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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성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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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67호 발행인 우승 발간일 2005-05-02 신문면수 9면 카테고리 아함경 이야기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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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 필자법명 화령 정사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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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5-22 18:05 조회 1,98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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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성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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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는 그렇게 드러난 진리를 음미하면서 그렇게 앉아 계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점차로 당신이 깨달은 진리를 논리화해 갔는지도 모릅니다. 경전에서는 그 때에 깨달으신 내용을 이렇게 전하고 있습니다.

7일 동안 해탈의 즐거움을 누리시던 중 7일이 지난 후 밤이 시작될 무렵에 연기를 순서대로 사유하셨다. 이것이 있으면 저 것이 있다. 이것이 일어나면 저것이 일어난다. 즉 무명으로 말미암아 행이 있으며, 행으로 말미암아 식이 있으며, 식으로 말미암아 명색이 있으며, 명색으로 말미암아 육처가. 있으 며, 육처로 말미암아 촉이 있으며, 촉으로 말미암아 수가 있으며, 수로 말미암아 애가 있으며, 애로 말미암아 취가 있으며, 취로 말미암아 유가 있으며, 유로 말미암아 생이 있으며, 생으로 말미암아 늙음, 죽음, 근심, 슬픔, 괴로움, 번뇌가 있 다. 모든 괴로움은 이렇게 생기는 것이다.

해탈의 즐거움을 7일이나 누리시던 부처님께서는 7일이 끝나는 그날밤 다시 초저녁부터 연기.에 대해 사유를 하 셨다고 하고 있습니다. 연기에 대해서는 나중에 교리를 설 명하는 부분에서 다시 자세히 말씀드리겠지만 우선 간략히 말하자면 서로 의지하여 일어난다는 뜻입니다. 앞에서 말 씀드린 것처럼 ‘이것이 있으면 저것이 있고, 이것이 일어 나면 저것이 일어난다.’ 또 이것을 거꾸로 하면 ‘이것이 없으면 저것이 없고 이것이 소멸하면 저것이 소멸한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현상이나 존재는 어느 것이나 원인에 의하여 생기는 것이며 그러한 현상이나 존재는 그 원인이 소멸하면 함께 소멸하고 맙니다. 이렇게 모든 현상 이나 존재들이 서로 의지하여 발생하고 그 발생의 원인이 사라지면 그러한 것들도 사라지는 이러한 법칙을 연기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부처님께서 무명으로 말미암아 행이 있으며 결국에는 늙고 죽는 모든 괴로움이 있게 된다고 설명하신 것을 불교용어로 십이연기라고 합니다. 여기에서 든 무명 · 행 · 식 · 명색 · 육처 · 촉 · 수 · 애 · 취 · 유 · 생 · 노사 등의 열두 항목이 연기로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것은 연기의 법칙으로서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서로 의지하여 존재하고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현상이나 존재가 나타나는 것은 그러한 원인이 있어서이며 그러한 원인이 소멸하면 그러한 현상이나 존재도 사라진다는 것이 연기의 법칙입니다.

생노병사의 근원적인 괴로움을 해결하기 위해 출가하신 부처님께서 6너’동안의 목숨을 건 수행 끝에 깨달으신 것 은 바로 이 법칙입니다. 그리고 12항목으로 이루어진 이 십이연기로써 우리의 모든 괴로움의 근원을 파악하신 것입 니다. 그 근원이 무명이라는 것입니다. 이 십이연기에 대해 서도 나중 교리를 설명하면서 더 자세히 말씀드리겠지만 우선 간략하게나마 개념을 파악해 두시기 바랍니다.

