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을 동반한 진언염송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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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56호 발행인 우승 발간일 2004-06-01 신문면수 3면 카테고리 생활속의 밀교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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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5-12 07:52 조회 2,229회본문
▶깊은 숨을 반복하여 안정된 호흡을 행하면 집중력이 높아지고 긴장이 풀린다고 한다. 분노를 속으로 삭이면 병이 되고 사망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즐거운 마음을 갖도록 하는 것이 좋다. 즐겁게 서로 이해하며 평온하게 살아가는 것이 좋은 호흡을 가질 수 있는 길이다. 결국 마음이 문제이다.
수행은 이러한 마음을 항상 가질 수 있도록 훈련을 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편안한 호흡을 하면 몸도 마음도 편안해진다. 바른 호흡을 위해서는 허 리를 반듯이 바로 세우는 자세를 취하여야 한다. 망상이 들면 호흡을 다시 조절하는 데 집중한다. 염송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호읍을 조절하여 정신집중과 마음의 안정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우리는 진정한 삼밀수행법 행하고 있는가? 염송 횟수에만 너무 집착해 있지 않나 반성해본다. 진언염송은 진언 뿐만 아니라 호흡을 동반하고 명상관법이 병행되어야 한다. 사람의 기운은 호흡과 맥을 같이한다. 호흡이 동반되지 않는 몸의 움직임은 건강한 기운에 역행하는 일이다. 창종 당시 모든 스 승님과 교도들은 아주 큰소리로 진언염송을 했다고 한다. 마치 소가 우는 듯한 음성으로 동네가 시끄러 울 정도로 염송을 했다고 한다.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지난 호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4가지 염송법 가운데 고성염송에 대한 내용이다. 큰 소리로 염송을 하게 되 면 그 진언소리로써 죄를 멸하게 된다고 하였다. 염송을 큰소리로 하게 되면 잡념이 사라져 자연히 그 소리에 빨려 들어가 염송삼매에 들게 되고, 또 소리를 발하므로써 단전호흡이 절로 이루어지게 된다. 그 당시의 어른들이 어찌 호흡을 알고서 염송을 했을 것이며, 또 어찌 염송법을 알고서 단전호흡 의 수행을 했을 것일까마는, 분명한 것은 큰소리로 염송하므로써 오장육보가 튼튼해졌을 것이며 기운이 활발했을 것이고, 또 절로 심리적 안정을 가져와 정신생활에서 공덕성취의 빛이 자연 발하여졌으리라고 생각한다. 이를 입증할 방법은 없다. 그러나 아주터무니 없는 말이라 할 수는 없다. 정신세계는 쉽게 입증하거나 단정적으로 설명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매일 칭찬의 소리를 들려준 꽃은 여러 날 동안 화 사하게 피어있었지만 잔소리와 악담을 들려준 꽃은 금방 말라 죽었다는 얘기는 진언염송을 하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소리의 파장은 진동을 통해 어떤 대상에 전해지게 된다. 소리와 진동이 생물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그런 점에서 진언염송을 주로 하는 우리 종단은 고성염송을 통한 진언염송법을 빨리 정립체계화하여야 할 것 같다.
그 당시 큰 소리로 염송을 하다보니 단전호흡은 절로 되었으리라 생각되며, 염송삼매를 쉬이 경험했 을 것으로 짐작된다. 모든 면에서 기운이 솟구치고 살아있는 진언염송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소리를 내어서 염송을 하고 있지 않다. 아니 소리내 어 염송할 수가 없다. 옆사람에게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재의 염송법에는 소리를 내지 못하므로 호흡이 배제되어 있다. 호흡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몸에 무리만 올 뿐이고, 삼매에 들 수가 없다.
고성에는 열가지 공덕이 있다고 했다. 능히 수면을 쫓고 천마가 놀라 도망가게 하며, 시방세계로 염송소리가 퍼지게 하고, 지옥세계의 고통 을 없애고 바깥소리가 들어오지 못하게 하며, 생각 과 마음이 흩어지지 않고, 용맹정진하게 되며, 모든 부처님이 환희하고, 삼매가 현전 하게 되며, 정토에 왕생하게 된다고 하였다.
이와같이 큰 소리는 잡념이 일어나지 않아 집중에 들기가 쉽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호흡조절이 자연스레 이루어지게 된다. 수행에 있어서 호흡은 절대 필요하다.『열반경』에 이르기를, ‘늘 숨을 고르는 수행을 하라. 숨을 고르는 수행을 하는 자는 죽음에 다달았을 때 자기가 쉬는 마지막 숨을 맑은 정신으로 보고 가지 맑지 않은 정신으로 보고 가는 일은 없다. 마지막 숨을 맑은 정신으로 보고 가는 자의 사후는 선하다.’고 하였다. 바른 호흡을 강조한 말이다.
▶따라서 바른 호흡을 위해서 우리는 예전과 같이 고성으로 하는 염송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많은 제약이 따른다. 장기적으로 고성염송만을 행할 수 있는 염송기도전문도량이 필 요한 시점이다. 당장은 어렵다고 보여진다. 그래서 우선 집에서 아침이나 저녁 정송때에 각자 연습해보 는 것이 좋을 것같다. 큰소리로 염송을 못하는 대신 에 묵송을 하면서 속으로 진언 한 자 한 자에 박자를 맞춰 깊은 호흡을 행하여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옴’을 마음 속으로 크게 부르면서 숨을 길게 내쉬고, 반대로 ‘마니반메’를 하면서 숨을 들이마시 고, 다시 ‘훔’을 내뱉으며 숨을 길게 내쉬어보자. 또 다른 방법으로 숨을 깊게 들이마시면서 ‘옴-’ , 길게 천천히 내쉬면서 "마-" \, 다시 들이마시면서 "니", 내뿜으면서 ‘반-’,마시면서 ‘메-’, 내뱉으면서 ‘훔우 ’ 을'행해보자. 또 ‘옴-’하며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가 ‘마니반메-’를 할 때 숨을 천천히 내쉬면서 마지막에 ‘훔!’을 힘껏 내뱉으며 숨을 내쉬어도 좋을 듯하다. 이제는 호흡을 동반한 진언염송이 되어야 한다. 나아가서 평상시에도 늘 호흡과 진언염송은 지속되 어야 한다.
〈법경/연구원 겸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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