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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장점을 보는 것이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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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64호 발행인 우승 발간일 2005-02-01 신문면수 4면 카테고리 생활속의 밀교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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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5-17 19:28 조회 1,40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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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장점을 보는 것이 수행

▶ 어느날 하늘 나라의 신선이 춘곤증에 시달리며 심심해 하다가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고 지상에서 가장 뛰어난 장인 두 명을 불러 너무나도 진귀한 옥을 하나씩 주며 “내가 몇 년 후에 다시 올테니 그 때까지 이 옥을 잘 다듬어 놓거라” 하고는 흘연히 사라졌다.

당대에 제법 폼 잡던 장인 두 명은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는 피식 웃으며 자신있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리곤 옥을 보았는데 두 가지에 놀랐다.

한가지는 그 옥이 지상에서는 없는 너무도 영롱하고 진귀한 탓이였고 또 한 가지는 그렇게 귀한 옥에 보기 싫은 티가 한가운데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 이었다.

집으로 돌아온 장인 한 명은 이 너무도 귀한 옥에 자리 잡은 티가 보기 싫어서 정성껏 티를 깎아내기 시작했다.

그런데 티를 깎아 내고 보니 그 안에 또 티가 연결되어 있었고 이 티와 계속 시름을 하게 되었다.

몇 년이 지난 후 신선은 다시 두 명의 장인에게 집합 명령을 내렸다. 티를 정성껏 깎아냈던 장인은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자꾸 티를 깎아내다보니 그 진귀한 광채는 온데 간데 없고 티만 불거진 볼품없는 옥이 되고 말았기 때문이었다.

신선이 옥을 내놓으라고 하자 장인은 옥을 힘없이 내어 놓으면서 신선 얼굴을 바라다 보았다. “네 옥이 왜 이렇게 되었느냐?” “너무도 귀한 옥에 있는 티가 보기 싫어서 그것만 없애려 하다보니. 결국 그렇게 되었습니다.”

신선은 빙그레 웃으며 다른 한 명의 장인에게 물었다. “그래 자네는 어떻게 되었는고?” 다른 한명의 장 인은 아무 말없어 주단에 싼 옥을 주섬주섬 꺼내놓았다.

그런데 이게 왠일일까? 두 번째 장인이 꺼내놓은 옥은 그 진귀한 광채는 말할 것도 없고 보기 싫은 티도 사리진 상태였다.

신선은 미소를 머금으며 “그래, 자네는 어떻게 했는가?”

“예, 저는 옥을 보고는 티가 보기 싫었지만 그래도 자칫 옥이 다칠까봐 옥을 깨끗이 해주고 자주 광을 닦아주며 매일매일 그 광채를 보며 황홀함을 즐겼을 뿐입니다.

그랬더니 옥은 스스로 자란다더니 옥이 제 스스로 티를 없애가는 걸 보게 되었고 결국 이렇게 완벽한 옥이 되었습니다.”

▶ 우리는 가끔 자신이 중요한 존재이 고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자신의 단점과 결함만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고치려 든다. 그런데 진정 우리 자신을 완벽하게 다듬는 방법은 잘못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장점을 잘 활용하여 자연스럽게 잘못을 사라지게 만드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다. 혹시 주위에 있는 분 들을 보면서 그들의 단점에 더 많이 신경쓰지는 않은 지 자신을 잘 살펴봐야 한다.

정말 사람을 키우는 것은 그 사람의 단점이 아니라 장점을 보고 아껴주는 것이다. 그럴때 우리의 동료, 자녀, 소중한 배우자도 점점 티를 스스로 없애는 옥처럼 그 소중한 가치를 더욱더 발하게 될 것이다.

나는 혹시 옥을 깎아내고 있지는 않은지 자문을 해 본다.

〈법경:사무국장/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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