무명이라는 것은 진리에 대한 근본적인 무지를 말합니다. 우리가 말하는 어리석음이라는 것입니다. 항상 변화하는 것을 영원한 것으로 집착하는 어리석음과 절대적인 자 아가 없음에도 그것을 있다고 집착하는 그런 어리석음을 말합니다. 그런 무명에 의해서 행이 있게 된다고 했습니다. 행은 작용을 의미하며 변하는 것을 고정시키려는 작용을 말합니다. 우리가 몸과 입과 마음으로 짓는 어리석은 업과 같은 뜻입니다. 식은 식별하고 분별하는 마음의 작용을 말 합니다. 명색에서 명은 느낌이나 생각, 의도와 같은 정신적인 것이며 색은 물질적인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의 존재를 나타내는 관념과 실체라고 할 수도 있으 며 모든 현상적 존재를 나타내는 것이 됩니다. 육처는 안 ·  이 · 비  · 설 · 신 ·  의의 육근을 말합니다. 즉 감각과 지 각의 기관 및 능력을 말합니다. 촉이란 감각과 지각에 의 한 인식작용이 일어날 경우 감각  · 지각 기관인 근과 그 대 상인 보이는 것, 들리는 것, 냄새, 느낌 등의 경, 그리고 감 각 - 지각의 인식주체인 식의 세 가지가 접촉하는 것을 말 합니다. 수란 즐겁고 괴로운 것을 느끼는 것입니다. 애란 수를 통해서 느끼는 것에 대하여 좋은 것에 대해서는 욕구 를 느끼고 싫은 것은 배척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취는 좋 은 것에 대해 집착하여 가지려는 것입니다. 유는 존재를 가리킵니다.

생은 태어나는 것입니다. 이렇게 부처님은 진리를 모르 는 무명으로부터 시작되어 행 · 식 · 명색 · 육처 · 촉 · 수 · 애 · 취 · 유 · 생 · 노사등의 괴로움이 발생되는 것을 깨 달으셨습니다. 이러한 진리는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늙고 죽는 괴로움의 원인을 밝혀가다 보니 그 뿌리는 무명이라 는 데에 있다는 것을 발견함으로써 수립된 것입니다. 여기에 대해서 (자설경)이라는 경에서는 부처님이 훗날 깨달음을 얻었을 당시를 회상하면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부처님께서 사밧티의 제타 숲 아나타핀디카 동산에 계실 때였는데 그때 부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비구들이여, 내가 아직 깨달음을 이루지 못한 보살이었을 때 오직 이렇게 생각했다,

진실로 이 세상은 고통 속에 있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 나고 병들고 죽어간다. 다시 태어난다 해도 이 고통을 벗어날 수 없고, 늙고 죽는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다. 도대체 언제라야 이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을 알고, 늙고 죽는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을 깨달을 수 있겠는가?

비구들이여, 나는 또 그때 이렇게 생각했다. 무엇이 있 기 때문에 늙고 죽음이 있는 것일까? 무엇에 말미암아 늙고 죽음이 있는 것일까?

비구들이여, 그때 나는 올바른 사유와 지혜로써 이렇게 그것을 해결할 수 있었다. 태어남이 있기 때문에 늙고 죽음이 있는 것이다. 태어남에 말미암아 늙고 죽음이 있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유추해간 결과 늙고 죽음의 괴로움은 결국 무명에 의하여 생겨난다는 것을 깨닫게 되셨다는 것입니다. 즉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사유하셨던 것입니다. 늙고 죽음의 괴로움은 우리가 태어났기 때문이고, 우라가 태어난 것은 존재를 이루려는 작용인 유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고, 또 그 유는 집착에 의하여 발생하며 집착은 가지 려는 욕구인 애에 의해 발생하며, 또 그 애는 느낌인 수가 있기 때문이고 수는 우리의 감각기관과 그 대상, 그리고 인식작용이 결합된 촉에 의한 것이며, 촉은 우리의 여섯 가지 감각기관과 능력인 육처가 있기 때문이며, 육처는 인 식의 대상인 성 ·  향 · 미 · 촉 · 법의 명색이 있기 때문 에 생기는 것이며, 이 명색은 식이라는 인식작용이 있기 때문에 생기는 것인데, 이 때의 식은 무명이라는 진리에 어두운 잘못된 인식작용을 가리킵니다.

또 이 식은 행이라는 의지작용에 의하여 생긴 것이며 행은 무명으로 말미암아 있게 된 것으로 파악하신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무명으로 인해서 모든 괴로움이 발생한다는 십이연기의 공식이 세워진 것입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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