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사랑(노인복지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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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55호 발행인 우승 발간일 2004-05-01 신문면수 2면 카테고리 -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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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5-12 06:45 조회 2,461회본문
이 분들 중 유달리 눈에 띄는 분이 계십니다. 이 분들은 365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혼자가 아닌 두 분입니다. 제법 닮은꼴을 한 이 부자는 손을 맞잡고 나타납니다. 향긋한 스킨 냄새도 함 께 느낄 수 있습니다. 거동이 불 편한 아버지를 모시고 아들은 아침마다 샤워를 해드리고, 스킨을 발라드리며, 복지관을 향한 출근 준비에 여념이 없었을 것입니다. 이 진한 향은 아들과 아버지가 아침부터 얼마나 분주 했는지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아버지의 두 손을 잡고 뒷걸음으로 복지관 문을 향해 걷는 아들은 바닥만 바라보며 제대로 발을 떼지 못하는 아버지가 못내 아쉬운 모양입니다. “아버지 발 드세. 저를 보세요" 라고 말하며 아버지를 이끌어 줍니다. 힘겹게 할아버지는 의자에 앉으시고, 뒤이어 아들은 아버지께 “아버지 힘내세요”라고 말하며 애틋한 눈빛을 보냅니다. 그러면 아버지는 손을 번쩍 들어 아 들에게 작별 인사를 나눕니다. 이 모습을 본 다른 할머니, 할아 버지도 아들에게 인사를 나눕니다. “아드님이 효자 시네요!” 할아버지는 거의 말씀이 없습니다. 센터에 있는 시간에도 할아버지의 음성을 듣기는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항상 고개를 좌우로 저으시거나 그저 웃으실 뿐입니다. 그러나 거동도 불편 하고 말씀도 잘 못하시는 할아 버지는 절대 측은해 보이지 않습니다. 할아버지는 너무 평화로워 보입니다. 할아버지의 평온함은 아마도 아들이 보여준 변치 않는 사랑의 힘의 결과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어르신들이 느끼는 효는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그저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늘 함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면 이 할아버지처럼 평온함을 잃치 않을 것입니다.
사람은 한 평생 살아가면서 많은 이들과 다른 사랑을 하며 살아갑니다. 친구와의 사랑, 연인과의 사랑, 자녀와의 사랑…… 그러나 많은 사랑 중 부모와 사랑을 나누며 인간의 도리를 다햐는 정직한 사랑을 나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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