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장계만다라의 열 두 번째 궁실, 「최외원』의 제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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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93호 발행인 법등[구창회] 발간일 2015-12-03 신문면수 7면 카테고리 밀교연재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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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4-04 13:00 조회 5,188회본문
태장계만다라의 열 두 번째 궁실, 「최외원』의 제존
최외원은 태장계만다라의 가장자리에 있는 궁실로서 12대원 가운데 열 두 번째의 '마지막 궁실이다. 최외원이라는 용어가 말해 주듯이 가장 바깥쪽에 있는 담, 궁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최외원이라한 것이다.
최외원은 불법수호와 외부의 세계를 향한 무한한 확대를 의미한다.
태장계만다라는 크게 3부로 분류되는데, 부처의 형상을 한 제존의 집단을 불부, 부처의 대비를 나타내는 제존의 집단을 연화부, 금강저를 지니고서 여래의 지덕하는 제존의 집단을 금강부로나눈다.
여기에 포함되지 않고 내부의 금강부와 상대해서 바깥 쪽에 있는 것이 최외원이며, 그래서 이 최외원을 달리 외금강부원이라고도 한다. 금강부의 외부에 있다는 의미다. 그러므로 사방의 외금강부원은 이들 3부의 법을 외호하고 있는 셈이며, 그러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최외원의 제존들이다.
그림1) 태장계만다라 도상에서 사방의 바깥쪽의 흑색 네모가 최외원이다.
이 최외원은 그림1)과 같이 태장계만다라의 가장자리에서 동서남북 사방으로 둘러져 있다. 그러나 가장자리에 있다고 해서 태장만다라의 끝, 마지막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한정된 경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는 끝이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를 우주 삼라만상에 비유하면 천체는 한계가 없으므로 만다라 에서도 한계를 구획하고 있지않다는 말이다.
태장은 무한의 출생과 전개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거기에는 한계가있을 수 없다.
태장이 영원한 발전과 무한한 생명을 의미하는 이상 외금강부원은 도리어 외부의 세계를 향한 무한한 확대를 의미하고 있다. 다만 그림으로써는 표현상의 제약이 있으므로 어쩔 수 없이 구획을 지어놓은 것뿐이다.
이 외금강부원에는 육도의 세계가 그려져 있는데 그것은 모든 중생들의 괴로움과 번뇌, 미혹, 무지가 끝이 없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최외원은 힌두교의 신과 연관이 있고 구조는 수미산과 깊은 관련이 있다
이 최외원이 만들어진 배경은 힌두교와 관련이 깊은데, 힌두교의 신인 마혜슈바라를 불교에 귀속시킨 것에서 비롯되었다. 부처님께서는 성질이 억세고 강대한 세력을 지닌 마혜슈바라를 진압하여 불교에 귀의코자 했지만 마혜슈바라는 이에 저항하였고 그 결과 목숨이 다하여 하계에 떨어지고 말았다.
이에 부처님께서는 그를 불쌍히 여겨 다시 소생시켰고, 불교의 한 권속으로 받아들인다는 의미에서 새로운 존명을 붙여서 천부의 일존으로 배열시켰다.
뿐만 아니라 기존에 가지고 있던 능력과 개성을 더욱 발전시켜서 대단한 존재로 바꾸어 놓았다. 즉 불교에 영입되면서 존격이 더욱 강대해진 것이다. 또한 여기에 다가 여러 제천과 권속들을 함께 등장시켜 다양한 천체의 세계를 만들었다. 이것이 최외원의 성립배경이다.
그렇다면, 최외원은 어떤 구조일까? 이는 수미산과 깊은 관련이 있다.『대일경소』에 언급된 바와 같이 만다라는 수미산 산정에 쌓아올린다는 설명에 주목하게 된다. 그 설명에 따르면, 수미산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이 있고 마찬가지로 만다라 도상에도 동서남북의 사방이 있으며 여기에 횡적으로 네 개의 대각선 방향을 포함하여 모두 팔방이 있으며, 종적으로는 천상과 지하가 있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 공간에는 해[리와 달부]이 떠 있다는 설명이다. 해와 달은 성숙으로 표현되어 천체의 운행을 담당한다.
이 팔방 및 천상,지하의 시방과 일월이 더해져서 십이방을 이루고 여기에 제존이 배치된다. 그래서 최외원에는 여러 제천들이 존재하고 그 천신들이 전방향을 수호하고 있다. 비유하자면, 휴전선 최전방의 국군 장병들이 빈틈없는 경계와 철통같은 경비로써 나라를 수호하고 있는 것과 같다.
최외원의 대표적인 존상은 사대천왕이다.
동서남북의 사방문을 수호하고 있는 천신은 우리들이 익히 잘 알고 있는 지국천, 증장천, 광목천, 다문천 [비사문천]의 사대천왕인데, 흔히 사천왕이라 부르며 불법수호를 담당하고 있다. 사찰 입구에 천왕문이 세워진 배경이자 이유라 할 수 있다.
