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션 속 우주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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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93호 발행인 법등[구창회] 발간일 2015-12-03 신문면수 7면 카테고리 -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필자명 강지연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구성작가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4-04 12:44 조회 6,242회본문
나사 휴먼어드벤처전시 내년 2월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삼천대천세계로 설명되는 불교의 우주관 담겨
영화 ‘마션’ 속으로 들어가 보자. 마션은 화성을 탐사하던 중 고립된 한 남자를 구하기 위해 나사의 팀원들과 지구인이 펼치는 구출 작전을 감동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영화 ‘마션’은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마션〉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마션’은 탄탄한 스토리에 압도적인 비주얼은 물론, 2030년 화성 유인 착륙을 목표로 세운’ 나사가 실제 연구 중인 기술들을 확인할 수 있다. 첨단 과학기술로 무장한 ‘마션’의 주인공 ‘마크 와트니’는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를 살린 능동적인 캐릭터다. 스스로 삶의 주인이라는 걸 알았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거기에 최악의 상황에서도 유머러스함을 잊지 않는다. 이 캐릭터 덕에 과학을 말하지만 무겁고 어렵지만은 않은 스토리가 ’ 탄생했다. 뉴욕타임즈 소설 베스트셀러 12위, 아마존 베스트셀러 TOP 10 등극은 물론이고 2015년 Audie 최고의 과학소설상을 수상하는 등 이미 전 세계적으로 흥행과 작품성을 거머쥔 작품 이다.
“사람은 누구나 남을 도우려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 등산객이 산에서 조난을 당하면 사람들은 수색대를 보내고, 지진으로 도시가 폐허가 되면 전 세계가 구호품을 보낸다. 이런 본능은 모든 문화권에 존재하고 예외란 없다”라는 ‘마크 와트니’의 대사는 영화의 주제를 정확하게 전한다. 누구나 소중하다는 이 메시지는 근기설법을 해가며 모두가 부처의 씨앗을 품고 있었다 가르친 부처님 말씀과 하나의 맥락으로 이어진다. 또한 이 대사는 마션’이 기존 SF영화와는 궤를 달리하는 휴머니즘과 희망에 대한 시선을 담고 있음을 보여준다.
인터스텔라 프리뷰
그렇다면 불교에서는 우주를 어떻게 바라볼까? 불교에서는 삼천대천세계를 우주로 설명한다. 우주는 원반형의 거대한 풍륜, 수륜, 금륜이 겹쳐진 형태로 공중에 떠있다고 한다. 금륜의 중심 표면에 있는 산은 바로 수미산이다. 세계의 중심에 수미산이 있고, 수미산은 다시 4개의 대륙으로 이루어져있다. 남섬부주, 북구로주, 서우화주, 동승신주의 네 대륙이다. 대륙의 바깥쪽은 철위산이 둘러싸고 있다. 인간은 이 네 대륙 가운데 남섬부주에서 산다.
수미산 위에는 욕계육천이 있고, 그 위에 범천이 있다. 수미산을 중심으로 해, 달, 사대주, 욕육천, 범천이 모여서 하나의 세계가 이루어진다. 이것이 바로 1수미세계이다. 1수미세계가 1000개가 모이면, 1소천세계가 되고, 1소천세계가 1000개 모이면 1중천세계, 1중천세계가 1000개 모이면 1대천세계가 된다.
이것이 바로 불교에서 말하는 우주이자 삼천대천세계다. 삼천은 소천, 중천, 대천의 셋을 말한다. 이 삼천대천세계가 바로 한 분의 부처 님 이 중생교화를 하는 세상이다.
삼천대천세계가 형상이나 크기를 중심으로 한 우주라면 그 내용은 삼계육도로 설명할 수 있다. 삼천대천세계는 갠지스강의 모래알처럼 많은 수가 있다고 한다. 각각의 삼천대천세계는 그 내용에 따라 감각적 욕망을 가진 중생이 사는 욕계, 감각적 욕망은 버렸지만 아직 정신적으로 물질에 대한 애착을 버리지 못한 중생이 사는 색계, 물질마저 사라진 순수한 정신의 세계인 무색계로 나뉘어 삼계를 이루고 있다.
- 삼계 중에서 욕계는 다시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 천상의 여섯 세계 즉 육도로 나누어진다.
