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보사 주교 법성 종사
우리는 세상과 더불어 살아가면서도 미워하고 시기하고 질투하고 불평하는 그 마음으로 세상을 등지고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까마득히 모르고 있다. 인생은 항상 즐겁 고 보람된 일만이 있는 것은 아니 다. 때로는 시련과 고난을 겪으며 좌절하기도 한다. 다른 사람들의 눈초리 아래에서 항상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자신의 현재 위치를 생각 하고 자신의 처지 를 돌아보게 된다. 그러한 가운데서 자신의 마음속에서는 고통을 느끼 기도 하고 세상의 일이 모두 부정적 으로 보이고 시기와 원망으로 가득 차기도 한다. 여러분 중에는 아마 비난과 모함으로 인해 깊은 마음의 상처에서부터 병고와 좌절과 실패에 이르기까지 숱한 불행을 경험했 을 것이다. 이러한 불행은 거의 대부분 물질의 빈곤보다도 마음의 충격에서 오는 것이다. 그러면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달라진다”는 명제 를 만들어 가자. 우리의 삶 속에서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며, 어떠한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 아야 하는가? “여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라는 속담이말해주듯이 사람의 심리란 참으로 알다가도 모르는 특이한 것이다. 사람의 심리를 제대로 알고 다스릴 수 있다면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는 그 다지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마치 의사가 환자의 병을 알고 치료할 수 있듯이. 하지만 그럴 수 없는 인간이기에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탈도 많고 말도 많다. 생각을 바꾸는 첫 번째 이야기는 ‘사랑 그리고 미움’ 이라는 것이다. 사랑과 미움은 언뜻 보면 너무나도 다르고 서로 섞일 수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동전의 양면성과도 같다고 할까. 사랑과 미움은 깃털 한 장의 차이라고 할 만큼 가깝고도 비슷한 것이다. “나는 당신을 진실로 사랑한다” 그러므로 “나는 당신을 진실로 미워한다”의 등식이 성립한다. 사랑 하는 부부가 이혼의 아픔을 비유하 면 쉽게 이해될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아예 사랑도 미움도 만들지 말라 고 가르친다. 진정한 사랑이란 아픔 을 감내하면서 아낌없이 주는 것이지 되돌려 받을 수 있다는 잠재된 의식을 지워버리지 않는 한 늘 서운 함과 미움이 상존하기 마련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보시”와 “보시바라밀”은 큰 차이가 있다. “보시”는 베풀기는 베풀되 도로 받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보시 바라밀”은 되돌려 받음을 전제하지 않고 “완전한 베품”을 말한다. 미움이 없는 사랑이란 바로 “바라밀 사랑”이 된다. 두 번째는 ‘사람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이다. 모든 사람은 자신의 존재가 어떻게 다른 사람 에게 나타나는지 궁금해 하고 알고 싶어한다. 그리고 자신이 다른 사람 들에게 인정받기를 원하고 더 우위적인 위치에 서기를 바란다. 그러면서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득실을 계산하기도 한다. 하지만 여기서는 그러한 것보다는 자신의 처지 나 일에 만족하고, 분수를 지키며, 자기 삶의 진전과 향상에서 보람을 느끼는 것이 더 현명하게 인생을 즐기는 지혜라고 한다. 사람이 다투는 원인은 여러 가지이겠지만 주로 재물과 명예에 관한 문제이다. 재물로 인한 다툼은 탐욕에서 무너지고, 명예로 인한 다툼은 부덕에서 무너진다. “작은 덕으로 남의 윗자리에 있는 자는 반드시 화를 초래한다”는 선현의 가르침을 마음에 되새겨 둘만 하다. 사람과 사람사이에 오직 다툼이 있 다면 선의의 덕을 쌓는 경쟁만 있을 뿐이다. 삶에서 남을 적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서로 도우며 자신의 삶을 남과 더불어 삶으로써 더욱 풍요롭게 하는 것이 더욱 현명하다. 공자는 “이기려고 하는 사람은 늘 적을 만든다”고 했으니 “지고도 이기는 법을 터득하는 지혜”가 다투어 이기는 것보다 훨씬 더 값진 승리가 된다. 지금까지는남을 이해하는 관점에서 바라보지 않고 오히려 독선적이고 아만( 스스로를 높여서 잘난체하고, 남을 업신여기는 마음)에서 헐뜯으며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처럼 여겨 온 후, 거듭된 반성과 참회의 마음공부를 통해 어느 순간에 이르면 자신의 생각이 너무 비참하고 한심 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다른 사람과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하고 큰일인지를 느낄 수 있다.' 행복은 어디서 오는 것인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행복이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행복을 위한 특별한 날을 만들기 위해 많은 돈을 들여야 한다거나, 멀리 가서 남들이 하기 힘든 것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은 버려라. 가까운 곳에서 쉬운 것부터 시작해 보라. 주변의 자연과 남을 아름답게 볼 수 있는 눈만 가지고 있다면 누구나 행복해 질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의 눈 즉 마음의 눈을 아름답게 칠하면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사람은 언제나 자신의 마음속에 지옥을 없애려고 노력한다. 현재의 고통이 없을때 사람다운 사람이 될 수 있고 인간의 행복은 저절로 찾아온다. 언제나 주어진 삶에서 마음을 잘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몸과 마음’이라는 부분에서는 우리의 마음이 몸과 어떠한 관련이 있을까? 마음의 안정은 곧 몸의 안정과 평안과도 통한다. 정서적으로 흥분하고 불안하면 몸 또한 그에 따 라서 변하게 된다.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 언제나 올 바른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며 항상 정신적으로 안정되고 스트레스 또한 줄여야 한다. 삶에 있어 건강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다. “돈 을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고,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는 것이고,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 것이다.” 불 혹을 넘겨 지천명에 이르니 이제는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얻어야 하는 가를 조금씩 알 수 있을 것 같지만 아직은 인생을 관조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버릴 줄 알아야 얻을 줄도 안다. 한꺼번에 버리려면 아까워서 버리지 못할 것이니 평소에 버리는 연습도 필요하지 않겠는가? 살아가 면서 겪는 수많은 세상의 일들은 우리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가? 우리들의 생각에 따라 세상을 받아들이는 방식의 차이를 가져 올 수 있다. “생각을 바꾸면 행동이 달라지고 행동이 바 뀌면 습관이 달라진다. 그리고 습관이 바뀌면 인생이 달라지며 인생이 바뀌면 세상이 달리 보인다!” 언제나 긍정적이고 자신 있는 생각을 가 지고 살아가며 세상을 아름답게 볼 줄 아는 마음을 갖도록 하려면 ‘옴 마니반메흠’ 육자진언으로 삼업으 로 물들인 탁한 마음의 정화가 필요하다. 정수기는 탁한 물을 맑게 정화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