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상이 없어진 자리가 해탈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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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65호 발행인 우승 발간일 2005-03-02 신문면수 7면 카테고리 이달의 명상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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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5-18 07:53 조회 1,874회본문
『금강경』에 의하면 “내가 모든 중생을 제도하는데, 어떤 상을 갖지 말고 하라. 상을 가지고 중생을 제도하면 보살이라고 할 수 없느니라”고 하였 습니다. 즉 수행의 완성은 먼저 아상을 없앨 때 가능한 것입니다.
아상은 자신에 대한 집착이 너무 강해 이로 인해 업을 짓고 해탈과는 반대되는 길을 재촉하는 것들 을 말합니다.『금강경』에서 아상 이외에 인상, 중생상, 수자상 세 가지를 제시하고 있지만 아상만 없어진다면 세가지 상은 곧 동시에 소멸되는 것 입니다.
이 아상이 없어진 그 자리는 바로 해탈의 경지인 것입니다. ‘나’ 라는 그것이 없어진 바로 그 자리에 타인에 대한 연민과 사랑이 저절로 생겨나며, 그 자비가 피어난 곳에 너와 내가 없는 불이라는 열매가 열리는 것입니다.
따라서 자신만의 해탈의 경지에 머물지 않고이타수행을 겸한 그 자리가 불성이 발현되는 것 이요, 진정한 해탈이라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여러 경전에서는 해탈에 이르지 못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아상을 들고 있습니다.
『화엄경』에서는해인 삼매에 의해서 비로자 나부처님이 세계가 현성하고 그것을 화엄 삼매에 의해서 현실의 사람들에게 보이며 구제하는 사상적인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또한 10가지의 그림을 통해 수행과정을 표현하 고 있는 십우도도 그러합니다.
십우도는 마음의 번뇌를 조복받고 잘 다스려서 해탈의 경지에 이른 과정을 10가지로 그린 것입니다. 이 십우도의 마지막 그림인 ‘입전수수’는 깨달은 뒤 해탈의 경지에 이르러 편안히 안 주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속계에 나와 중생에게 이타행을 펴고, 방편으로 중생을 제도하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승불교의 슬로건이 자리이타이지만 그 자리의 완성을 곧 중생에게 돌리려 하므로 대승불교에서는 서원을 중시합니다.
또한 불교에서 기도를 끝내는 것을 ‘회향’이라고 하는데 이 또한 내 기도 공덕을 내 주위사람이 아니라, 이 세계의 모든 중생, 더 나아가 우리 조상과 구천에 떠도는 불쌍한 영가에게 그 공 덕을 돌린다는 뜻입니다.
‘나’ 라는 기준점을 깨고 아상을 버리고 상대방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자신만을 위해 기도하고 자신만을 위해 수행했던 화살을 이제는 반대로 상대방 에게 되돌리는 일입니다. 이것이 부처님께서 말씀 한 진정한 해탈의 길이요, 다르마의 진정한 실천인 것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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