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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은 스스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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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58호 발행인 우승 발간일 2004-08-02 신문면수 6면 카테고리 이달의 명상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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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5-15 10:35 조회 2,14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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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은 스스로 다가온다

조선시대 초기 연산군 때 고승 벽계 정심선사와 벽송 지엄선사가 있었습니다. 연산군은 불상을 파 괴하고 승려를 환송시켜 사냥터의 동물 몰이꾼으로 삼는 등 연산군의 횡포가 심했던 시절 황악산의 직지사 정심선사는 속인으로 변복을 하고 산너머에 있는 물한리란 곳에서 수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도를 간절히 구하고자 했던 지엄선사가 정심선사를 찾아와 배움을 얻고자 했습니다. 정심선사는 3년동안 매일 일만 시키고 ‘도가 무엇인지?’물었으나 법문 한마디를 듣지 못했습니다.

마침내 지엄선사는 정심선사에게 배울 것이 없다고 판단하여 도량을 떠나기 위해 정심선사에게 하 직인사를'하고 산문을 걸어나올 때 정심선사가 지엄선사에게 소리쳤습니다.

“지엄아, 나를 보아라, 내가 매일 밥을 지으라고 할 때 설법하였고, 차를 달여 오라고 할 때 설법하 였고, 나무를 하라고 할 때 설법을 하였고, 밭을 매라고 할 때 설법을 하였는데 네가 몰랐으니 오늘 법을 받아라.”하며 불끈 쥔 손을 내밀어 보였습니다. 그때 지엄선사는 확철대오 하였습니다.

지엄선사는 한번도 법문을 듣지 못하였지만 항상‘도란 무엇인가?’하고 의문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던중 정심선사의 법문을 통해 한 순간에 깨달음을 얻은 것입니다.

깨달음은 결코 특별한 곳에 숨겨져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항상 부지런히 참선을 하고 정진을 하다보 면 저절로 다가옵니다. 아니,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이미'그 자리에 있던 것이 드러나는 것입니다.

삼매에 들어 고요해지고 맑아지고 밝아지면 자성불이 저절로 발현되어 부처가 되는 것입니다. 그때가 되면 모든 것이 도입니다. 모든 곳에 도가 있습니다. 눈과 눈이 서로 마주보는 데 도가 있고, 일상 생활에, 삼라만상에 도가 있습니다.

우리가 오고 가는데 도가 있고, 물건을 잡고 놓는 것이 곧 그대로 도인 것입니다.

도를 얻기위해 참선. 간경. 주력. 염불 등 어떤 것을 공부할 지라도 밖에서 누가 나에게 도를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우선 자기의 마음을 돌아보고, 마음속에서 진정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남이 나에게 도를 가르쳐 주기를 바라지 말고, 내 자성불을 살펴서 스스로 깨달음을 얻도록 해야 합니다. 깨달음은 항상 내 곁에 있으니까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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