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무원 생활을 시작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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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64호 발행인 우승 발간일 2005-02-01 신문면수 2면 카테고리 -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필자명 오세길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통리원 교무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5-17 19:06 조회 1,999회본문
사람이 세상을 살면서 마흔살이 되면 그 동안의 온갖 삶의 경험을 토대로 절대로 어떠한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기의 인생관이 확고 하게 서있으므로 해서, 자기의 갈 길을 똑바로 꿋꿋하게 살아가야 된 다는 것이다.
을유년을 맞이하면서 내 나이 마 흔이 되었다. 불혹이 된 이 나이에 그 동안의 사회생활을 접고 종무원 생활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어찌어찌하다보니 내 뜻과는상관없이 불교를 만나게 되었다는 말을 하기에는 불혹의 내 나이로서 아무런 동정과 연민도 받지 못 하리라.
예나 지금이나 세상살이는 어렵고 힘들다고 한다. 생존경쟁에서 앞서 나가기란 쉬운 일이 아닌 것 이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내 자신한테 질문도 해 보았다. 세상의 고통을 회피하기 위한 탈출구…, 즉 현실도피는 아닌가라고"‘,
물론 그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삶을 뒤돌아 보고 참회하기 위해서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 까? 그렇다고 대답하기 위해서라도 게으름과 편안함에 습관이 되어 버렸는지도 모르는 내 몸과 마음을 부처님의 말씀과 모습을 통해서 열 심히 실천하려 한다.
그리하여 오욕락에 찌든 육신의 때를 씻고, 아상에 사로잡혀 자신 만을 생각하는 습을 버리고, 하심을 배우고, 악행을 경계하고, 선을 행하여야 겠다는 굳은 다짐을 한다.
많이 망설였던게 사실이다.
“불교 총지종" 과연 이 세계에 적응할 수 있을까? 두려움과 의구심이 들었다. 몸과 마음을 바쳐 귀의하고 어떠한 반연에도 휘둘리지 않는, 그리하여 자신의 길을 갈 수 있는 올바른 성직자가 될 수 있을까? 어찌 되었던 주사위는 던져졌고, 난 총지종에 몸을 담고 종무원으로서의 새로운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인생을 무 의미하게 허비하는 중생의 어리석음을 벗고 참 나를 찾아 갈 수 있 도록 가르쳐 주는 종교가 불교라고 한다.
또한 불교 수행은 일상속에 파묻혀 있을 때는 깨닫지 못하던 자신 의 진 면목을 끊임없는 자기 성찰 과 물음을 통해 깨달아 가는 과정이라고 한다.
종무원이라는 이 기간이 올바른 성직자가 되기 위한 담금질의 시 간으로 보고, 열심히 하심을 배우고 신심을 닦으려 노력하고자 한다. 이 짧은 글 몇자를 옮기면서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생활하면서 나도 모르게 초발심의 마음이 흐 트러져 나태해지고, 타성에 젖고, 나약해져서 포기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내 나이 불혹인 마흔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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