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를 통한 시대의 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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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63호 발행인 우승 발간일 2005-01-01 신문면수 2면 카테고리 사설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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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5-16 12:00 조회 2,160회본문
올해는 우리나라가 일본의 압제에서 풀려 난지 한 갑자가 되는 날이다. 지난날 나라 잃은 설움을 안고 일본의 압제를 경험한 세대들은 이제 모두 유명을 달리 했으며 그 당시 가장 어렸던 세대 들도 모두 인생의 황혼기에 들어서서 그 당시의 일은 그저 기록이나 전해들은 이야기 속에서 존재할 뿐이다. 나라를 잃은 설움이 어떤지를 직접 경험해 보지 않은 세대들은 이러한 문제에 대해 아 무래도 실감이 오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사회 곳곳에서는 국가의 안위에 대해 실로 개탄스러운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특히 젊은이들의 국가관은 실로 한심스러운 지경이다. 어떤 조사에 의하면 절반 가까운 젊은이들이 다시 태어난다면 한국에 태 어나고 싶지 않다고 응답했다. 또 가능하면 군대에 가지 않겠다는 젊은이들이 상당수이며 전쟁이 나면 도망가고 싶다는 젊은이들도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젊은이들이 이러한 의식을 가지게 된 데 는 기성세대가 책임을 면할 수 없다. 나라야 어찌되건 나만 잘살면 된다는 극도의 이기주의, 배금주의가 팽배하여 기성세대들은 젊은이들에게 바른 국가관을 심어줄 여유가 없었다.
해방이 되어 새나라가 세워진지 벌써 60년이나 지났건만 위정 자들은 해방 전의 혼란 상황과 조금도 다를바 없는 작태를 지금도 재연하고 있다. 나라를 바로 잡고 국민을 바른 길로 계도해야 할 공직자들은 여전히 부정부패와 복지부동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 국민의 존경을 받아야 할 사회 지도층은 오히려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러는 사이에 국민의 생활은 더욱 피폐하여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수준 차이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사회의 곳곳에서는 온갖 집단이 극도의 이기주의로 자신의 이익 을 챙기기 위해 무분별한 단체행동에 나서고 있다. 사회 전반의 이러한 혼란상은 급기야 나라의 안위를 위태롭게 할 지경에 까지 이르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해이한 국가관을 바로 잡아 줄 지도자나 건전한 사상은 요원해 보인다. 거기에다가 민중을 정신적으로 계도해야 할 종교계마저도 심한 타락상을 보이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제 나라의 장래를 어디에 의탁할까를 생각해 보면 참으로 난감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판도라의 상자에 마지막 희망이 남아 있듯이 우리에게는 불교라는 희망이 있다.
이 땅에 불교가 전래된지 어언 1700년, 불교는 나라의 위급한 상황이 있을 때마다 이 민족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 나라를 지켜 왔다. 우리 역사를 되돌아 볼 때에 불교가 흥성하던 시절은 국가 또한 부강하고 찬란한 문화를 자랑하며 국민의 정신적 수준이 제고되던 시절이었다.
이조 500년 동안의 억불정책에 의하여 불교는 만신창이가 되었 지만 이제 우리는 그 불씨를 다시 되살려야 한다. 지난 1700년 동안 알게 모르게 이 민족의 혈맥 속에 면면히 흐르던 불교의 정신은 우리 민족의 사상의 부재를 불식하고 새로운 세기에 이 땅의 정신적 지주가 되기에 충분한 기틀을 가지고 있다. 불교가 원래 가지고 있는 지혜와 자비의 정신에 과학 시대를 앞서가는 불교의 합리성은 이 시대 민중들의 정신적 지주가 되기에 충분하다.
지금까지는 욕망의 충족을 향하여 내닫던 시기였다면 이제는 그 욕망을 다스릴 마음을 되돌아 볼 시기이다. 욕망의 충족을 위하여 온갖 불합리를 개발과 전진이라는 미명하에 용인하던 정신적 미개 함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불교의 지혜와 자비 정신이 절대로 필요 하다.
모든 것이 중중제망의 연기의 세계이므로 너와 내가 남이 아니라는 철저한 인식을 불교를 통하여 각성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바른 인간관, 사회관, 국가관이 심어질 수 있으며 사회전반 이 화합과 단결로써 건전한 발전을 이룩할 수 있다. 너와 나, 우리 와 자연이 하나라는 불이정신을 생활 가운데에서 실천할 때 에 지역, 집단, 계층간의 온갖 불화가 해소되고 이 나라는 안정된 발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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