 얻고자 한다면 아란야 및 공적한 거처에 머물며 몸을 단정히 하고(端身) 정념(正念)으로, 여래금강박인(如來金剛縛印)을 맺고, 눈을 감고 가슴 속의 밝은 달을 관찰하며, 이 사유를 하면서 운운....’의 관수(觀修)가 설교되기에 이른다. 

그리고 이 명월의 관찰 정도(이를 삼매라고 한다)를 삼마지문이라 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즉, ‘마음을 월륜에 연결하여 성취 관찰한다. 이를 보살의 관보리심, 성불삼매라 한다. 만약 범부로 하여금 이 관을 닦게 하는 자는 소기(所起)의 오역(五逆), 사중십악(四重十惡) 및 일천제와 같은 죄 모두 소멸하여, 즉 5종의 삼마지문(三摩地門)을 얻을 것이다. 어떤 것을 다섯이라고 하는가, 첫째는 찰나삼매, 둘째는 미진(微塵)삼매, 셋째는 백루(白縷)삼매, 넷째는 기복(起伏)삼매, 다섯째는 안주(安住)삼매 운운’하며 이것이 성불삼매이며 다섯 가지 삼마지문으로 설파되고 있다.

『심지관경』권 제8,  『수호국계주다라니경(守護國界主陀羅尼經)』(牟尼室利와 공역), 『제불경계섭진실경(諸佛境界攝眞實經)』권2 등 반야삼장역의 경전류에서 오종삼매가 설파되고 있다.

경전은 아니지만  『무외삼장선요』에는 오종심의 뜻이 설파되어 있다. 『무외삼장선요』는 선무외와 경현(敬賢)의 불법에 대한 대론이 실렸다. 그 가운데 삼마지에 대해 ‘다음으로 삼마지를 닦을지어다, 말한바 삼마지라는 것은 다시 각별한 법은 없느니라. 곧바로 일체중생의 자성청정심이니, 이름하여 대원경지라 한다. 위의 제불부터 아래 보잘것없는 꿈적거리는 벌레 따위(蠢動)에 이르기까지 모두 동등함으로서 증감함이 없느니라. 다만 무명망상의 객진으로 덮힌 것이기 때문에 유전생사(流轉生死)로 부처가 되지 못하는 것이다. 행자는 응당 안심 정주할지어다. 일체의 모든 경계를 연하지 말지어다. 가정하여 하나의 원명(圓明)을 마치 정월(淨月)과 같다고 생각할지어다.’라고 말하고, 또한 ‘즉 이 자성청정심은 세 가지 뜻으로써의 마치 달과 같은고로, 첫째 자성청정의 뜻은 탐욕의 때를 벗기 때문이고, 둘째 청량(淸涼)의 뜻은 성을 내는 뜨거운 번뇌를 떠났기 때문이고, 셋째 광명의 뜻은 우치의 어둠을 떠났기 때문이다. 또 달은 사대로 이루어진 것을 마지막으로 깨뜨려 보낸다(壞去)’고 했다.

 『보리심론』에는 삼마지에 대해 ‘진언을 수행하는 사람이 이와 같이 관하고 나서 어떻게 능히 무상보리를 증득하는가? 마땅히 알라. 법 그대로[法爾] 보현대보리심(普賢大菩提心)에 마땅히 머물러야 하나니, 일체 중생은 본래 정식(情識)이 있어서 탐냄, 성냄, 어리석음의 번뇌에 속박되어 있기 때문이다. 모든 부처님은 큰 자비와 뛰어나고 묘한 지혜로 이 매우 깊은 비밀유가(秘密瑜伽)를 설함으로서 수행자로 하여금 내심(內心) 가운데 흰 월륜(月輪)을 관하게 한다. 이 관함을 통해 본심을 비추어 보니 담연(湛然)하고 청정함이 마치 보름달의 광명이 허공에 두루 차서 분별할 바가 없는 것과 같아서 또한 각료(覺了)라 이름하고, 또는 정법계(淨法界)라 이름하고, 또는 실상반야바라밀해(實相般若波羅蜜海)라 이름하니, 능히 갖가지 한량없는 진보삼마지(珍寶三摩地)를 품고 있는 것이 마치 보름달이 깨끗하여 분명한 것과 같다. 왜냐하면 이른바 일체 유정은 모두 다 보현심(普賢心)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보매 그 형상이 월륜과 같으니, 왜냐하면 월륜으로 비유하면 이른바 보름달의 둥글고 밝은 체(體)는 보리심과 서로 같기 때문이다. 무릇 월륜에는 열여섯 가지 구분이 있는데, 『유가경』에 금강살타(金剛薩埵)로부터 금강권보살(金剛拳菩薩)에 이르는 십육대보살(十六大菩薩) 운운’이라고 한다. 여기에는 오종삼매와는 달리 16대보살의 수행과정이 녹아 만다라와 관계 맺기가 이루어지고 있다.

한편 『대일경소』에는 월륜·본존과 자륜관이 설파된다. 즉 「세상성취품」에서 ‘수행자는 그 아주 원만하고 맑은 월륜에 머문다고 관상해야 한다. 안에 성심껏 여러 자(字)를 관상하여 차례에 따라서 행하고’의  『대일경』의 글의 해석 속에 명확해져 있다.

또 『대일경소』에는 자문(字門)이 설파되어 일자문(一字門)에 무량의 뜻을 갖춘다고 하며, 또한 총지(惣持)의 뜻이 설파되어 있다. 또한 『수호경』에 나오는 옴자관에는 ‘너는 지금 마땅히 코 끝에 월륜을 관상해야 하느니라. 월륜 가운데에서 옴자관을 행하라. 이렇게 관하고 나서 후야분(後夜分)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룰 것이니라’라고 한다. 그리고 옴자에 법신의 뜻을 설파하고 성불의 유래가 밝혀져 있다. 이들은 다라니에 의거한 성불사상을 설파한 것이다.

이상과 같이 마음과 달이 밀교경전이나 의궤·논서 등을 통해 불이일체로 받아들여졌다. 월륜으로 보는 마음은 진언밀교에서의 ‘삼마지’가 어떻게 부처의 속뜻(内意)을 말하는 것이며, 또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고자 한 것인지에 달려 있다. 그리고 그 관법(삼밀실천)이 부처와 우리를 잇는 깊은 수도원리가 되어 밀교사상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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