깨달음을 얻지 못한 중생은 이 3계6도에서 자신이 짓고 쌓아온 업에 따라 생사유전하면서 윤회를 거듭하게 된다. 좋은 업이 많이 쌓여 좋은 과보를 받으면 인간과 천상 등 선도에 태어나며 악업이 더 많이 쌓여 있으면 지옥, 아귀, 축생 등 악도에 떨어져서 고통 받게 된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일까? 부처님은 또한 일체유심조를 말씀하셨다. 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도 서로 다른 세계를 경험한다. 고단하고 힘겨운 삶을 살면서도 자비희사의 무량심을 내며 사는 사람은 일상에서 천국을 경험하는 사람이요, 산해진미와 온갖 보화에 둘러싸여 풍요롭게 사는 사람도 마음이 강퍅하고 탐욕과 시기, 질투, 원망과 증오가 떠나지 않는다면 일상이 지옥이 된다.
한 마디로 지옥에 떨어져서도 안분지족하며 선한 마음을 드러낸다면 그 곳이 천국이 되는 것이고, 극락에서도 분노와 욕심, 어리석음을 버리지 못하고 스스로의 마음을 괴롭힌다면 그 곳이 바로 지옥이 되는 것이다. 조사들 역시 죽은 뒤에 저승을 가는 것을 말씀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 순간 이 자리 이승의 삶과 일상에서 중생이 스스로 마음으로 극락도 만들고 지옥도 만든다는 말씀을 하신 것이다.
이처럼 불교의 우주관은 체계적이다. 우주의 구조와 함께 윤회의 구조 역시 우주론에 담겨있다.
삼천대천세계를 윤회하며 살아가는 사람의 일생은 영화 ‘인터스텔라’를 통해서도 중의적으로 드러난다. ‘인터스텔라’ 속 세상은 세계 각국의 정부와 경제가 완전히 붕괴된 미래의 모습이다. 20세기에 범한 인류의 잘못들은 누적돼 전 세계적인 식량 부족을 불러왔고, 나사도해체된다.
이때 시공간에 불가사의한 틈이 열리고, 남은 자들에게는 이 곳을 탐험해 인류를 구해야하는 임무가 지워진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뒤로 한 채 인류라는 더 큰 가족을 위해, 그들은 이제
희망을 찾아 우주로 간다. 답을 찾고자. 그리고 사람이 살 수 있는 행성을 찾아 여행을 떠난 아버지는 이리 저리 우주를 흘러 다니다 블랙홀을 통해 지구로 다시 돌아와 할머니가 된 딸과 조우한다. ‘인터스텔라’는 돌고 도는 윤회의 모습이 우주로 투영해 보여준다.
이처럼 영화에서 비롯된 우주에의 관심은 이제 전시로 이어진다. 12월 5일 시작돼 내년 2월 11일까지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리는 ‘나사 휴먼어드벤처전’은 영화 ‘인터스텔라’와 '마션’ 속 우주비행 용품을 실제로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다.
‘나사 휴먼어드벤처전’은 2011년부터 시작된 전시회로 스페인, 일본, 스웨덴 등에서 전시되어 참관객의 뜨거운 찬사를 얻었다. 그리고 바로 올해, 한국에서 7번째 전시가 시작됐다. ‘나사 휴먼어드벤처전’에 참관하면 우주 비행과 탐험에 관련된 모든 것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전시회에 비치된 수백 점의 물품은 실제 우주비행에 사용되었던 유물이다.
특히 영화 ‘마션’의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전시품도 준비되어 있다. 영화 ‘마션’ 속 마크 와트니(맷 데이먼)가 화성에서 탈출을 시도할 때 사용했던 아폴로 캡슐을 실제로 만나볼 수 있는 것.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 좋은 다양한 체험 전도 준비되어 있다. 우주공간을 재현해놓은 포토존과 중력체험기, 아』오유 소속 우주비행사의 현실적인 초빙강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가 가능하다. 이외에 각종 우주과학 분야의 서적과 유명 디자이너들과의 콜라보를 통해 만들어진 이색 기념품도 만나볼 수 있다.
신비로운 우주에 대한 인간의 호기심은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부처님께서도제자들의 질문에 대답하셨지만, 가보지 않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관심은 끊임없는 과학의 발전으로 하나씩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불교의 우주론으로, 일체유심조의 마음을 우주를 바라본다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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