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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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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53호 발행인 법공 발간일 2004-03-02 신문면수 6면 카테고리 풍경소리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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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5-11 17:02 조회 2,56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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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은...

아주 멋진 우산을 가진 사람이 있었는데, 

외출할 때마다 잊지 않고 우산을 챙겼다. 

그러나 비가 내려도 우산을 펼 수가 없었다.

그 멋진 우산이 비에 젖는 걸 보느니 

차라리 자기가 비에 젖는 게 나았다.

그날도 비를 맞으며 우산을 품고 걷자니

아이 하나가 달려와 함께 쓰고 가자고 청했다.

절레절레 고개를 흔드는 사람한테 아이가 말했다.

“우산은 활짝 펴 들고 비를 가리라고 있는 거예요’

- 이상희/시인



오 늘

오늘은 신비의 샘인 하루를 맞는다. 

이 하루는 저 강물의 한 방울이 

어는 산골짝 옹달샘에 이어져 있듯 

과거와 미래와 현재가 하나다. 

이렇듯 나의 오늘은 영원 속에 이어져 

바로 시방 나는 그 영원을 살고 있다. 

그래서 나??? 죽고 나서부터가 아니라 

오늘로부터 영원을 살아야 하고 

영원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이 가난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을 비운 삶을 살아야 한다.

- 구 상 / 시인



부지런히 일하라

대낮에는 마냥 잠자기만 좋아하고

 밤에는 깨어 바라는 것 많으면 

외롭고 어리석어 좋은 벗 없고 

집안의 살림살이 다스릴 줄 모르네


이르다 늦다 핑계대며 일하기 싫어하고

춥다 덥다 핑계로 더욱 게으름 피우니 

하던 일은 하나도 끝맺지 못하고 

또 다시 다 된 알도 망치고 마네.


추위와 더위 가리지 않고 

아침 저녁으로 부지런히 일하면 

어느 사업이고 안 될 것 없어 

마침내 근심 걱정 없게 되리라.

-『장아함경』중에서



스스로도 즐기고 남에게도 베풀라

넓은 들판에 못이 있어 

맑고 시원하고 깨끗해도 

그것을 즐겨쓰는 이 없으면 

이내 그대로 말라 버리고 마네


이처럼 훌륭하고 값진 재물도 

나쁜 사람이 지니게 되면 

자신도 쓰지 못하거니와 

남을 가엾이 여겨 주지도 못하며 

부질없이 스스로 괴롭게 모으기만 하고 

그렇게 모았다가는 스스로 잃고 마네


지혜로운 사람은 많은 재물을 얻으면 

자신도 즐기며 잘 쓸줄을 알고 

널리 보시해 공덕도 지으며 

친척과 권속들에게도 보시하네


보시해야 할 곳에 맞게 보시하는 것 

마치 소가 그 떼를 거느림과 같으리니 

남에게 주고 스스루두 쓸 줄 알며 

응당해야 할 것을 잃지 않으면 

이치를 따라 목숨을 마치고는 

천상에 나서 복락을 누리리라.

-『 잡아함경』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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