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조 원정대성사의 창종정신을 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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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62호 발행인 우승 발간일 2004-12-01 신문면수 2면 카테고리 사설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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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5-16 07:32 조회 2,057회본문
본종의 종조이신 원정대성사를 기리기 위한 종조기념관이 ‘원정 기념관’으로 명명되어 총지사에서 개관하게 된다. 오랫동안 공을 들여 준비해온 원정기념관은 원정대성사의 일생을 간 략하게 소개하면서 한국의 현대밀교가 중흥하게 된 경위를 사진을 곁들여 설명하고 있으며 관련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한국현대밀교의 역사를 알려면 반드시 원정기념관을 참관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중요한 곳이 다.
금번 원정기념관 개관을 계기로 우리 총지종의 전 교도들은 다시 한번 대성사의 숭고한 창종 이념을 가슴에 새기고 새로운 각오로 개인의 수행과 종단의 발전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원정 대성 사께서 즉신성불의 대도를 열고 극락정토를 이 땅에 구현하겠다는 숭고한 이념으로 우리 총지종을 창종하신 지도 어언 32년이 되었다. 그동안 우리 종단은 조용한 가운데 내실을 기하여 이제는 한국의 그 어떤 종단에도 뒤지지 않는 유수한 종단의 반열에 들게 되었다. 그러나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창종했으면서도 월등한 교를 자랑하는 국내외의 몇몇 교단과 비교해 볼 때 지금의 조그마한 성취에 자만하고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외래 사조의 무분별 한 도입과 불자들의 태만으로 바람 앞의 등불처럼 가물거리며 희미해져 가는 한국불교의 불꽃을 오늘에 다시 되살리고 요원의 불꽃처럼 일어났던 지난날의 밀교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일념으로 불철주야 노고를 아끼지 않으셨던 원정대성사의 창종 정신이 지금 에 와서는 많이 퇴색된 느낌이다. 특히 일부 승직자들은 원정대성사께서 남기신 가르침을 외형적인 것만 고루하게 답습하려고 하면 서 성사의 진정한 뜻은 왜곡하고 있는 경향이 있었다. 원정대성사 께서는 분명히 ‘생활의 불교화, 불교의 생활화’를 주창하시면서 생활불교를 우리 종단의 가장 큰 특색으로 내세우셨으나 그러한 정신은 도리어 형해화되어 생명력을 잃고 말았다. 원정대성사께서는 이러한 혼탁한 시대에 제생의세하는 방편을 최대한 활용하여 진정한 생활불교가 되도록 유시하셨음에도 불구하고 30년전의 생각만 고집하며 종단의 발전을 등한시하는 경향이 보이고 있다. 밀 교야말로 대승불교의 정점에 선 불교의 엑기스라고 할만한 것인데 도 불구하고 밀교의 장점을 교화의 방편상에서 제대로 살리지 못 하고 과거의 관념에 얽매어 교화의 부진을 초래하기도 했다.
말하자면 우리 종단은 원정대성사께서 제시하신 뛰어난 종지와 숭고한 창종이념에도 불구하고 시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교화방법 을 개발하지 못하고 안일하게 대처한 점이 없지 않았던 것이다. 종조의 유지를 받든다는 미명하에 안일에 머물면서 시대에 부응하 는 새로운 교화 방편을 개발하지 못한다면 총지종의 장래는 매우 어둡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것은 종조의 유지를 받드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훼손하는 것이 될 것이다. 실질적인 교세확장으로 '훌륭한 정통밀교의 가르침을 널리 보급하는 것만이 진정으로 종조의 유지를 받드는 것이며 불자로서의 사명을 다하는 것임을 우리는 잠시라도 잊어서는 안 된다. 총지종의 종지가 더욱 널리 알려지고 영원토록 그 이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항상 새롭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이것은 종지의 체를 바꾸라는 것이 아니다. 그 상을 새롭게 단장하고 용을 극대화 하여 중생들의 근기에 맞는 법을 펼치는 것이다.
종조기념관 개관을 계기로 원정대성사의 창종 정신을 다시 일깨 우고 총지종이 명실상부한 정통밀교 종단으로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서는 먼저 종단의 주축이 되는 승단이 종조의 유지를 진정으로 빛내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무사안일과 고정관념을 탈피하는 일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대중의 화합을 위하여 장애가 되는 요소들을 과감히 제거하고 초발심의 열의에 불을 지피어 효율적 포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렇게 하여 총지종이 세계만방에 그 이름을 드날리고 억만 중생을 제도하게 될 때에 종조의 창종이념은 더욱 빛이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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