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짱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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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53호 발행인 법공 발간일 2004-03-02 신문면수 1면 카테고리 총지캠페인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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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5-11 08:57 조회 3,619회본문
인터넷 검색어 1위를 차지했던 얼짱강도가 잡혔다는 보도가 있었다. 아마도 인터넷에 익숙하지 못한 분들은 “얼짱강도” 라니 무슨 말인지 의아해 할 것이다. 요즘 청소년 사이에는 “짱” 이라는 단어를 최고의 의미라는 표현으로 쓴다. 얼굴이 잘생기면 얼짱, 몸매가 좋으면 몸짱, 머리가 좋아 공부를 잘하면 머리짱, 마음씨가 좋으면 마음짱 이런 식이다. 그런데 특수강도로 지명 수배된 한 여성의 사진이 경찰청 홈페이지 수배자 게시판에 올랐는데 탤런트 못지않은 미 모가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면서 네티즌 사이에 얼짱강도이라는 어처구니없는 말이 생겼다. 삐뚤어진 인터넷 문화의 한 단면이다.
이러한 사실을 우리는 좀더 신중하고 심각하 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것은 인터넷을 이용하고 가상공간속의 영역을 이끌어 가는 주된 사회계 층이 바로 청소년이라는 점이다. 인터넷속의 환 경은 현실세계의 환경만큼 중요하다. 청소년들 이 공유하고 있는 인터넷속의 청소년의 문화는 다양하고 또한 격이나 질의 면에서 현실에 있는 문화와 비교해도 조금도 더 뒤떨어지지 않는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가정에 PC가 있고 또 아이 들이주로 사용한다. 부모들은 컴퓨터에 대해서, 인터넷에 대해서 아이들보다 지식이 적다. 그래서 잘 몰라서 그냥 아무것도 할 것이 없다고 한 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컴퓨터에 대한 지식이나 인터넷을 몰라도 얼마든지 그들의 인터넷 환경을 개선하여 가상공간 속에 종속된 저급 문화로부터 우리들의 아이들을 지킬 수 있는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다.
인터넷의 정보 중에서도 청소년을 위한 정보의 양과 서비스가 매우 취약하다. 이는 인터넷 의 익명성이라는 속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인터 넷상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돈벌이를 하려는 몰지각한 사람들 때문에도 더 취약하다. 이러한 현실은 청소년들에게 자율적이고 가치지향적인 정보 선택 능력을 신장시켜 품격 높은 가상공간 속 문화를 누릴 수 있는 자질을 길러 주는 교육의 필요성이 요구된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정보기술이 발달의 혜택 이라고 할 수 있는 인터넷을 우리들은 곁에 두 고 있다. 그리고 그 가상공간에는 누구의 제재나 간섭 없이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다. 그곳에 서는 사회적인 신분의 계층이나 나이, 성별을 구분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그곳은 각각의 패 거리들의 문화가 존재한다. 현실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경우다. 문화라는 것은 계층과 나 이와 성별과 장소에 따라 각각 고유하게 존재한다. 그러면서도 배타적이고 폐쇄성향이 강하다. 그러나 가성공간의 문화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고 장소와 시간과 성별 나이를 구분하지 않는다. 그래서 청소년들도 아무런 제재 없이 성인 들의 하류 문화에 접할 수 있고, 현실세계에서 접하기 어려운 문화를 접할 수 있다. 그 선택은 스스로 본인의 몫이고, 그들이 최선의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는 심안을 길러주는 훈련과 교육은 어른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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