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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괴로움을 '즐거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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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59호 발행인 우승 발간일 2004-09-01 신문면수 4면 카테고리 생활속의 밀교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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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 필자법명 법경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연구원 사무국장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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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5-15 16:13 조회 2,04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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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괴로움을 '즐거움'으로

▶ 불교에서는 인생 전과정을 괴로움의 덩어리라고 말한다. 이를 표현하여 일체개고라 한다. 일체개고란 ‘일체 모든 것은 다 괴로운 것이다’ 라는 뜻이다. 왜 일체 모든 것이 모두 괴로운 것일까?

그것은. ‘존재하는 모든 것이 영원하지 않기’ 때문에 ‘괴로운 것’이다. 다시말하면 일체 모든 것이 영원하지 않기때문에 영원한 내가 없고, 그러므로해서 ‘일체 존재하는 모든 것은 모두가 괴롭다’는 것이다. 그래서 석존은 『잡아함경』에 서 ‘무상한것은 곧 괴로움’이라고 설하셨다.

이와같이 일체존재에 대한 속성은 ‘제행무상’과 ‘제법무아’, ‘일체개고’라는 세 가지 진리로 설명된다. 이 셋은 개별적으로 분리되어 설명되는 것이 아니고 공히 회통되는 진리이다. 따로 떨어져 있는 내용이 아니라 서로가 유기적으로 설명되는 내용이다. 그래서 제행무상-제법무아—일체개고라는 과정의 설명은 결과적인 측면을 나타낸 것이고, 일체개고-제법무아-제행무상의 설명은 원인적인 측면을 말한 것이다.

불교의 이러한 사고에 대해 세상에는 모두 괴로움만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을 가지며 즐거움도 있지 않느냐 하고 항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즐거 움을 가지기는 하지만 그것이 오래가지 않는다는 데 에 문제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학교성적은 항상 상위 등급을 유지해야 하고, 돈도 제일 많이 오랫동안 있어야 하는데 세상은 그렇지가 않다. 또, 오랫동안 병실에 누워 지내던 환자가 어느날 다 나아서 퇴원 을 할 때는 하늘을 날아갈 듯한 환희와 해방감을 갖 게 된다. 그러나 과연 그 환희와 즐거움, 고마운 마음이 얼마나 오래 갈까?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엷어져서 나중에는 그런 마음이 없어지는 과정을 우리는 늘 보고 있고 또 잘 알고 있다. 인간에게 간사한면 은 누구에게나 있다. 조금 나아지면 자만에 빠지고 조금 상황이 나빠지면 수그리며 무조건 매달린다. 항상 좋고 즐거우며 행복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괴로운 것이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즐거움과 괴로움뿐만 아니라 괴로움과 즐거움의 그 중간도 괴로움이라고 보고 있다. 더나아가 괴로움뿐만 아니라 즐거움마저도 괴로움으로 보고 있다. 왜냐하면 즐거움이란 것도 결국은 괴로움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영원하지 않기 때문에 결국 괴로움이라고 본다는 것이다. 즐거움이 영원하다면 괴로울리가 없는 것이다.

이런 견지에서 석존은 ‘일체는 무상하고 무상한 것은 괴로움’이라고 설파하셨다. 그 괴로움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셨다.

‘세상에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것은 괴로움이다. 미운 것과 만나고, 사랑하는 것과 헤어지고, 구하는 바를 얻지 못하는 것은 괴로움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오취온은 괴로움이다하셨다. 이를 여덟가지의 괴로움이라고 한다.

또 어떤 때는 괴로움을 세 가지로 설명하기도 하는데, 고고 - 행고 - 괴고의 세 가지이다. ‘괴로움의 괴로움’은 인간의 감각적인 괴로움을 가리키며, ‘행의 괴로움’은 개체를 지속하기 위해 노력하는 데서 일어나는 괴로움을 뜻하고, ‘부서짐의 괴로움’은 그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막상 부서지고 없어지는 괴로움을 말한다.

▶ 이러한 자각 속에서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였을 때 우리는 훨씬 덜 괴롭게 된다. 괴로움을 괴로움이라고 느꼈을 때 우리는 자만하지 않게 되며 성숙된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다. ‘모든 것은 괴로운 것’이 라고 하는 가르침은 절대 회의적이거나 염세적인 것 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적극적이고 희망적으로 살아갈 것을 역설적으로 말하고 있다. 단지 영원하지 않으므로 욕심을 부리지 말고, 남을 속이고 미워하며 살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모두를 용서할 수 있고 사랑할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갈 것 을 설파하고 있는 것이다.

▶  ‘제행무상’ ‘제법무아’ ‘일체개고’. 이 세 가지의 진리는 불교의 근본 교리이기도 하지만 바로 우리가 현실 속에서 자각하고 그렇게 살아가도록 하는 실천법이기도 하다. 늘 이 세 가지의 진리를 마음속에 새기면서 살아가도록 해야 한다. 밀교에서는 현 실을 긍정하고 적극적인 사고활동을 강조하고 있다. 괴로움을 괴로움으로 보지 않고 성불로 가는 과정으로써 환희의 세계로 바꾸어 전식득지의 삶을 살아가도록 교설하고 있다. 일체 모든 괴로움을 큰 즐거움으로 바꾸도록 하는 것이 밀교의 교리요 가르침이다. 이를 대락사상(효볘)이라 한다. 내 마음 속에 큰 즐거움으로 채우는 과정이 밀교의 수행이요 구경성불로 가는 길이다.

〈법경/ 연구원/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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