제천의 권속으로는 태양과 달, 별 등이 있는데, 이들은 천체의 운행을 담당하고 있으며, 우주만물의 생성과 직결되어 있다. 그래서 대중들은 여기에 불사의한 힘이 있다고 믿어 왔고, 그 힘을 비는 신앙까지 생겨났다. 이들 제천의 권속들은 구요, 이십팔숙 십이궁 등인데, 모두가 태양, 달과 관련이 있는 별의 이름들이다.
이들을 포함하여 최외원은 동서남북으로 각각 40존, 62존, 49존, 52존 등 총 203존이 배대되어 있는데, 이들 제존은『대일경』이 성립할 당시 인도 각지에서 크게 유행하여 인기가 높았던 힌두교의 제신들이 불교 속으로 유입된 것이다. 이를 판테온이라 하는데, 불교의 탄트라, 즉 불교가 힌두화 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최외원에 있는 대부분의 본존들은 모두 길상좌를 하고서 구샤초로 짠 깔개 위에 앉아 있는 것이 특징인데 그 대표적인 존상이 동서남북의 성문을 지키고 있는 사천왕이다. 우리 불자들과 친숙한 사천왕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한다.
지국천왕은 동방을 담당하며 수미산의 동쪽 중턱에 거주한다. 힌두교의 신화에서는 인드라 [제석천]을 따르는 무장으로 건달바의 수장인데, 니라를 지배하는 천왕으로 묘사된다. 지국천왕은 범어로 ‘디라다라슈트라’라 하는데, 라슈트라는 통치받아야 마땅한 자, 즉 국토를 가리키고, 디라다는 지배한다, 치지한다는 말로서 곧 지국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서 왕-지배자를 가리킨다. 그래서 지배자답게 칼을 지니고 있다.
지국천왕은 그림2)와 같이 태장계만다라에서는 왼손에 칼을 지니고 오른손을 옆구리에 대고 있는 모습을 취하고 있지만 우리 나라 사찰에서는 대부분 비파를 들고 있다.
남방을 지키고 있는 증장천왕은 수미산의 남쪽 중턱에 거주하며 구반다, 야차,나찰의 수장이다. 증장천왕은 범어로 비루다카라 하는데, ‘늘다, 커지다, 늘리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지혜와 자비, 복덕의 증장을 나타낸다.
증장천왕의 존상은 분노하는 얼굴을 하고 있으며, 태장계만다라와 마찬가지로 우리 나라 사찰의 증장천왕도 그림3)과 같이 오른 손에 큰칼을들고 있다.
광목천왕은 수미산의 서쪽 중턱에 거주하며 제석천의 밑에 있"으면서 사주 가운데 서방을 수호한다. 광목천왕은 범어로 빌파크샤라 하는데 용왕의 수장으로서 험악한 눈으로 여러 가지 눈빛을 내고 있다. 그것은 수호신으로서 온 세계의 구석구석까지 재발리 눈을 움직여 살펴보기 위한 것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외적을 위협하여 꾸짖기 위한 것이기도하다.
태장계만다라에서 이 천왕은 그림4)와 같이 오른손에 삼고저 의 창을 들고 있고 왼손은 주먹을 쥐고허벅지에 갖다 댄 모습을 하고 있지만 우리 나라 사찰의 경우에는 오른손에 용을 움켜 쥐고 왼손은 여의주를 들고 있다.
다문천왕은 비사문천왕 이라고도 하는데 수미산 중턱에 거주하며 야차와 나찰의 수장으로서 제석천의 북방을 수호하고 있다.
원래는 힌듀교의신오로 재보의 신이 었는데, 불교에 유업되면서 다문천왕으로 변용 되었다. 재복을 주는 수호신에서 불법 수호의 역할까지 더 하여졌는데, 재복을 수여하는 본래의 성격은 힌두교의 신을 그대로 이어받은 것이다.
재복을 수여하므로 다문천왕을 시재천왕이라 부르기도 한다.
다문의 유래는 항상 부처님의 설법을 많이 듣기 때문이며, 복덕의 소리가 시방에 두루 들리기 때문에 다문이라 한 것이다. 다문천왕은 범어로 ‘바이슈라바나’라 하는데, 이는 ‘많이 소리를 듣는다’라는 뚯이다. 성문이라는 뜻의 ‘슈라바카’도 여기에서 파생된 말이다.
다문천왕은 태장계만다라의 도상에서 그림5)와 같이 오른손은 보봉을 쥐고 왼손은 보탑을 들고 있지만 우리 나라 사찰의 경우는 양손에 보탑을 들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당나라의 불공삼장은 외적의 침공이 있을 때 이 비사문천왕에 기원하였다고 한다. 사찰을 방문할 때 천왕문을 그냥 지나치지 말고 합장례로써 예를 갖추며 자신의 서원을 발원하는 것도 좋은 기도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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